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좌익의 바다에 떠도는 섬

그의 호령은 천하를 울리는 포효가 아니라 좌파의 영역 언저리에 울리는 고독일 뿐이다.


지난 대선 경선이 벌어지던 해, 손학규는 한나라당에 자신의 설 곳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뛰어난 후보들로 인해 그의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선진당 이회창으로 인해 우익 세계에서도 그의 영토는 없었다.




따라서 그는 새로운 영토를 찾다가 민주당을 선택하여 갔다. 그의 이탈은 몸의 옮김만이 아니라 우익 노선의 이탈이었다. 그는 정치적 야망을 위해 보수우익을 등진 변절자가 된 것이다. 그의 변절에 답한 국민의 반응은 조롱이었다.




그러나 손학규, 그는 좌파에게도 이방인에 불과한 사람이다. 어느 좌익이 손학규를 진정한 좌파로 인정할 것인가. 그의 변절에 좌익들이 보낸 것은 불신(不信)과 머슴론이었다. 어디 한번 우리 입맛대로 놀아보아라. 이것이 좌익들이 보내는 답이었다.




이제 그는 좌파와 대한민국을 혼돈으로 이끄는 좌익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떠돌이 수컷에 불과한 사자일 뿐이다. 그의 호령은 천하를 울리는 포효가 아니라 좌파의 영역 언저리에 울리는 고독일 뿐이다. 좌파가 그를 진정으로 좋아해서 무리에 넣어준 것은 아니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으리라.




대(代)를 이을 새끼를 낳아주고, 적으로부터 무리를 지키는 용병으로서 좌파 암사자 무리는 그에게 지도자라는 빛만 화려한 역할을 부여하였을 뿐이다.




그런 그가 마치 무리의 대장처럼 호령한다는 것은, 그 우스꽝스런 몸짓에 아마도 좌파는 속으로 비웃고 있으리라. 그러므로 우리 우익들은 그의 말로(末路)에 대해 이미 처연한 예견(豫見)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는 이용당하고 버림을 받으리라.




외로운 밤바다. 검은 좌익의 바다에 손학규, 그는 정처를 잃고 떠도는 섬일 뿐이다. 새도 되고 들짐승도 되는 박쥐의 운명. 그 검은 좌파의 바다를 항해하는 손학규는 고독일 뿐이다.



정재학

(IPF 국제언론인포럼 편집위원, 시인정신작가회 회장, 데일리안 편집위원, ptimes논설위원, 전남자유교조 고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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