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중앙일보 기사 제목이다.
'중기'는 漢字語이다. 그것도 要約語이다. 이걸 한글로 써놓으니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암호가 된 것이다. 짐작은 할 수 있다. 中企라면 중소기업이다. 重機라면 중공업에서 쓰는 크레인 같은 무거운 기계를 가리킨다. 中期라면 上半期와 下半期 사이의 기간이다. 물론 기사를 읽어보면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시간 낭비이다. 제목만 읽고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 이름을 제대로 쓰지 않고 MB라고 표기한 것도 경솔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이 영어를 公用語로 쓴다고 생각할 것 아닌가. 대통령은 英語 이름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소나무 그늘에 비스듬히 누워서 달 보며 술잔 기울이던 신선문화, '와유성'의 산물 7인치 테블릿 PC. 슬로 라이프 새 문화 창조할 것>
이어령 칼럼의 설명문이다.
'신선문화'를 '神仙문화'로 이해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와유성'은 '臥遊性'인 모양이다. 산물은 産物로 써야 한다.
중앙일보 편집자들은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漢字를 쓰는 것을 부끄러운 일, 죄짓는 일, 고루한 일, 번거로운 일로 생각하는 듯하다. 漢字는 한글과 함께 한국어를 표기하는 데 필수적인 國字이다. 國字를 기피하는 이들이 國語로 먹고 사는 記者가 되었다는 데서 한국의 비극이 있다.
憲法 파괴, 文法 파괴, 安保 파괴는 다른 것 같지만 본질은 같다. 憲法이 무너지면 질서가 파괴된다. 文法이 무너지면 정신이 파괴된다. 安保가 무너지면 국가가 파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