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 은행으로 간 3000만 달러

검찰과 언론과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권 시절 있었던 이 사건에 왜 침묵하나?
추적]「現代 비자금 사건」의 核 金忠植과 金榮浣의 최근 행적(월간조선 2005년 4월호)
 
金榮浣씨 국내 재산(1500억 상당) 정리… 金忠植씨 검찰조사 받고 출국
 
宋光洙 검찰총장, 『3000만 달러 해외송금 건은 계속 수사 中』

●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은 2004년 말 귀국했을 때 3000만 달러 해외송금 영수증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金榮浣은 사람 만나는 것을 극히 꺼렸고, 占 보기를 즐겼다』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실체적 진실
金榮浣씨
 朴智元(박지원) 前 청와대 비서실장이 現代그룹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사건과 관련, 대법원이 최근 이 사건을 無罪(무죄) 취지로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낸 데 이어, 高法이 朴씨를 保釋(보석)으로 석방하자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개요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鄭夢憲(정몽헌) 회장이 16代 總選(총선) 3개월 前인 2000년 1월 權魯甲(권노갑) 前 민주당 고문에게 3000만 달러(약 360억원)를 제공한 데 이어, 2000년 3∼4월 總選자금 지원명목으로 200억원을 추가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鄭회장이 이와는 별도로 2000년 4월경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금강산 유람선의 카지노 사업 허가 등을 부탁하며 150억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權魯甲씨에 대해서는 2004년 10월8일 대법원 판결을 통해 징역 5년에 몰수 50억원(국민주택채권), 추징금 150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최종 확정됐다. 權씨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朴智元씨의 경우, 항소심(고등법원)에서 징역 12년에 추징금 148억5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上告(상고)했다. 대법원은 2004년 11월12일 朴씨가 現代그룹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無罪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서울고법은 현재 朴씨 사건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서울고법은 지난 3월12일 朴씨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대법원의 서로 다른 판결
 
  權魯甲씨와 朴智元씨 사건을 다루면서 대법원은 동일한 진술인의 진술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판결을 했다. 그 진술인은 金榮浣(김영완·52·무기중개상ㆍ美國 체류 중)씨와 李益治(이익치) 前 現代증권 회장이다.
 
  權魯甲씨 사건의 개요는, 權씨가 金榮浣씨를 통해 現代그룹 鄭夢憲 회장에게 2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鄭회장은 당시 現代상선 사장이던 金忠植(김충식·美國 체류 중)씨에게 200억원을 조성토록 했다는 것이다. 鄭회장은 李益治씨에게 이 돈을 金榮浣씨에게 전달토록 지시했고, 金榮浣씨는 200억원 중 150억원은 2000년 3월 總選 직전에 權魯甲씨에게 전달했고, 나머지 50억원은 보관 중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鄭夢憲 회장과 李益治씨, 金忠植씨의 진술서와 金榮浣씨의 자술서 등을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朴智元씨 사건의 경우, 朴智元씨가 金榮浣씨를 통해 鄭夢憲 회장에게 150억원 지원을 요청했고, 鄭회장은 이 돈을 李益治 現代증권 회장을 통해 1억원짜리 CD(양도성 예금증서) 150장(150억원)으로 朴智元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朴씨는 이 돈을 金榮浣씨에게 관리토록 했고, 필요할 때마다 金씨로부터 돈을 받아 사용해 왔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증거로 權魯甲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鄭夢憲 회장, 李益治씨 진술서와 金榮浣씨의 자술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검찰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한 반면, 대법원(3심)은 동일한 진술인의 진술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판결을 했다 <도표 참조>.
 
  朴智元씨의 사건을 맡은 대법원 2부(주심 柳志潭ㆍ유지담)는 「돈을 직접 朴智元씨에게 전달했다는 李益治씨의 진술과 돈을 관리해 왔다는 金榮浣씨 자술서가 진실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사건을 無罪 취지로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대법원은 李益治씨의 진술내용에 대해 「사리에 맞지 않고 일관성이 없다」며 李씨 진술내용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金榮浣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내세워 외국에서 작성,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 대해서도 「자술서의 작성경위와 방법이 非정상적이어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검찰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朴智元씨가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物的) 증거가 나오지 않은 점도 無罪 취지 파기 환송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權魯甲씨 사건을 맡은 대법원 3부(주심 朴在允·박재윤)는 鄭夢憲 회장과 李益治씨 등의 진술내용을 그대로 받아 들여 權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李益治씨 등의 진술내용에 대해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며 이들의 진술내용을 증거로 채택한 것이다. 재판부는 金榮浣씨 자술서에 대해서는 朴智元씨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돈은 다 어디로 갔나?
 
  權魯甲씨 변호인인 文炯植(문형식) 변호사는 『대법원 재판부가 같은 진술인의 진술내용에 대해 한 재판부는 이를 증거로 받아들인 반면, 다른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文炯植 변호사는 재판부가 「鄭夢憲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돈 200억원 중 150억원을 權魯甲씨에게 전달했다」는 金榮浣씨 자술내용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으면서도 權씨에게 추징금 150억원을 선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文변호사는 『權씨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증거인 金榮浣씨 자술서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 權씨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文변호사는 『대법원이 權魯甲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金榮浣씨의 주장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은 지금이라도 이 돈의 향방에 대한 再수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과정에서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에 대한 검찰 측 태도 역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金忠植씨는 2000년 3월 鄭夢憲 회장의 지시를 받아 용선료 등의 명목으로 비자금 200억원을 조성했다. 現代상선의 200억원 비자금 조성 사실은 月刊朝鮮 2002년 12월호와 2003년 1월호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金忠植씨는 이에 앞서 1999년 12월에서 2000년 1월 사이 鄭夢憲 회장의 지시로 비자금 3000만 달러를 조성, 金榮浣씨가 알려 준 스위스 UBS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이는 鄭夢憲 회장과 李益治씨, 金忠植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진술함으로써 드러난 것이다.
 
