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말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철이 없는 한 청년이 두만강에서 수영을 하던 중 중국 쪽으로 건너가 들놀이를 나온 조선족들과 30분 동안 술을 마신 것이 죄가 되어 1년 동안 보위부 예심을 받고 나중에는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
이렇게 강 하나 사이를 둔 중국 땅도 힘이 없는 북한의 백성들에게는 먼 나라였다. 그런 잔인한 북한 체제의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전대미문의 굶주림으로 수백만이 굶어죽은 90년대 중반부터였다. 분명한 것은 90년대 중반의 전대미문의 굶주림은 김정일 독재정권이 만들어놓은 것이고 그 시기와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사회의 철통같았던 체제의 위상도 여지없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지난시기(2년 전까지)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잡혀 북송되면(한국행은 제외) 독재기관에 근무하는 일부 사람들까지도 이런 말을 했다. "갔으면 어떻게 해서든 잘살 것이지 왜 잡혀 나왔느냐?" 혹은 "이번에 가면 잡히지 말고 잘살아라"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북한사회에는 탈북자들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김정일 독재정권은 최근, 특히 작년12월 화폐개혁 이후 탈북자들에 대한 적의를 가지고 탄압을 전례 없이 강화하고 있다. 이것은 김정일 독재정권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치부했던 탈북자들이 독재정권의 멸망을 촉진시키는 체제위협의 실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절감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매 사람은 평균 북한에 反김정일 적대분자를 10명씩 만들어놓고 있다. 한 사람이 월남하면 그의 부모형제 친척들은 독재정권의 ‘성분 규정’원칙에 따라 적대계층으로 분류된다. 그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한 사람이 월남하면 그의 부모형제 친척들은 ‘남한 지지세력’으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전환을 한다는 것이다.
아마 부모형제 친척들이 열 명도 안 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 결국 탈북자 2만 명이 한국에 들어왔으면 북한사회에는 최소한 20만 명의 反김정일 親한국 세력이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 북한 독재기관들의 간부들이 국경지역은 주민구성이 모두 바뀌어 간부 등용할 사람까지 없어진다고 아우성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사회에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다. 지금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북한과의 전화통화가 다소 어려워졌지만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탈북자들이 자주, 심지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북한에 있는 부모형제 친척 친구들과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전화로 이야기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북한주민들에게는 충격적인 것. 실례로 "새 차를 하나 뽑느라고 이번에는 돈을 못 보내주는데 양해해 달라"든지 "지금 식당에서 소고기 불고기를 먹는다"는 식의 한두 마디라도 그것은 북한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이유는 북한 사람들은 그런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북한의 내부소식이 시시각각으로 외부에 흘러나오는 것은 물론 외부의 소식도 시시각각으로 북한에 흘러들어간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한 데 의하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 달 이내에 북한 전역에 퍼지는 실정이다. 어떤 내용들은 남한 사람들보다 북한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비록 ‘서울에 못 가본 사람의 서울 자랑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것도 탈북자들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한 마디로 탈북자들은 남한에서도 反김정일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지만 북한내부에서도 反김정일 기운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독재집단이 탈북자들은 더 이상 ‘꼴뚜기’가 아니라 체제위협의 무서운 실체라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북한의 권력계층인 보위부나 당 간부들 속에서는 지난 시기 대량 탈북을 막지 못한 것이 공화국의 최대 실수라는 말까지 터져 나온다고 한다. 그것은 탈북자나 새로운 탈북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체제유지와 직결되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김정일 독재정권이 최근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고 한국과 전화연계를 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것은 한국의 탈북자들이 북한체제를 흔들어놓는 위협적인 세력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탈북자 김영호
脫北者들이 김정일 체제를 위협하는 실체!
- 김영호(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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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07, 0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