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망한 정치인

1972년 봄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가 '나약하고 감정적인 인물'이란 낙인이 찍혀 탈락했다.
1972년 봄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에드먼드 머스키 상원의원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가 '나약하고 감정적인 인물'이란 낙인이 찍혀 탈락했다. 당시 그는 가장 有力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었다. 뉴 헴프셔 주 예비선거를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만체스터 유니온 리더紙가 머스키 의원의 부인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여인'이라고 보도했다.

화가 난 머스키는 그 신문사 앞에서 트럭 위에 올라 열정적으로 아내를 옹호하는 가두연설을 했다. 그러다가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이 장면이 사진에 찍혀 보도되면서 지지율이 폭락했다. 그때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는 "눈물이 아니라 눈송이가 뺨에서 녹은 물이었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이것이 역효과였다. 만체스타紙는 "남편도 또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결정타를 먹였다.

머스키가 월남전 戰死者의 장례식 때 눈물을 흘렸다면 득표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公人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려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너무나 잘 아는 이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었다.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시절 한 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농담을 하고 있었다. 비디오 카메라가 그런 그를 찍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클린턴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더니 눈에는 금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슬로 모션으로 본 기자들은 배꼽을 잡았다고 한다. 처칠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고, 히틀러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李明博 대통령이 텔레비전 프로에 등장,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가슴에 총을 맞고도 "난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죽은 朴正熙 대통령도 눈물이 많은 사람이었으나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대통령의 공공연한 눈물은 한국에선 드문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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