  李益治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金榮浣씨가 權魯甲씨의 부탁을 받아 鄭夢憲 회장에게 3000만 달러 지원요청을 했고, 金榮浣씨로부터 스위스 은행 계좌를 전달받아 鄭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3000만 달러 수수 사건에 대해 權魯甲씨를 입건만 했을 뿐, 지금까지 정식으로 起訴하지 않고 있다. 宋光洙 검찰총장은 지난 3월7일 月刊朝鮮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3000만 달러 송금사건과 관련, 權魯甲씨를 起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출국금지 조치
 
  검찰은 現代상선 3000만 달러 송금사건 수사과정에서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었다. 金忠植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3000만 달러 송금영수증을 美國 LA에 거주하고 있는 美國人 知人에게 맡겨 두었다』고 했다. 검찰은 金忠植씨에게 이 영수증을 가지고 오라며 金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했고, 金씨는 2003년 7월31일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美國으로 출국했다.
 
  金忠植씨는 美國으로 출국한지 4일 뒤인 2003년 8월4일 鄭夢憲 회장이 투신자살하자 귀국하지 않고 美國에 머물러 있었다. 金씨는 그러다가 2004년 11월1일 비밀리에 입국했다가 1개월여 뒤인 12월10일 다시 美國으로 건너갔다. 金씨는 이 사이 대검 중앙수사부에 출석, 3000만 달러 송금을 비롯한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왜 金忠植씨 美國 출국을 막지 않았나?
 
  金忠植씨는 2004년 11월1일 귀국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사전조율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고위 간부는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金忠植씨가 귀국하기 전에 金씨 귀국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金忠植씨는 귀국하면서 3000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한 영수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金忠植씨는 귀국 1개월여 만인 2004년 12월10일 다시 인천공항을 통해 美國으로 출국했다. 현재 金忠植씨의 서울 집은 金씨의 친척인 여성이 혼자서 지키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3월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金씨 부인은 물론, 그동안 金씨 내외와 함께 살던 아들 부부도 장기 출타 중』이라고 말했다.
 
  金忠植씨는 權魯甲씨에게 전달됐다는 200억원과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한 3000만 달러(약 360억원)를 비롯해 최소 56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당사자인 동시에 해외에 도피 중인 金榮浣씨와 함께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 全貌(전모)를 밝혀 줄 핵심 인물이다.
 
  검찰이 金忠植씨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은 ▲스위스 UBS은행 계좌로 송금된 3000만 달러의 수신자는 누구인가.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한 금액은 3000만 달러인가, 아니면 2500만 달러인가 여부다.
 
 
  3000만 달러의 최종 수신자는 누구인가?
 
  검찰은 3000만 달러 송금영수증을 확보하기 위해 2003년 7월31일 金忠植씨와 金씨의 변호인 趙俊炯(조준형·법무법인 김&장 소속) 변호사를 美國으로 보냈다. 美國에 도착한 趙변호사는 출국 3일 뒤인 8월3일 오후 4시(한국시간) 대검 중앙수사부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月刊朝鮮은 이 사건과 관련한 검찰 내부보고서(2003년 8월5일 작성)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이날 담당검사는 趙변호사에게 『(3000만 달러) 송금자와 수신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물었다. 趙변호사는 『자세한 내용은 송금영수증에 나와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8월4일 오전 9시10분경에 검사와 다시 통화를 한 뒤 사무실로 팩스 송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趙변호사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한 영수증은 물론 송ㆍ수신자에 대해서도 입을 굳게 닫고 있다.
 
  金忠植씨가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액수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鄭夢憲 회장과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 金忠植 前 現代상선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액수는 3000만 달러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金忠植씨와 함께 美國으로 가 송금영수증을 확인한 趙俊炯 변호사는 송금액수가 2500만 달러라고 전했다. 다음은 趙변호사와 사건 담당검사의 국제전화 통화내역이다.
 
  <검사: 송금영수증을 확보하고 실제로 확인하였나요.
 
  趙변호사: 金忠植 사장과 함께 송금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美國人 知人을 만나 송금영수증을 확보하고 제가 확인했습니다.
 
  검사: 송금액이 얼마인가요.
 
  趙변호사: 2500만 불입니다.
 
  검사: 3000만 불 아닌가요.
 
  趙변호사: 송금영수증상 2500만 불입니다. 金忠植 사장은 검찰조사시 3000만 불로 알고 그렇게 진술하였는데, 송금영수증상 실제 송금액은 2500만 불이라고 합니다. 2500만 불이 韓貨로 300억원인데, 그래서 당사자들이 3000만 불로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검사: 2500만 불 외에 또 다른 송금영수증은 없는가요.
 
