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긴 이동관

완전 연소? 허장강? 그가 언제 그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16일 퇴임했다. 그는 퇴임식 자리에서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함을 느꼈다. 이해와 소통 부족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며칠 전 그는  “난들 왜 신성일,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드라마에는 허장강, 박노식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집사람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 ‘얼탱이가 없는’ 얘기다.

완전 연소? 그가 언제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단 말인가?

2008년 광우병 촛불 난동 때, 이동관은 어디서 뭘 했던가? 촛불 폭도들이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니 ‘쥐박이’니 할 때, 입도 뻥긋 하지 못했던 게 바로 이동관 아닌가? 그런 사람이 감히 ‘완전 연소’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다.


‘완전 연소’라는 말은 촛불 폭동의 와중에서 일관되게 진실을 얘기했던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촛불 폭도들과 멱살잡이를 하면서 싸운 봉태홍 라이트코리아대표, 촛불시위대 앞에서 용감하게 1인 시위를 벌였던 대학생 이세진군, MBC 의 거짓말을 용감하게 폭로한 정지민씨 같은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말이다.


허장강, 박노식 운운도 얼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영화 속에서 ‘악역’을 맡기는 했지만, 그 ‘악역’을 소화해 내기 위해 자신의 혼을 불살랐던 당대 최고의 연기자들이었다. 허장강은 연예인 축구시합에서도 있는 힘을 다해 뛰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이동관 수석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홍보수석으로 있는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의 혼을 불사른 적이 있는가? 아니, 대한민국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적이 있는가?

과문의 탓인지는 몰라도 없다. 그가 싸움을 벌인 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이었다. 내 기억에 그가 국가나 정권을 위해 박 터지게 싸운 적은 없다.

그가 허장강, 박노식 운운 하는 것은 그 분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동관 수석(이제는 ‘전’ 수석이지만)은 홍보수석의 마지막 장을 친북좌경 인사인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을 극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얼탱이 없는 짓을 하고 간 셈이다.


그를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의 퇴장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아쉬움 남기고..,’ 어쩌고 했다. 권력의 단맛을 더 누리지 못하는 그들에게 아쉬움이 남았을지는 몰라도, 그런 웰빙족의 퇴장에 국민들은 아쉬울 일 하나도 없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의 참모라는 것, 그런 사람을 쓰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비극이라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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