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도 못하는 날?

김일성이 죽은 7월8일은 북한 전역에서 웃어서는 안되는 날이 되었다.
7월 8일엔 김일성이 죽은 날을 맞아 군인과 직장인 그리고 학생 단체들이 산을 헤매며 꽃을 뜯어 꽃바구니를 만들어 김일성 동상을 찾는다. 이외에도 각자 개인들이 꽃을 들고 김일성 동상을 찾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김일성 동상을 찾을 시에 꽃을 들고 가는 것은 필수이며 이것을 거부한다면 노동단련대에 갈 수 있거나 요시찰 대상으로 등록되어 보위원들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에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을 이용, 꽃을 구입하여 김일성 동상을 찾아가게 된다.

필자가 북한에 있을 당시 마을의 아이들은 7월 8일 김일성 서거를 맞으면서 꽃을 구입할 길이 없어 마을 주변의 있는 공장 보위부 사무실(북한의 모든 공장들에는 보위부 사무실이 따로 있으며 주업무는 공장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것)의 꽃밭으로 뛰어 들어가 꽃을 훔치면서 여러 곳을 망가뜨렸다.

꽃밭 주인인 보위원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매일 같이 물을 주고, 김을 매는 등 많은 정성을 쏟아 부었기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위원은 화가 난 마음을 억제 할 길이 없어 손을 들어 아이들을 때리며 “야 이 간나새끼들아 이렇게 남이 애써 가꾸어 놓은 꽃밭을 망가뜨리면 어떻게 하는가?”고 외쳤다.

그 순간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장군님 동상에 가져가려고 어쩔 수 없이 꽃을 뜯었습니다”이었다.

이 말에 보위원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직접 꽃을 뜯어 아이들의 손에 쥐어 주며 “그래 내가 미안하다. 그런 생각을 못 했구나. 앞으로 여기 꽃을 다 가져간다고 해도 나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7월 8일은 모두가 울어야 되고 웃으면 죄인이 되는 날이기에 누구나 조심해야 할 것이며 잘못 된 행동 하나 마음가짐 하나가 곧 죄인이 된다. 그러기에 보위원도 화가 난 마음을 억제하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탈북자 장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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