  趙변호사: 없습니다>
 
  사건 담당검사와 金忠植씨 변호인인 趙俊炯 변호사 간 통화내용으로는 송금액수가 2500만 달러인 것 같다.
 
  그렇다면, 검찰 수사과정에서 鄭夢憲 회장과 李益治ㆍ金忠植씨 3명 모두 송금액수가 3000만 달러라고 한 진술이 잘못됐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문제는 상식적으로 「30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라는 돈의 액수 자체가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語感(어감)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趙변호사는 검찰에 『(송금액이) 300억원인데 당사자들이 3000만 달러로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으나, 300억원과 3000만 달러 간에는 60억원이 차이가 난다. 鄭夢憲 회장 등 사건 핵심 인물들이 60억원이라는 거금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검찰은 왜 3000만 달러 부분에 대해 權魯甲을 조사하지 않았나?
 
  검찰은 鄭夢憲·李益治·金忠植씨가 모두 수사 과정에서 「權魯甲씨의 요청에 의해 金榮浣씨가 알려 준 스위스 은행 계좌로 300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했으나, 정작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權魯甲씨에 대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다. 金榮浣씨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3000만 달러」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이 사건 수사팀은 수사기법상 權魯甲씨를 대상으로 3000만 달러 해외송금 부분에 대한 수사를 權씨의 구속영장 청구 단계 때까지는 보류하겠다는 내부 보고서를 올렸다. 다음은 月刊朝鮮이 확보한 검찰 내부 수사보고서(2003년 8월12일 작성) 내용이다.
 
  〈權魯甲 고문이 金榮浣을 통해 鄭夢憲 회장으로부터 2000년 2월경 2500만 달러를 해외계좌로 수수하고, 2000년 3월경 200억원을 현금으로 수수한 사실이 鄭夢憲·李益治·金忠植 등의 각 진술과 자료 등에 의해 인정되나, 2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송금영수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금조성 경위를 조사하지 못하였으므로 수사기법상 25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영장단계까지는 權魯甲에게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보류하고 일단 200억원에 대해서만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검찰은 그러나 2003년 8월 초 權魯甲씨를 現代그룹으로부터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이후, 지금까지도 3000만 달러 수수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起訴를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金忠植씨가 지난 연말 귀국을 했는데도, 왜 金씨에 대한 출국을 금지시키지 않았던 것일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金忠植씨 출국을 막지 않은 것은, 金씨가 「송금영수증을 가지고 오겠다」며 처음 출국했던 2003년 7월31일 이후 적극적으로 金씨의 귀국 노력을 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月刊朝鮮이 최근 입수한 검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검찰은 金忠植씨가 영수증을 가지고 오겠다며 美國으로 출국을 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金씨의 귀국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수사팀은 2003년 8월7일 다음과 같은 수사보고서를 검찰 수뇌부에 올렸다.
 
  〈趙俊炯 변호사와 金忠植 前 사장이 美國에 송금영수증을 가지러 갈 때 朴在榮(박재영·송금 당시 現代상선 회계담당 전무·現 現代상선 美國 현지법인 지사장) 전무의 자술서도 받아오기로 하였으나, 鄭夢憲 회장이 투신자살한 후 朴在榮 전무가 자술서 작성 및 제출시 現代상선에 피해가 있다는 이유로 이를 유보하여 趙俊炯 변호사가 朴在榮의 자술서를 가져오지 못한 상태로 귀국하였으므로 추후 정식으로 소환하여 조사 필요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金忠植씨
 
  검찰 수사팀은 2003년 8월12일에도 「金忠植 前 사장이 자료(송금영수증) 확보 후 2∼3일간 美國 內 병원에서 肝(간)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여, 송금영수증 원본을 趙俊炯 변호사를 통해 보내고 2∼3일간 병원 진단을 한 후 곧바로 귀국토록 요청하였는 바, 8월12일 현재까지 송금영수증을 보내지 않고 金忠植 前 사장도 귀국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수사팀은 2003년 8월21일과 28일, 9월1일 등 수차례에 걸쳐 「金忠植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金씨가 귀국을 하지 않고 있고, 송금영수증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수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수사팀은 특히 2003년 9월19일 작성된 수사보고서를 통해 「趙俊炯 변호사를 통해 金忠植 사장의 귀국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 바, (귀국을 하지 않고 있고) 金忠植이 귀국하는 것이 現代상선 보호를 위해서도 좋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귀국을 촉구했다」고 했다.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의 귀국과 3000만 달러(또는 2500만 달러) 스위스 은행 송금영수증을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노력했던 검찰이 2004년 11월 金씨가 귀국을 했는데도, 金씨에 대한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金씨가 다시 출국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과 더불어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全貌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이 金榮浣씨다. 金씨는 權魯甲 前 민주당 고문에게 現代그룹의 돈 200억원을 전달했고,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鄭夢憲 現代그룹 前 회장에게 부탁했던 장본인이다.
 
  金榮浣씨는 「對北송금사건 특별검사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무렵인 2003년 3월20일 美國으로 출국한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金씨가 출국한 뒤 3개월쯤 뒤인 2003년 6월18∼30일 사이 金씨 부인 張모(51)씨와 아들(13), 딸(22) 가족 모두 美國으로 떠났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의 金榮浣씨 가족 출국신고서에는 부인 張모씨의 경우 「단순 美國 방문」, 아들은 「硏修(연수)」, 딸은 「관광시찰」으로 기재돼 있다.
 
