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東歐 공산권 붕괴 20주년을 맞아 "누가 가장 功이 큰가?"라는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미국인들은 레이건 대통령을 꼽았다. 1987년 그는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저 벽을 무너뜨리세요"라는 연설을 했다. 한국인들은 서울 올림픽 덕분에 동구 공산권이 무너졌다고 자랑한다. 영국사람들은 대처 당시 총리의 역할을, 천주교 신도들은 폴란드 출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反共정책을 지적한다.
하지만 결론은 나 있다. 東歐공산권 붕괴의 1등 공신은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이다. 그는 작년 뉴욕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내가 東歐의 민주화 혁명을 보장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폴란드, 동독, 헝가리 같은 공산 위성국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도 과거처럼 소련군을 투입,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그 나라 지도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처음엔 "새로운 서기장이 형식적으로 그러는 것일 뿐"이라고 자신의 약속을 믿지 않으려 하였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이른바 브레즈네프 닥트린(소련군 투입에 의한 민주화 운동의 武力진압 원칙)을 폐기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였고, 이것이 1989-90년 유럽의 변화가 평화롭게, 流血사태 없이 이뤄진 이유이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독일통일에 대하여는 "고르바초프나 콜이 원하여서가 아니라 독일국민들의 뜻이 통일을 원하였으므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수백만의 동서독 사람들이 통일을 원한다면서 들고 일어났을 때 우리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였다. 유럽과 미국의 지도자들은 이런 도전에 잘 대처하여 冷戰을 끝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한반도 통일에 대하여 중대한 示唆(시사)를 한 셈이다. 아무리 중국이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고싶어도 북한과 남한 사람들이 "우리는 하나가 되겠다"고 결의할 때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통일된 한국이 통일된 독일처럼 위험할 리도 만무하다. 민족의 문제는 그 민족이 결정한다는 민족자결의 원칙은 국제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원칙이다. 南韓사람들은 통일에 따른 부담을 무릅쓸 각오가 되어 있는가, 北韓사람들은 공산당 정권을 거부할 용기가 있는가?
특히 남한사람들은 지금 북한사람들이 결정적 순간에 중국이 아닌 남한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김정일 정권을 압박하여 북한동포들을 탄압하지 못하도록 애쓰고 있는가? 북한동포들에게 직접 도움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성공하도록 하여 이런 소식이 북한에 전달되도록 신경을 쓰는가? 오늘 우리가 던지는 작은 돌들이 모여서 통일로 가는 다리를 만들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고백, "統獨은 독일민족이 한 것"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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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05, 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