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고 회복중인 金東吉 선생의 신년 德談

"수술실로 옮기는 도중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 적이 있거든요."
오늘 오전 金東吉 선생을 新村(신촌) 사무실로 찾아가 새해 인사를 드렸다. 金 선생은 年末에 목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었다. 의자에 앉아 유쾌하게 德談(덕담)을 하였다. "한 분이 그러시더군요. 수술을 하겠다는 의사도 대단하고 수술을 받겠다는 환자도 대단하다고."

그는 다섯 시간 수술을 받았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수술실로 옮기는 도중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金 선생은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하였다. 1950년 가을 金 선생은 부산에서 미군 통역으로 일하고 있었다. 주로 항만에서 일하였다. 인천상륙 작전에 성공하였다는 뉴스를 듣고 빨리 신촌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침 影島(영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아주 작은 경찰 경비정이 있었다. 여기에 동승하였다. 배는 아직 수복되지 않은 전라도 海岸에서 상당이 멀리 나간 航路(항로)를 잡았다. 풍랑이 거세졌다. 배는 파도위의 낙엽처럼 흔들렸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23세이던 金 선생은 갑판에서 마스트를 잡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제게 사명이 있다면 살려주십시오.”
그 뒤 풍랑이 잦아들기 시작하였다. 인천항에 들어갈 때는 바다가 잔잔하고 하늘은 맑았다. 경비정 선장이 실토하였다.
“엔진이 꺼지지 않아 살았습니다.”

수술실로 가는 病床(병상) 위에서 金 선생은 그때 기도를 생각하였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신 덕분에 60년을 덤으로 살았습니다. 그 동안 강연, 집필, 인터뷰 등 각종 행사와 활동을 약 5만 번이나 했어요. 책은 100권을 넘게 썼고요. 이만하면 되었다. 하나님께 더 부탁할 일도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수술하는 다섯 시간 동안 저는 잠시 죽었던 거죠.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번에도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났습니다. 죽음과 삶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실감하였습니다. 돈 많은 富者(부자)나 권력이 센 사람에게도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오지요.”

金 선생은 “오늘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니 행복하다. 양심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된 것은 내 생애의 축복이다. 인간은 인간을 믿어야 한다.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게 되면 세상이 무너진다. 시간은 영원한 것이고, 인간은 그 영원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가는 존재이다”라고 덧붙였다. 金東吉 선생은 올해 84세이다.

金 선생은 찾아온 분들에게 관례대로 5000원짜리 한 장씩을 주었다. 5000원짜리는 색깔도 그렇고 액수도 그렇고 참 편안한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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