 
  金榮浣의 국내 재산은 1500억원대
 
  月刊朝鮮이 확인 결과, 金榮浣씨는 현재 서울에 주택과 업무용 빌딩 등 최소 1500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재산은 金씨 장인인 張모(75)씨와 金씨의 고려大 동기(1971학번)인 許모(55)씨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 張씨는 해군사관학교 2기 졸업생이며, 국가안전기획부(現 국가정보원) 국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金榮浣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의 32번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靑廈(청하)빌딩」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411의18번지 지상 6층 규모의 「中央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金榮浣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靑廈빌딩(대지 101평, 연건평 810평)의 경우,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이 터지기 몇 개월 전인 2002년 6월14일 외국계 회사(브래드 게이트 코퍼레이션)로부터 매입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中央빌딩도 대지(135평)는 1989년 8월에 매입했고, 건물(연건평 495평)은 1991년 9월에 신축했다.
 
  中央빌딩은 金榮浣씨의 대학 동기인 許모씨가 관리하고 있다. 許씨는 金榮浣씨의 부탁에 따라,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이 現代그룹으로부터 받았다는 CD(양도성 예금증서) 150억원어치 중 1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바꿔 준 인물이다. 許씨는 실제 金榮浣씨 소유였던 (주)J&C캐피탈(서울 중구 무교동 7)의 관리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 3월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中央빌딩을 방문했다. 이 빌딩이 金榮浣씨 소유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기자는 빌딩 이름이 「中央빌딩」임을 보고 직감적으로 金榮浣씨 소유라는 것을 알았다. 金榮浣씨는 서울 중앙高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 1층 현관 유리창에 「75평(2층)짜리와 40평(5층)짜리 사무실을 임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기자는 빌딩 관리인에게 『사무실을 임대하려고 하는데, 누구와 얘기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빌딩 관리인은 『許이사님과 얘기를 하면 된다』고 했다.
 
  기자는 수차례 이 빌딩 관리사무실로 전화를 해 許이사를 찾았으나, 직원들은 『자리에 없다』, 『무슨 일로 그러느냐』, 『누구냐』는 등 꼬치꼬치 캐물었다. 기자는 이후 「許이사」라는 사람의 신분과 金榮浣씨와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金榮浣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15층 규모의 「서림빌딩」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주)운남매니지먼트社가 2003년 6월에 1940만 달러(약 230억원)를 주고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B社로부터 매입했다고 한다. B社는 세계적 租稅(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는 서림빌딩을 매각한 직후, 국내 영업소를 폐쇄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청산절차를 밟았다.
 
  서림빌딩을 매입한 (주)운남매니지먼트社는 金榮浣씨가 실질적인 소유주이며, 金씨 부인 張씨와 장인이 각각 감사와 이사로 등재돼 있다.
 
  金榮浣씨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443의9번지 대지 260평, 건평 14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도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 등본에는 대지의 경우 金씨와 金씨 장인의 공동 소유이며, 건물은 金씨 단독 소유인 것으로 기재돼 있다.
 
 
  『金榮浣은 국내 재산을 정리 중』
 
  金榮浣씨는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중앙高 동기를 통해 국내 재산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金榮浣씨 주위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金씨는 행동을 극히 조심스럽게 하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한다.
 
  金榮浣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했던 (주)J&C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朴모씨는 2003년 9월 對北송금 특검 조사 과정에서 金씨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金榮浣은 매우 비밀스럽고 괴팍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극히 꺼리는 사람이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누군가 말하거나 알려고 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나도 金榮浣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金榮浣은 휴대전화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거나, 전화번호가 자주 바뀌는 바람에 회사에서 연락해도 전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밀스럽게 다녀 그가 누구와 만나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金榮浣씨는 對北송금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美國으로 출국한 이후 줄곧 美國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의 정확한 行蹟(행적)을 아는 사람은 없다. 美國에 거주하고 있는 在美교포 朴모씨는 『金榮浣씨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면서 『金씨는 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고,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에도 고급식당의 룸을 이용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金씨는 美 덴버와 뉴욕 등지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지 교포들의 눈에 띄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金榮浣, 美國 이름 改名 추진
 
  美國 시민권자인 金榮浣씨는 美國에 도착한 직후, 현지 변호사를 통해 「Young Kim(영킴)」으로 된 美國 이름의 改名 신청을 美 당국에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金씨는 현재 美國 內 굴지의 법무법인을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 모든 일을 이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金榮浣씨와 초등학교 때부터 가깝게 지내 온 한 인사는 金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金榮浣은 6共 때 착수됐던 율곡사업 중 헬리콥터 도입과 관련된 중개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金榮浣은 金大中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알짜배기인 무기부품 중개업을 주로 했고, 이 과정에서 4조원 정도의 돈을 주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다.
 
  金榮浣은 2003년 3월 美國으로 도피할 때 가정부까지 모두 데리고 갔다.
 
  金榮浣은 서울 청운초등학교와 중앙中·高, 고려大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金榮浣은 초등학교 때 덩치가 좋아 싸움을 잘했고, 야구나 축구·농구 등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중학교 때에도 班 대항 축구·야구·농구 시합에 대표선수로 출전했고, 항상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야구를 할 때는 피처를, 축구를 할 때에는 센터 포워드를, 농구를 할 때에는 포워드를 맡았다.
 
