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6월29일 방영된 MBC PD수첩에 대한 한국노총 공공연맹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성명서
'PD수첩'은 지난달 29일에 방송된 "'PD수첩'-대한민국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 편에서 피해자 김종익(56)씨의 인터뷰 화면 중 특정부분을 시청자들이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했습니다.

'PD수첩'이 시청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은 김씨 집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었습니다. 책 제목은 '한국 민중사', '현대 북한의 이해',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혁명의 연구',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 등 북한·사회주의 관련 서적들이 대부분입니다.

활자매체와는 달리 영상매체의 장점은 인터뷰 대상자의 증언 이외에도 인터뷰 대상자의 얼굴과 대상자 주변 환경을 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인터뷰 대상자의 얼굴과 주변 환경은 그 대상자의 증언 내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즉 증언자의 신뢰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신호(정보)입니다. 그런데 'PD수첩'은 그 중요한 정보의 제공을 인위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제작자는 그 이유를 "그 책들,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책이에요. 단지 오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살짝 모자이크 처리를 한 건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모자이크 처리로 가려진 책들은 어느 집에나 있을 수 있는 책들이 결코 아닙니다.

광우병 파동과 관련하여 형사재판 1심 재판부는 "'PD수첩'이 사소한 잘못과 과장을 했다"고 판시했습니다. 그 "사소한 잘못과 과장"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가져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PD수첩'은 큰 목적을 위해 사소한 잘못과 과장 그리고 중요한 정보의 삭제를 너무 쉽게 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합니다. 제작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 전날 국 전체 시사회에서 '방송 후 본질과 상관없이 배경의 책을 가지고 제보자에 대한 흠집내기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모자이크처리를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집단적으로 '정보 차단'에 동참한 것입니다. 이 '정보 차단'은 주민등록번호를 가려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때문에 "PD수첩이 화면을 조작했다"는 외부의 비난으로 부터 MBC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PD수첩'의 이러한 행동은 분명한 '화면 조작'입니다. 그리고 이번 경우 '화면 조작'은 귀중한 '정보 삭제'를 의미합니다. '정보 삭제'를 국가가 주도적으로 하는 나라를 독재국가라고 말하며 대표적인 예로 북한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보 삭제'를 방송사가 주도적으로 하면 그 방송사를 '왜곡 방송사'라고 부릅니다.

올바른 일을 하려는 정부는 작은 것 하나라도 국민들에게 감추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방송사도 정의로운 내용을 방송하려면 시청자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 'PD수첩'은 시청자들에게 무엇인가 전달해야할 내용을 숨겼습니다. 그리도 그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PD수첩'은 올바르지 않은 프로그램이며, MBC가 정직하지 못한 방송사라고 생각케 하는 이유입니다.


2010년 7월 8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MBC공정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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