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린 시절 북한에서 겪었던 이야기이다. 필자의 형제들은 나이차이가 많아 맏형이 대학에 다닐 때 막내 동생은 겨우 여섯 살이었다. 어느 해인가 대학에 다니던 맏형이 방학 때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맏형이 나타나자 막내 동생은 여행가방부터 뒤졌다. 항상 막내 동생의 먹거리를 사들고 오던 맏형의 버릇이 만들어 놓은 또다른 막내 동생의 버릇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맏형이 막내 동생의 먹거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맏형의 여행 가방을 열어본 막내 동생은 자기의 먹거리가 없자 무작정 울음부터 터뜨렸다.
난처한 기색으로 막내 동생을 지켜보는 맏형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바빠도 뭘 좀 사들고 올 것이지 쯧쯧’ 결국 맏형은 시장에 가서 빵 몇 개를 사오고서야 막내 동생의 시달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근 필자는 때때로 어린 시절의 그 일화 한 토막을 추억해보면서 만약 어린 막내 동생이 아니고 어른이 그렇게 ‘응석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그 모양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이유는 지금 북한주민들 속에서 그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북한에 남아있는 부모형제 친척들을 ‘보살피는’일이다. 돈을 보내주면 ‘얼른’ 써버리고는 또 요구하고. 또 보내주면 또 ‘얼른’ 써버리고. 나중에 일부탈북자들은 화가 나서 절교를 선언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또 가슴아파하고. 일부 탈북자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한국에 돈이 남아나는 줄 아는 모양이야’
탈북자들은 북한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것도 잘 알고 돈이 얼마만큼 있으면 1년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북한 사람들(가족친척)은 한국에 자식이나 형제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그 덕으로’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만 생기면 돈을 요구한다. 이것은 분명 나쁜 버릇이다.
북한 내부통신원이 전한데 의하면 최근 평양을 찾아간 한상열을 두고도 일부 북한사람들은 이런 농담을 했다고 한다. ‘그 양반은 이번에 돈을 얼마나 가져왔나?’‘돈을 안가지고 오면 어떡한다는 거야? 기본은 돈을 가지고 와야지’
이 말에서도 북한 사회에는 전대미문의 가난이 휩쓸면서 이상한 현상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상한 현상이라는 것이 돈이 많은 남쪽을 넘겨보는 심리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자기 힘으로 일어설 생각은 하지 않고. 그런 현상의 원인은 간단하다. 북한사회에 경제성장의 수단인 개혁개방과 주민들의 생존수단(돈벌이)이 없는 속에서 생겨난 현상이 그 ‘공짜 심리’이다. 또한 햇볕정책이 북한사회에 왕청같은 현상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현상이 지속되면 통일은 한국사회가 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된다. 통일 후에도 북한 사람들이 한국의 돈주머니만 바라보고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돈을 안준다고 울거나 ‘항의’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의 이상한 현상을 살펴보며 떠올려보는 생각. 개혁개방은 북한 사람들을 근면하게 만들어놓는 수단이기도 하고 남과 북의 성공적인 통일을 위해서도 선차적으로 이루어야 할 중요한 사업이다.
진선락 기자. dmsgur325@hotmail.com
북한사회에 공짜 심리 만연!
- 진선락(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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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3, 0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