  金榮浣은 대학을 다닐 때,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았다. 고교 동창회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장인은 駐獨 한국대사관에 武官(무관)으로 근무했고, 국가안전기획부(現 국가정보원)에서도 근무를 했다. 金씨가 결혼할 때, 주위에서는 정략결혼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金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별다른 직업이 없어 고전을 하다가 장인의 도움으로 獨逸과 의류 오퍼상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었다. 金大中 정부 시절 중앙高 출신인 육군 4星 장군 출신이 서울 태릉에서 金榮浣과 골프를 쳤는데, 시종일관 金씨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고 그의 파워를 실감했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다.
 
  金榮浣은 金大中 정부 말기부터 무기사업에서 손을 떼고 다른 사업을 하려고 中國 등지를 오가다 결국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댔고, 이 사업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의 국내외 재산은 30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1조원이 넘는다는 말도 있다.
 
  金榮浣은 美國에 거주하면서 여행을 즐겨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東南亞지역 국가들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金榮浣은 잠잘 때도 水脈을 따진다』
 
  金榮浣과 친분이 있던 국내 한 정치인은 그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金씨와 우연히 외국 여행을 가게 됐고, 호텔에 함께 투숙을 했다. 잠이 오지 않아 金榮浣의 방에 갔더니, 그는 水脈(수맥)을 찾는 막대기 같은 것을 들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했다. 「뭘 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水脈을 찾아 잠을 자야지만, 탈이 없다」며 호텔 직원을 불러 침대를 자기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이동시켰다.
 
  金榮浣은 占(점)을 보는 것도 즐겼다. 자주 占을 보러 가자고 했으나, 함께 간 적은 없다.
 
  그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극히 꺼렸다. 한번은 골프를 치러 갔다가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金榮浣이 사라졌다. 金榮浣은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 그는 누구를 만날 때도 항상 혼자서 왔다. 아주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다』
 
  鄭夢憲 現代그룹 회장이 죽은 지금,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의 全貌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과 金榮浣씨가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을 떠나 현재 美國에 체류하고 있다. 검찰은 2004년 말 귀국한 金忠植씨에 대해 출국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金忠植씨는 1개월여 뒤인 2004년 12월10일 다시 美國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검찰은 現代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도중 鄭夢憲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는데도,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계속했다. 그런 검찰이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金忠植씨가 출국하는 데도 왜 그냥 보고만 있었는지, 외국을 마음대로 다니는 金榮浣씨에 대해 왜 강제귀국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지 검찰은 이제 명확하게 그 입장을 국민에게 밝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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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은행 송금 영수증 實在 확인 뒤의 미스터리
 
「鄭夢憲 회장이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했다」는 3000만 달러의 행방
 
金忠植(前 現代상선 사장)의 변호인이 확인한 송금 영수증에는 2500만 달러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500만 달러는 어디로 갔나?
宋承鎬 月刊朝鮮 기자 (soonj@chosun.com) 
송금액은 3000만 달러인가, 2500만 달러인가
 『2500만 달러는 또 뭡니까. 검찰은 그동안 現代상선이 해외계좌로 송금한 돈은 3000만 달러라고 주장해 놓고, 이제 와서 2500만 달러가 송금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해외계좌로 얼마가 송금됐다는 것입니까?』(權魯甲 前 민주당 고문 측 文炯植 변호사)
 
  『밝힐 수 없습니다』(金忠植 前 現代상선 사장 측 趙俊炯 변호사)
 
  『송금 영수증을 가지러 언제 美國에 갔었습니까』(文변호사)
 
  『그것도 밝힐 수 없습니다』(趙변호사)
 
  『왜 못 밝힌다는 것입니까』(文변호사)
 
  『의뢰인의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습니다』(趙변호사)』
 
  2003년 12월2일 오전 서울지방법원 제317호 법정에서는 權魯甲씨 측 文炯植(문형식) 변호사와 金忠植씨 측 趙俊炯(조준형) 변호사 간 치열한 舌戰(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양측 변호인 간 舌戰은 어쩌면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검찰이 「權魯甲씨의 現代상선 비자금 200억원 및 3000만 달러 수수사건」과 관련, 그동안 법정제출을 미뤄 온 金忠植씨의 진술서를 포함한 일부 수사자료를 법정에 제출한 뒤 처음 열린 공판이었기 때문이다.
 
  權魯甲씨 변호인들은 검찰이 2003년 7월26일 金忠植씨를 대상으로 작성한 진술조서를 제출하자, 金씨의 변호인인 趙俊炯 변호사를 증인으로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 요청을 받아들여 趙변호사가 증인석에 앉게 된 것이다.
 
  權씨 측 변호인들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추가 수사 자료(추송서)를 통해, 趙변호사가 金忠植씨와 함께 現代상선이 스위스 연방은행(UBS)으로 보낸 「3000만 달러 송금 영수증」을 가지러 美國에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權씨 측 변호인들은 現代상선이 스위스 연방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규모가 「3000만 달러」가 아니라 「2500만 달러」라는 사실도 수사자료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權씨 측 변호인들은 現代상선 측에서 스위스 연방은행 계좌로 보낸 송금액이 진술과 다르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점을 상당히 중요한 事案(사안)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鄭夢憲 - 『3000만 달러 보냈다』, 송금 영수증에는 2500만 달러 보낸 것으로 기재
 
  鄭夢憲(정몽헌) 前 現代그룹 회장과 李益治(이익치) 前 現代증권 회장 등 사건 핵심 관련자들은 그동안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외계좌로 송금한 액수가 3000만 달러라고 진술했다. 金忠植씨도 송금액수가 3000만 달러라고 진술을 했다.
 
