연극 <6.25전쟁과 이승만>을 관람하고

한미방위조약 이끌어낸 이승만의 對美 투쟁 잘 그려,김문수 경기지사 "이승만 대통령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6월26일, 연극 <6.25전쟁과 이승만>을 관람했다. 민중극단 대표를 지낸 연출가 정진수 선생이 쓰고 연출한 이 연극은 1953년 6월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석방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둘러싼 한미간의 교섭, 그리고 그해 11월 닉슨 미 부통령의 방한 등을 극화한 것이다.

 

 이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견 휴전협상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반공포로석방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벼랑끝 외교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내기까지의 이승만 대통령의 고뇌를 잘 그려냈다. 덜레스 미 국무장관, 리처드슨 미 국무부 차관보, 클라크 유엔군사령관, 리처드 닉슨 미 부통령 등의 대사는 당시의 기록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해도 좋을만큼 정확하다.

때문에 이 연극을 함께 관람한 이주영 '우남 이승만 연구회' 회장. 김형인 외대 겸임교수 등은 "연출자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무척 공부를 많이 한 모양" "배우들이 고생 많이 했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다보니 연극의 전개가 평면적이고, 따분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극적인 클라이막스가 없고, 관객을 흡인하는 장치도 거의 없었다. 있다면 반공포로석방작전에 참여한 헌병사령관과 부사령관의 코믹 연기정도랄까...

거기에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의 갈등, 부산정치파동, 미국의 이승만 제거 음모, 건국 후의 의무교육 실시, 원자력 기술도입까지 담으려 한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연극을 관람하기 전에 있었던 문화예술인-학계인사들과의 좌담회에서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좌파의 책은 내용은 잘못됐어도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데, 우파 책은 내용은 옳아도 재미가 없다"고 했는데, 이 연극도 거기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연극의 전체 흐름과는 크게 관계가 없었지만, 콧날이 시큰해지는 대목이 있었다.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이 제일제당을 설립한 후 처음 생산된 설탕을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선물하는 대목에서였다.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설탕 한 부대를 받아들고 대통령 내외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그 가난했던 시절을 딛고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건설한 조국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연극 말미에 등장하는 리처드 닉슨 미 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명예를 회복한 자신과, 아직까지도 외면당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했다.

 

이날 연극은 김문수 경기도 지사,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인보길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교수 부부, 그리고 이승만 연구가인 이주영 전 건국대 부총장 등이 함께 관람했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에 오른 김문수 지사는 "어렵던 시절, 복잡한 상황을 참 잘 그려냈다"면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을 그린 이런 연극이 만들어진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젊은 시절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를 잘 알지 못했다. 존경하는 인물을 얘기할 때는 안창호 선생이나 김구 선생을 꼽았다. 하지만 이제는 존경하는 인물을 얘기할 때는 늘 이승만 대통령을 꼽는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서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도 거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해, 배우들과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