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방중(訪中) 기간 전례 없이 길림(吉林)시 가톨릭 성당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김정일은 1998년 최고지도자에 등극한 이후 국내외를 불문하고 종교 시설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린성당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종교시설로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북한에는 지하교회를 제외하고 진짜 교회란 하나도 없다. 1948년 9월 김일성 독재정권이 북한을 지배하기 시작한 후 진짜 교회는 모두 인위적으로 사라졌다.
그 후 북한 정권은 1988년 평양 옛 봉수동 자리에 첫 종교 시설인 봉수교회를 설립했고 4년 후인 1992년 평양에 또 하나의 전시용 교회를 세웠다. 이는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대외에 선전하기 위한 조치였다. 평양에 거주하다가 2006년 탈북한 최모 씨의 증언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언젠가 고모의 집을 찾아가 서랍을 열어보니 나무로 만든 십자가목걸이와 기독교찬송가를 적은 수첩이 있었다.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북한 영화는 남조선 간첩이 북한으로 파견될 때 모두 교회 종소리가 들리는 지하실에서 임무를 받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어 교회라면 간첩소굴부터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또 계급교양관이라는 곳에 가보면 1900년대 초부터 미국 선교사들이 조선(북한)에 들어와 간첩행위를 했고 무고한 주민들을 죽였다고 강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대한 그릇된 교육을 받아왔으니 마땅히 놀랄 만도 한 것이다. 고모는 자신이 조선기독교도연맹 소속 봉수교회 전도사이며 교회에서 일정한 노임을 받고 주말에는 예배하러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찬송가를 부른다고 밝혔다.
믿어지지 않아 교회에 나가도 가정에 별일 없냐고 물으니 교회는 당(黨)에서 의도적으로 조직한 선전용이고 여기에는 핵심당원들만 나간다는 것이었다. 고모는 그러면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믿지 않는다며 우(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억지로 다닌다”
북한은 ‘공민의 권리’에서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이 신앙을 가질 경우 곧바로 목숨을 잃어야 한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이 하느님이고 무조건 따르고 믿는 것이 ‘진짜 신앙’이다. 그 ‘하느님’이 집 구경을 했다니 앙천대소(仰天大笑)할 일이다.
탈북자 김영남
‘하느님’이 교회를 방문?
- 김영남(자유북한방송)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9-03, 1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