  그렇다면 現代상선이 스위스 연방은행 계좌로 입금한 돈은 과연 얼마인가? 3000만 달러인가, 아니면 2500만 달러인가. 500만 달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月刊朝鮮은 최근 단독 입수한 검찰의 추가 수사기록과 이전에 입수, 보도했던 「權魯甲씨 200억원 비자금 수수사건」 검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이같은 의혹을 집중 분석해 봤다.
 
  鄭夢憲씨는 2003년 7월26일 이뤄진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0년 1월경 權魯甲 고문에게 3000만 달러를 주었고, 2000년 3월 다시 200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했다. 鄭씨는 『당시 그룹內 계열사 중 現代상선이 자금사정이 괜찮았기 때문에 現代상선 金忠植 사장에게 3000만 달러를 보낼 것을 지시했고, 며칠 뒤 송금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李益治씨도 鄭夢憲씨가 「3000만 달러 송금」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기 하루 전인 2003년 7월25일 이뤄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송금사실을 밝혔다. 李씨는 이후 7월31일 이뤄진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3000만 달러가 송금된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진술했다.
 
  鄭夢憲씨로부터 『돈을 해외계좌로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고, 당시 現代상선 관리 실무책임자였던 朴在榮(박재영) 전무에게 돈을 송금할 것을 지시한 金忠植씨도 검찰 수사과정에서 송금액수가 3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돌아오지 않고 있는 金忠植씨
 
  다음은 2003년 7월26일 이뤄진 金忠植 前 사장에 대한 검찰 신문조서 내용 중 일부이다.
 
  <검사 鄭夢憲 회장의 지시를 받고 3000만 달러를 해외계좌에 송금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말해 보세요.
 
  金忠植 鄭夢憲 회장의 지시를 받고 3000만 달러를 송금했습니다.
 
  검사 鄭夢憲 회장이 준 해외 송금계좌번호를 기억하는가요.
 
  金忠植 해외계좌인데 계좌번호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송금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수증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사 3000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어떻게 조성하였는가요.
 
  金忠植 朴在榮 전무에게 지시하여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지만 당시 朴在榮 전무가 하는 말이 現代상선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하여 그러한 방법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朴전무에게 송금을 일임하였더니 며칠 후에 朴在榮 전무가 조치가 다 되었다는 보고를 해왔습니다.
 
  검사 3000만 달러를 차질 없이 鄭회장이 준 계좌에 송금하였는가요.
 
  金忠植 예. 朴전무의 주도下에 3000만 달러를 차질 없이 송금하였습니다.
 
  검사 송금을 마친 후 鄭夢憲 회장에게 송금사실을 보고하였는가요.
 
  金忠植 朴전무에게 송금지시를 한 후 다 조치하도록 했다고 일차적으로 보고를 드렸고, 朴전무로부터 송금 완료 보고를 받은 후 다시 鄭회장님께 보고를 드린 것 같습니다>
 
  金忠植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송금 영수증은 내가 現代상선 美國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인 1995년경에 알게 된 LA 거주 미국인 Mr. Wiberly(위벌리)가 보관하고 있으며, 며칠만 시간을 주면 美國에 가서 가져오겠다』고 했다. 검찰은 金忠植씨의 이같은 약속에 따라 당시 출국금지 조치가 돼있던 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검찰은 金忠植씨와 趙俊炯 변호사를 동행토록 했다.
 
  金사장과 趙변호사는 2003년 7월31일 저녁 美國行 비행기에 올랐다. 美國에서 송금 영수증을 확인한 趙변호사는 8월3일 오후 4시경(한국시간) 검찰에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趙변호사와의 통화내용 중 일부다.
 
  <검사 송금 영수증을 확보하고 실제로 확인하였나요.
 
  趙변호사 金忠植 사장과 함께 송금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는 미국인 知人을 만나 송금 영수증을 확보하고 제가 확인하였습니다.
 
  검사 송금액이 얼마인가요.
 
  趙변호사 2500만 달러입니다.
 
  검사 3000만 달러가 아닌가요.
 
  趙변호사 金忠植 사장도 검찰 조사시 3000만 달러로 알고 그렇게 진술하였는데, 송금 영수증上 실제 송금액은 2500만 달러라고 합니다. 2500만 달러가 韓貨(한화)로 300억원인데 그래서 당사자들이 3000만 달러로 알고 있지 않았냐는 생각도 듭니다.
 
  검사 2500만 달러 외에 또 다른 송금 영수증은 없는가요.
 
  趙변호사 없습니다.
 
  검사 계좌번호와 송수신인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趙변호사 계좌번호 등 자세한 내용은 송금 영수증에 나와 있는데, 한국시간으로 8월4일 9시10분경에 통화한 후 팩스로 송부하겠습니다.
 
