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년 기자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판정패했던 한나라당이 약 두달 뒤 치러진 7.28 재보선에서 압승한 것은 정치적인 의미가 가볍지 않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진영은 기세가 등등했었다. 천안함 침몰의 주범인 북한보다 우리 정부를 더 비난하던 그들은 지방선거 결과를 북한과 국내 종북세력에 대한 ‘면죄부’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유엔 안보리에 북한을 감싸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참여연대의 ‘이적행위’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민족화해협의회도 지난 21일 담화에서 “이명박 패당을 강력히 규탄 단죄하며 7.28 재보선에서 역적무리에게 다시 한번 대참패를 안기는 것으로 단호히 심판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이번 재보선 승리는 북한과 국내 좌파세력의 연합전선에 대한 ‘우파의 반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높았다는 점 또한 한나라당 승리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서울 은평을에서는 투표율이 40%를 넘었음에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민주당 장상 후보에 압승했다. 반(反) 한나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을 찾았음에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이다.
선거 막판 불거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실언 등 각종 악재도 ‘우파의 반격’이라는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 차명진 의원의 기초생활비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좌파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 계양을과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에서의 승리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인천에서 참패했는데, 송영길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은 인천에서도 한나라당의 당세가 가장 약한 곳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이곳에서 승리한 것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을에서도 윤진식-김호연 등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민주당을 압도, 지방선거 패배 이후 충청권 수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간 한국 정치사에서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집권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보편화돼 있었다. 실제로 노무현 정권 하에서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은 2005년 4월 재보선, 2005년 10월 재보선, 2006년 7월 재보선, 2006년 11월 재보선, 2007년 4월 재보선 등에서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8월)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거둔 압승은 더욱 값지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를 내준 데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완패함으로서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 분위기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충청권 수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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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29, 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