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産經新聞) 6월29일자 3면에, 구로타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겸 논설위원이 쓴 6·25남침전쟁 특집기사(3회 연재의 마지막 회)가 실렸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사설(6월25일자)과 함께 3회에 걸친 특집기사를 냈다.
올해는 특히 천안함 폭침사태로 인해 6·25전쟁이 역사 속의 전쟁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전쟁임이 부각된 직후여서, 일본언론 중 가장 右派로 알려진 산케이신문이 6·25전쟁과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일본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 관심있게 보았다. 이명박 정권과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한 일본사회의 인식과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구로타 지국장은 한국에 주재했던 일본 언론인 중 가장 유명한 인사다. 1978년에 서울에 유학하여 공동통신 駐韓(주한)특파원을 거쳐,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만으로도 2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관한 저술도 많다. 그는 일본 최고의 知韓派(지한파) 인사이고, 그의 글은 일본 독자들에게 대체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는, 구로타 지국장은 사회부 출신답게 역사와 문화 등에는 비교적 강하고, 안보와 정치문제는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글에는 한국인이 보기엔 간혹 고약한 표현이 있어서 주목을 끌기도 하는데, 그것이 終身(종신) 서울지국장인 그의 個性(개성)인지, 혹은 의도적인 연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자신의 글에 대해 당당하다.
6월25일자 社說을 비롯해 이번 6·25특집기사는, 안보와 정치에 약한(?) 구로타 지국장이 60주년이라는 역사성을 의식해서 공을 들여서 작성한 것으로 보였다. 이번 특집기사를 읽으면서 구로타 논설위원의 20년이 넘는 서울지국장으로서의 관록을 종합적으로 접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껄끄럽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구태여 거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9일자 기사의 한 부분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구로타 기자의 글 중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옮겨본다.
‘문제’의 6월29일 산케이신문 기사는, 종이신문과 인터넷판이 조금 다른데, 종이신문 쪽은, 우선 제목이 (한국은?) “높아지는 위기에 美軍에 의지?”로 되어, 6·25전쟁시 북진 과정과 中共(중공)의 한반도 개입(침략) 상황 등을 기술한 뒤에,
“미국이 쥐고 있는 '國家主權(국가주권)’” 이라는 소제목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카나다 토론토에서의 韓美정상회담에서, 한국에서의 “戰時작전통제권의 한국으로의 반환을 2015년 12월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은 조선전쟁 이래 미국이 장악해 왔다. 한국으로서는 ‘國家主權(국가주권)’의 중요한 부분을 60년에 걸쳐 미국에 맡겨 온 것이다.
미군(유엔군) 없이는 나라가 멸망할지도 모르니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당연히 불만이 나온다.
친북 좌파정권이었던 노무현 前 정권은, 민족적 자존심을 강조하여, 미국에게 '작전통제권의 한국으로 반환'을 인정하도록 했다. 시기는 2012년 4월. 서울 중심부에 존재하는 주한미군사령부도 동시에 서울 남쪽으로 이전하고, 한미연합군사령부도 해체하기로 되었다.
그런데, 이 조치에 軍과 보수파가 반대하고 나섰다. 戰時작전통제권이 미국에 있으면, 對北 유사시에 미군이 한미연합군으로서 자동적으로 한국을 지원하러 달려옴을 의미한다. 여기서 미군이 빠지는 것은 한국으로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후략)
어차피 군사안보 전문가가 아니므로 용어 사용 등에서부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주관적 기술로 넘어갈 수 있는 정도는 시비를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 너무했다. 미국이 한국의 국가主權을 쥐고 있고, 노무현의 韓美연합사 해체는 민족적 자존심에서 나온 것이고, 한국의 보수파가 염치를 버리고 미국에 매달린다는 설명은 486세대와 전교조 그대로가 아닌가!
20세기의 東西冷戰(동서냉전), 그리고 동아시아의 冷戰을 목격해왔을 것으로 생각되는 68세의 구로타 지국장이, 한국의 안보상황을 이토록 쉽게 용감하게 관념적으로 정리해 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혹시, 구로타 지국장은 이 이상의 설명을 해봤자 일본 독자들이 어차피 이해하기 힘들테니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쓴 것일까? 아니면 구로타 지국장에게는 안보와 국제정치 등은 역시 힘겨운 테마였을까?
아무튼 산케이신문조차 이런 정도의 기사를 낸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그리고 한국의 보수파가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문제는 대한민국의 사활적인 안보문제, 혹은 국가 이미지가, 대표적인 從北(종북)세력들뿐 아니라, 개념없는 지식인들의 반역적, 자학적 활동에 의해서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천안함 폭침이 김정일 정권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한국정부의 합동조사단 발표는 믿을 수 없다는 주장들이, 한국에서 일어와 영어로 작성되어, 일본의 각종 미디어는 물론, 일본사회 각계에 이메일 등으로 끊임없이 보내지고 있다. 혹시 조총련이나 평양측이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일본에 유학했거나 일본어를 전공한 자가 일본내 知人(지인)들에게 발송하는 경우가 실제로 확인된다.
혹시 구로타 지국장도 서울에서 오래 살면서, 이러한 반역적(혹은 從北的) 지식인들, 그리고 기회주의적 재벌과 관료, 반역적 중산층 들을 너무 많이 접촉했던 것은 아닐까? (2010.06.30, 동경에서)
한눈에 보는
베스트 기사
- 1 北김여정 입에서 '삶은 소대가리' 욕설 안 나와서 '로우 키(low key)'인가
- 2 ‘답변이 제한됩니다’는 하나마나 한 말장난
- 3 비 와서 증거 없어지면 당신들 책임질 겁니까?
- 4 과도한 형벌은 형사체계의 붕괴 초래할 수도
- 5 북한군 두 포로 공개- 왜 잔인하고 무책임?
- 6 '암살자(들)'의 가장 궁금증…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왜 출연했나?
- 7 권양숙이 딸을 위해 건넨 13억 돈상자는 환치기 방식으로 미국으로 송금되었다!
- 8 '부캉이'가 인기더니 결국 신격화?
- 9 우리의 아들인 국군 장병 3명이 다친 사고입니다
- 10 "나 자살하지 않았어. 살해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