  검사 그러면 월요일 9시에 차질 없이 송부해 주시고 송금 영수증 원본을 가지고 조속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趙변호사 알겠습니다>
 
 
  金忠植 - 『現代상선이 부도위험에 처해 있어 송금 영수증을 제출하지 못하겠다』
 
  8월4일 오전 9시10분쯤 송금 영수증을 검찰에 팩스로 보내기로 한 趙변호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4일 새벽 鄭夢憲 회장이 투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金忠植 사장이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관한 검찰의 내부 보고서가 權魯甲씨 재판부에 수사자료로 제출돼 있다. 다음은 수사자료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
 
  <美國에서 송금 영수증을 확보한 趙俊炯 변호사와 金忠植씨가 8월4일 9시10분경 송금 영수증을 검찰에 팩스로 보내 주기로 하였으나, 8월4일 새벽 鄭夢憲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金忠植씨가 心的인 동요를 일으키면서 鄭회장 자살에는 現代상선 보호도 하나의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위 송금 영수증을 제출하여 現代상선 해외법인에서 해외계좌로 곧바로 송금된 사실이 확인되면 現代상선에 대해 국제적으로 채무불이행(default)이 선언되어 現代상선이 부도 위험이 있다면서 송금 영수증 제출을 유보하고 추후 제출 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제출을 거부하여 송금 영수증을 팩스로 송부하지 아니하였다고 趙俊炯 변호사가 美國에서의 상황을 말하면서, 趙俊炯 변호사도 8월6일 귀국시 송금 영수증 원본을 지참하지 못하고 혼자 귀국하였다고 하기에 수사보고합니다>
 
  검찰 내부 수사보고서에 의하면, 趙변호사는 金忠植씨와 송금 영수증을 가지고 오기 위해 美國으로 갔을 때 송금 실무를 맡았던 朴在榮 당시 現代상선 전무의 자술서도 받아 오기로 하고 朴전무를 접촉했으나, 朴전무의 거부로 진술서를 받아 오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金忠植씨와 朴在榮 미국 현지 법인 지사장의 귀국 및 송금 영수증 제출을 촉구했으나, 이들은 검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朴在榮씨를 비롯한 現代상선 관계자들은 金忠植씨가 송금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많은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보인다.
 
  金忠植씨 변호인은 『金忠植씨가 朴在榮씨 등 現代상선 관련자들로부터 「왜 송금 영수증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느냐」는 원성을 듣고, 심지어 「現代상선에 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어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상태』라고 金忠植씨의 미국 내 근황을 검찰에 통보하기도 했다.
 
  金忠植씨와 朴在榮씨가 입국하지 않고 송금 영수증 제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송금액수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鄭夢憲 회장 측에 해외 송금계좌를 알려 준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무기중개상 金榮浣(김영완)씨 역시 출국한 뒤 지금까지 입국을 하지 않고 있다.
 
  金榮浣씨는 자신의 변호인인 李鎔成(이용성) 변호사를 통해 지금까지 검찰에 세 차례 진술서를 제출했으나, 「3000만 달러」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송금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權魯甲의 선처를 부탁한 金榮浣
 
  金榮浣씨가 이 사건과 관련, 마지막으로 검찰에 진술서를 제출한 시기는 2003년 12월1일이다. 진술서는 「자필 진술서」와 「타이핑한 별도의 진술서」 두 종류다. 金씨의 자필 진술서는 A4 용지 1장이며, 타이핑한 진술서는 A4 용지 17장 분량이다. 자필 진술서와 타이핑한 진술서의 작성시기는 2003년 11월29일이다.
 
  李鎔成 변호사는 金榮浣씨의 추가 진술서 제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03년 11월28일부터 11월29일까지 2일에 걸쳐 해외인 동북아(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이 사건 수사 및 재판 시작 이후 본인과 가족들에 대한 신변위협이 있으니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 말아 달라는 의뢰인의 요청에 의한 것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람) 소재 프린스 호텔 객실에서 金榮浣을 직접 만나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金榮浣씨의 자필 진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본인의 건강상태, 가족들의 신변문제로 한국 법정에 직접 출석하여 진술하지 못하고 이렇게 진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본인이 금번 제출하는 진술서는 역시 이전에 제출한 진술서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변호사와 만나 본인의 자의에 의하여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기억을 되살려 작성하는 것입니다.
 
  3. 부디 權고문님(權魯甲씨)에 대해서는 관대하신 선처를 부탁 드립니다>
 
  이 진술서는 ▲權魯甲 고문이 鄭夢憲 회장으로부터 200억원을 받게 된 경위 ▲鄭夢憲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200억원을 權魯甲 고문에게 전달한 경위 ▲權魯甲 고문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權魯甲 고문의 부탁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돈을 전달해 준 경우는 없는지 여부 ▲權魯甲 고문에게 전달하지 않은 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본인이 한국 법정에 출석하지 못하는 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金榮浣씨는 對北송금사건에 대한 特檢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3년 3월20일 美國으로 출국한 뒤 지금까지 입국을 하지 않고 있다. 金씨는 현재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미국의 뉴욕·로스앤젤레스, 멕시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등지를 옮겨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金榮浣씨의 부인과 아들은 2003년 6월18일, 딸은 2003년 6월21일 각각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출입국 관리기록에 기재돼 있다. 美國 방문목적에 대해 부인은 「방문」, 아들은 「연수」, 딸은 「관광, 시찰」로 돼 있다.
 
 
  스위스 연방은행에 입금된 돈의 향배는?
 
