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농구 코트 눈을 절대로 치우지 않겠다는 젊은이들

차라리 이민을 가고싶었다.
남을 위해 왜 내가 고생해야 하나?


1월 1일 新年 벽두에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 금일 14:00 시 부터 足球場 눈을 치운 후 족구합니다. 除雪 도구 지참 전용 족구장으로 집합바랍니다. '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거주 족구 동호회원으로 구성된 ' 방화 그린 족구 클럽 ' 회원 28 명 중에 14 명이 눈 사역을 하기 위하여 나왔다.

조약돌도 아파트 경비실에서 제설 작업 도구를 빌려서 자전거에 싣고 족구장으로 향했다. 大路변에는 除雪 작업이 잘 되어서 눈이 없는데 이면 도로는 쌓인 눈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추운 날씨 때문에 꽁꽁 얼어서 미끄럽기 그지 없었다.

위험성을 직감하고 설설 기다 싶이 자전거를 모는 데도 너무 미끄러워서 꽈당하고 넘어졌다. 슬쩍 넘어져서 다행이지 머리가 빙판과 부딪쳐서 자칫 황천길로 갈 뻔했다.

방화 2 단지 공원내에 위치한 우리 회원들의 전용 족구장에 모인 우리들은 드럼통 난로에 불을 피우고 회원 중 누군가가 가져온 고구마를 불가마에 넣어서 구우면서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쌓인 눈의 높이가 30 cm 정도는 족히 되었다. 깊이 쌓인 눈이지만, 날씨가 추운 관계로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서인지 눈이 다져지지 않아서 除雪 작업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코트내만 눈을 치우면 되는 것이 아니라 코드 밖에서도 공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코트 외곽으로도 최소한 3-4 미터 정도는 더 치워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다.

우리 족구장과 마주해서 농구 코트가 있다.

밤낮(조명등이 들어온다)을 가리지 않고 주로 젊은이들이나 학생들이 이용하는 농구장은 족구장보다는 이용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더 붐빈다.

이런 농구장이지만 겨울철 눈만 오면 농구장은 자동 폐쇄되어 봄이 되어 눈이 녹을 때까지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 눈을 치우는 동안에 젊은 학생 4 명이 농구를 하려고 왔다가 눈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우리가 피워 놓은 난로가에 잠시 서서 불을 쪼이며 우리 회원들이 족구장 눈을 치우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 본다.

우리 족구회 총무가 구워진 고구마를 꺼내 먹으라니까 만면에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경쟁적으로 고구마를 구워서 껍질을 벗기고 숯검정을 얼굴에 묻히면서 김이 무럭 무럭 나는 군 고구마를 잘도 먹는다.

서로 상대방 얼굴에 묻는 숯검정을 보면서 키득거리는 것이 역시 젊음은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우리가 은박지에 싸서 구운 고구마를 먹고나서 다시 난로에 날 고구마를 집어넣는데 은박지가 옆에 있음에도 쌀 생각을 안하고 그냥 집어넣었다.

은박지에 안 싸서 구우면 전부 타서 먹을 것이 없게 되는데 왜 그냥 넣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사다준 군 고구마만 먹어봤지 직접 구워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면서, 불에 넣었던 고구마를 꺼내어 은박지에 싸면서 다시 키득 거렸다.

' 농구를 좋아하면 농구 코트 위에 쌓인 눈을 왜 치우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 왜 우리가 치워야 하죠? "

" 너희들이 이용하는 농구장이니까..............

" 다른 애들도 이용하는데 왜 우리만 해야 하냐는 것이죠. 다 함께 나와서 한다면 모를까......

" 남을 위해서 그만한 희생을 하면 안 되나?

" 개들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지 않는데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죠?

" 남을 위해서 좋은 일 하면 보람도 있고 눈을 치우면 운동도 되잖아. "

" 그러면 우리만 억울한 거죠. 우리는 TV 에서 하는 좋은 영화도 못 보고 이렇게 나오기라도 했는데 개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요. "

" 내 일 네 일 너무 따지지 말고 여기 제설 도구 남는 것 갖고 가서 그 시간이면 눈을 치워라. "

" 고구마 좀 줬다고 어른이라고 우리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죠. "

이 때 다른 애가 나서서 거든다.

" 사실 이런 것은 시청이나 구청 청소과에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

" 이 많은 눈을 국가가 어떻게 다 치워 주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발적으로 해야지. "

" 오세훈이는 어린 학생들 무상 급식하는 것도 돈이 아깝다고 거부하던데 국민 세금 걷어서 이런 데 쓰라고 세금 내는 것 아닌가요? "

" 자기 집 마당이나 집 앞 골목은 入住者가 눈을 치우도록 되어 있는 것처럼 이런 시설도 자기가 이용하는데 눈이 방해가 된다면 자기가 치워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

" 그것은 미국 얘기죠. 왜 어른들은 양키들 흉내를 내죠? "

" 미국 얘기가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미국은 우리 우방인데 미국인이라고 해도 될 것을 양키라고 굳이 쓰는 이유는 뭐니? "

" 양코배기에게 양키라고 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요? 학교에서 대충 그렇게 배웠는데요. "

" 전교조 선생에게서 좋은 것 배웠구나. "
" .............................................."

" 어른들도 미국만 추종할 것이 아니라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요. "

" 얼씨구, 너희들이 어른들을 훈계하려고 하는구나. 고구마 다 먹었으면 이제 집에 가거라. "

다른 애가 또 나선다.

" 아파트에 사는 데 집 앞 골목이 어디 있어요? 단지가 얼마나 넓은데 그 골목을 주민들이 쓸어요? "

" 아파트도 마당이 있고 각 라인이 있잖아. 자기가 사는 棟호수가 속하는 라인 앞 보도는 해당 주민들이 쓸어야 하는 거야."

" 우리 아파트에서는 그런 일은 경비 아저씨들이 다 하는데 왜 주민들이 경비들 봉급은 관리비에 포함해서 내느냐고요. "

요사이 젊은 아이들이 이 정도인지는 난 예전에 정말로 몰랐다.

물론 요즘 젊은이들중에도 자기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남을 위해서 희생도 할 줄 아는 젊은이들이 왜 없겠는가만 하여간 오늘 내가 만난 젊은 아이들(그중에서 특히 두 명)과 대화를 하고 나서 너무나 실망을 많이 했다.

차거운 겨울 하늘로 공을 걷어 올리면서도 그 날 오후 내내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저들에게 이 나라의 장래를 믿고 맡길 수가 있을까?

이 나이에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그 얄팍한 年金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냥 체념해야 하는 내 신세가 한없이 처량해진다.

걍 못 본 척하고 사노라면 언젠가는 자신보다 이웃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바람직한 젊은이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서 언젠가는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 오겠지.

이 강산에 다시 찬 겨울이 걷히고 봄이 오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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