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언론이 있다는 사람들에게
며칠 전 한 이웃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북한에 언론이 없다니. 언론이 없는 사회가 어디에 있나?"
그 말에 필자는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 이유는 ‘왜 북한에는 언론이 없는지’를 이해시키려면 오랜 시간을 이야기해줘야 하고 또 오랜 시간을 이야기해줘도 그가 믿을까 하는 회의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용기 내어 한 마디 해주기로 결심했다. 그도 때때로 자유북한 홈페이지를 들여다본다기에.
70년대 북한의 항공 육전(공수)부대인 3.8여단(평양시 상원군 주둔)에서 한 군인이 낙하훈련을 하던 중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800미터 상공에서 자유낙하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난 기적이 생겨났다. 그가 살아날 수 있은 것은 자유낙하한 지점이 모래 산으로 급경사를 이룬 해변가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허리가 꺾어지는 등 신체가 혹심하게 파괴됐는데.
그 후 김일성은 군 지휘관들의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그 군인을 크게 칭찬. 그 군인의 실례를 들어 훈련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체가 혹심하게 파괴되어 불구(장애인)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지만 그 군인에게도‘최고사령관동지의 치하의 교시를 받았다는 ‘좋은 팔자’가 차례졌다. 그는 대뜸 군관(장교)으로 승진했다.
군관(장교)으로 승진한 그는 방문하는 다른 군부대 대표들 앞에서, 혹은 군부대들을 돌며 ‘자기의 경험’을 선전했다. 그 선전이라는 것이 ‘최고사령관 동지의 훈련명령을 높이 받들고 피와 땀을 흘린 결과 자신은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팔자’도 잠시. 어느 날 그는 술을 마시고 큰 실수를 했는데. 그는 술을 마신 기운에 ‘그것은 훈련 덕이 아니고 天命(천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후 군복을 벗고 파괴된 신체를 절룩거리며 농촌으로 쫓겨 갔다. 이것이 바로 수십 년간을 이어온 북한 언론의 형태이다. 이것이 과연 언론일까 아마 이것을 언론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 북한에는 언론이 없다. 북한 내에서도 언론이라고 말하지 않고 출판보도 부문이라고 명명하곤 한다.
탈북자 이철진
북한에도 언론이 있다는 사람들에게!
- 이철진(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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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30, 16: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