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趙南俊 월간조선 부국장
「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후에 文王(문왕)이 된 西伯(서백)을 도와 殷(은)을 멸망시키고 周를 세운 姜太公(강태공) 呂尙(여상)의 이야기다. 그는 젊었을 때, 글만 읽고 살림을 돌보지 않아 부인 馬씨로부터 늘 구박을 당했다. 어느날, 馬씨가 밖에 나간 사이, 비가 몹시 와서 마당에 널어놓은 곡식이 모두 떠내려갔다. 그런데도 글만 읽고 있는 남편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부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혼장을 써던지고 친정으로 가버렸다.
그 후, 呂尙이 西伯을 만나 周를 건국하고 齊(제)나라 제후에 봉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부인이 나타나 다시 살자고 했다.
呂尙은 그릇에 담긴 물을 땅바닥에 쏟아붓고는 馬씨에게 쏟아진 물을 그릇에 다시 담아보라고 했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呂尙은 부인에게 말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법(覆水不返盆)이고, 한번 헤어진 사이는 다시 어울릴 수 없다』고.
朝鮮日報 2월27일자 사회면 가십란에 실린 기사를 읽고 이 故事가 생각났다. 생활이 어려워 이혼했다가 아이들 때문에 함께 살아온 한 여인이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남편으로부터 『영원히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당첨금 분할을 위한 가압류 신청을 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했다는 내용이다.
공돈이 생겼다고 같이 살고 있는 여인을 내치려는 남자도 문제지만, 그 여인도 그렇다. 어려울 때 이혼을 요구하지 말고 좀 더 참고 살았더라면 그런 일을 당했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기사 조금만 어려운 형편을 당하면 현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않고 쉽게 이혼하고, 헤어지는 게 요즘 世態(세태)다 보니 누굴 나무라겠는가.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다 알 수 있는 유명인사 중에도 生活苦(생활고)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이혼당한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 趙南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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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27, 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