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나라당의 ‘개혁적 중도보수’ 선언을 계기로 연일 각종 강연과 글을 통해 비판의 공세를 높여오다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대통령 탄핵’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북한의 도발 이후, 매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해 온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26일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경질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당시부터 군 대응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 “이 대통령은 강경대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군이 소극 대응을 결정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면서 “부하의 반대를 막지 못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아니라 무능한 자신을 해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대통령에게 쏟아진 불신의 여론을 날려버릴 유일한 방법은 오늘이라도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무력응징을 선언하고 전투기를 투입, 북괴군 해안포대를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이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그의 탄핵을 요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대통령 탄핵 문제까지 거론했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완화시키려고 국방장관 등 군 지휘부에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그리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비서실은 지금 대통령을 욕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글을 통해선 “국민들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대통령이 무력응징을 계속 미룰 때는 탄핵운동을 벌이든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정일을 응징하기 전에 이런 이명박부터 응징하자’, ‘이명박을 응징해야 김정일을 응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무력응징 포기는 ‘이적행위’라고 까지 규정한 조 전 대표는 “한국군 지휘부에 화를 내기 전에 김정일의 만행에 분노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김정일의 도발엔 겁을 먹고 군 지휘부엔 화를 낸다면 이는 전형적인 노예근성”이라고 힐난했다.
 
거센 보수층의 반발 왜?…“지금 장관 교체는 보복 포기하겠단 것”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폭격 도발 사건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보수인사는 비단 조 전 대표 뿐 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
 
중도실용 기조 발표와 천안함 폭침 등으로 MB 정부가 보수진영에서 질타를 받은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강도와 전방위적인 압박은 아니었다.
 
이에 평소 답답하게 느낄만큼 신중한 인사스타일을 보여 온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병기 국방비서관을 경질했으나 오히려 ‘면피용’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불 붙는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조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연일 글을 올리고 있는 류근일 전 조신일보 주필도 27일 “‘중도 이명박’과 ‘중도’ 청와대‘와 ‘중도’ 한나라당‘은 연평도 피습 사태를 계기로 꼴 참 사납게 됐다”고 비꼬았다.
 
류 전 주필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정일한테 얻어터지고 국내 좌파로부터 맹공당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는 보수 우파한테도, 다수 국민들로부터도 결정적으로 얻어맞고 있다”면서 “한 마디로 적과 동지를 식별할 줄 모르는 엉터리, 사이비, 가짜 중도 운운의 파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래놓고 모든 책임이 오로지 국방방관 한 사람한테 있는 것처럼 씌어 쓱싹 하려 하나, 문제가 그걸로 끝날 수는 없다”면서 “적의 침략에 우왕좌왕 하는 게 중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조보수’로 불리는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2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는 정권 초기의 ´초보 운전자´도 아니고 3년 차의 노련한 운전수가 돼야 하는데, ´단호하게 하되, 악화 안되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완전히 모순”이라며 “병사들에게 공격이면 공격이지, 공격하다가도 적을 다치지 않게 하라고 한다면 병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비난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사고 때 대통령과 김태영 장관은 북한이 앞으로 또 다시 침공하면 그때는 어떤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보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보복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보수진영의 비판이 거센 이유는 김 고문의 말처럼 이번이 ‘두번째’이기 때문이다. 탈북자 출신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독립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물론 책임을 묻는 것도 좋지만 국민들이 강력한 응징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지휘자를 교체하면 응징은 포기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천안함 때 그렇게 당하고도 오늘 어느 일간지를 보니 정부가 대북심리전을 대응 조치에서 배제했다고 하던데 종잇장으로 하는 응징도 못하면서 무슨 단호한 조치를 하겠단 건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평론가는 “이 대통령의 장관 경질, 심리전 배제 등 일련의 선택이 보수 쪽의 의견과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왜냐면 대통령으로서 한쪽의 의견보다는 전 국민적인 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보수진영이 아무리 비판해도 한나라당을 버리고 진보진영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안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독립신문 김봉철 기자 (bck0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