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1면에 실린 '中경제, 세계2위 등극'이라는 기사 제목 때문이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는 사실에 놀란 게 아니라 '세계 2위 등극'이라는 제목에 놀란 것이다.
'등극(登極)'이란 '임금의 자리에 오름' 내지'어떤 분야에서 가장 높은 자리나 지위에 오름'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자만 봐도 분명해 진다. 한자만 제대로 알아도 2위에 오른 것을 두고 '등극'이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다.
그런데 언론 등에서 '등극'을 '어떤 위치에 올랐다'는 의미 정도로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2위에 올라도, 3위에 올라도, '등극'이다. 이게 다 한자를 쓰지 않아서 벌어지는 코미디다.
그런데 우리나라 제1의 신문이라고 자타(自他)가 공인하는 조선일보가, 1면 제목으로 '세계2위 등극'이라는 표현을 버젓이 내건 것이다. 그 기사를 쓴 기자야 그렇다 해도, 조선일보에는 그걸 잡아낼 데스크도 없나? 부장은 뭘하고, 편집국장은 뭘 했나? 창피하고 또 창피한 일이다.
오늘자 조선일보 A22면에 실린 '一事一言'이라는 칼럼 난에는 <'政'자도 못 읽는 정외과 학생들>이라는 글이 실렸다. 그런 황당한 상황을 만든 것이 어디 교육당국이나 한글전용론자들만의 책임일까?
한자를 거의 쓰지 않는, 심지어 인명(人名) 조차 한자를 쓰지 않는 조선일보 등 요즘 언론들의 편집행태도 그런 한자문맹(漢字文盲)을 양산하는 데 일조한 것 아니겠나?
朝鮮日報마저 이 정도인가?
- 강철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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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17, 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