  現代상선이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스위스 연방은행으로 송금한 3000만 달러(또는 2500만 달러)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돈의 향배는 ▲남북 頂上회담 관련 자금일 가능성 ▲당시 권력 최고 實勢(실세)에게 건너갔을 가능성 ▲金榮浣씨 개인 착복 가능성 ▲現代그룹의 對北사업과 관련한 자금일 가능성 ▲權魯甲씨에게 지원됐을 가능성 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남북 頂上회담과 관련한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現代상선이 자금을 해외계좌로 송금한 시기와 남북 頂上회담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근거한다.
 
  現代상선이 해외로 돈을 송금한 시기는 2000년 2월26일이다. 鄭夢憲씨가 북한으로부터 남북 頂上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의사표시를 들은 뒤 이 같은 북한 측의 의사를 당시 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한 시기는 2000년 1월 말경이다. 남북頂上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도 필요했을 것이고, 아니면 북한 측이 頂上회담에 응해 주는 代價로 北韓에 지급한, 일종의 선급금 또는 계약금 성격의 자금일 가능성도 있다.
 
  3000만 달러 또는 2500만 달러가 당시 국민의 정부 최고 권력 實勢에게 건너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심각한 자금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던 現代그룹으로서는 금강산 개발을 비롯한 對北사업이 그룹 전체의 死活(사활)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권력 實勢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추론을 가능케 한다.
 
  權魯甲씨 측 변호인들은 『3000만 달러와 權고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金榮浣씨가 權고문의 이름을 팔아 鄭夢憲씨에게 돈을 자신의 해외계좌로 입금토록 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500만 달러의 실종
 
  그러나 金忠植씨는 3000만 달러 송금 명목에 대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對北사업에 투자하는 돈으로 알고 있었다』며 鄭夢憲ㆍ李益治씨와는 다소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다음은 7월26일 작성된 金忠植씨의 검찰 진술조서 내용 중 일부다.
 
  <검사 鄭夢憲 회장의 진술에 의하면 총선과 對北사업에 필요한 돈이니까 어렵지만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하는데요.
 
  金忠植 鄭夢憲 회장님께서 실제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니까 저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착각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이와 같이 송금할 즈음에 鄭회장님이 사석에서 對北사업권을 따면 통신분야는 現代상선에서 담당하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셔서 3000만 달러가 對北사업과 관련해서 지급되지 않았나 생각하였을 뿐이고 총선 자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現代상선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스위스 연방은행 계좌로 송금된 돈의 최종 귀착지가 어디인가 하는 문제의 해법은 스위스 연방은행으로 돈을 송금한 영수증이 쥐고 있다.
 
  金忠植씨가 미국으로 출국할 때 동행했던 金씨의 변호인 趙俊炯 변호사는 이 송금 영수증 원본을 확인했고, 송·수신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으나,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현재로서는, 現代상선이 스위스 연방은행으로 송금한 3000만 달러의 향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金忠植씨와 당시 송금 실무를 담당했던 朴在榮씨, 그리고 송금 영수증 원본을 확인했던 趙俊炯 변호사 세 명이다.
 
  사라진 「500만 달러(약 60억원)」의 향방도 의혹의 한 부분이다. 鄭夢憲 회장은 金忠植씨에게 3000만 달러를 송금할 것을 지시했고, 金씨도 분명히 300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鄭회장에게 보고했다.
 
  그런데도 실제 송금된 액수는 「3000만 달러」가 아니라, 「2500만 달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왜 이렇게 송금액수가 차이가 나는 것인가?
 
  송금 실무 책임을 맡았던 朴在榮 당시 전무가 鄭夢憲 회장과 金忠植 사장의 지시를 어기고 2500만 달러만 송금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現代상선 한 관계자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엄격한 상하구조를 가지고 있는 現代그룹의 조직 형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朴전무의 지시불이행 가능성을 부인했다.
 
  스위스 연방은행 계좌로 송금된 돈은 당초부터 3000만 달러가 아니라, 2500만 달러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鄭夢憲·李益治·金忠植씨 등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어 검찰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결과가 된다. 그러나 이들이 송금액수를 부풀려 진술할 적정한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推論(추론)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다만, 鄭夢憲 회장이 겉으로는 金忠植 사장에게 3000만 달러를 송금하도록 지시한 뒤, 朴在榮 전무에게 별도로 2500만 달러만 송금하도록, 이른바 이중으로 지시했을 가능성은 있다. 鄭夢憲 회장이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별도의 용도로 차액 500만 달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鄭회장과 朴在榮 전무가 아주 각별한 사이였다는 점이 이같은 推論의 근거다.
 
 
  金忠植-朴在榮씨 귀국이 사건 해결의 열쇠
 
  3000만 달러를 해외계좌로 송금한 시기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鄭夢憲 회장은 1999년 12월에서 2000년 1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李益治씨는 2000년 1월경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美國에 보관 중인 송금 영수증에는 송금날짜가 2000년 2월26일로 기재돼 있다.
 
  現代상선이 스위스 연방은행으로 송금한 돈이 과연 얼마이며, 그 돈이 누구에게 건너갔는지는 결국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金忠植씨와 朴在榮씨가 귀국해서 보관 중이던 송금 영수증을 검찰에 제출하고 사건의 全貌(전모)를 털어놓아야만 밝혀질 것이다. 검찰도 이 사건의 국민적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두 사람이 귀국토록 힘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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