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변명…지루한 회견
'온통 변명뿐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비난
2004-03-11 13:16:15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의 상당부분을 주변비리와 불법대선자금 해명에 할애했지만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는 모습보다는 사사건건 변명과 항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또 대통령은 10분의 1발언을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친인척이나 측근비리에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불법대선자금 ‘10분의 1’책임 논란=노 대통령은 불법대선자금이 “대체적으로 10분의 1이 넘지 않는다”며 “성격에 있어 논란 있는 부분을 포함하는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넘어도 수억을 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야당의 탄핵발의와 사과요구=노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발의에 대해 “잘못이 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면 두 번 세 번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이 뭔지 모르겠지만 시끄러우니까 사과하고 넘어가자. 그래서 탄핵 모면하자는 뜻이라면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측근비리=대통령은 최도술, 안희정씨의 측근비리와 관련해서 “아직도 그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기는 어렵다”며 “그들이 보관한 돈의 용도에 대해 선의를 믿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는 필요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특히 대통령은 안희정씨가 대선자금 모금액 가운데 2억원을 유용해 아파트 구입에 사용했다는 검찰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아파트를 이사하면서 옛날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는 과정에서 일시 자금을 융통해서 지급한 것은 사실이나, 옛 아파트를 팔아서 지급했다고 한다”며 “엄격히는 유용에 해당할 수 있겠으나 착복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벌 받을 것이다. 너그러운 평가가 있길 바란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인척비리=형 건평씨의 대우건설 청탁건에 대해서는 “제 형님 노건평씨는 지금까지 3번의 청탁을 했다'면서도 “노건평씨는 아무런 힘이 없다. 대통령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경찬씨 비리와 관련해서는 “민경찬씨의 뒷조사를 계속 하니까 더욱 불편을 느껴 민정팀과 갈등이 많았는데 그 사이에 이 일이 터진 것”이라며 “왜 감시하지 못했느냐는 비난을 받았으나 민정팀 인력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사람 사생활이 있어 졸졸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방해할 수 없다. 때때로 챙겨보는 수준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일국의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온통 자기변명 일색뿐이며, 수준이하였다며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 서충환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불법 행위로 구속된 범법자들에게 고용된 변호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며 “자구 하나 하나에 매달려 법률적 판정의 시비나 하는 인간에게 오천만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 없다. 자기변명 자기합리화뿐인 노무현의 비겁함에 더 이상 농락당하기 싫다. 탄핵하라”고 요구했다.
또 신재은씨는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회견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10분의 1 가지고 지금 계산하고 합산하고 설명하고…. 정말 쫀쫀하게 논다. 대통령님! 강 장관에게 물어보세요. 뭐라하나! ‘이건 코메디야 코메디’”라고 한탄했다.
이화수씨는 “도대체 기자회견은 왜 하는건가?”라며 “자기 측근들이 도둑질한 것 변명하려고 기자들 불러 회견 하는건가? 대통령이 측근들 도둑질하면 변명이나 늘어놓는 자리인가? 듣는 국민들 짜증난다”고 비난했다.
[윤경원 기자] kwyun715@independent.co.kr
기나긴 변명---지루한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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