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에 밝은 朴正熙와 서민의 대화

“완도군에 소득이 100만 원 넘는 부락이 몇 개며, 140만 원은 언제 넘어서겠소?”
1975년 10월6일 월간경제동향보고회를 주재한 朴正熙 대통령과 참석자의 대화이다.

대통령: (대한전선 공장기술부) “金松 씨는 월소득이 얼마나 됩니까?”

金松: “11만 7,000원입니다.”

朴 대통령: “세금 떼고 그렇게 됩니까?”

金松: “집에 들여가는 것은 8만 원 정도 됩니다.”

朴 대통령: “11만 원이면 정부관리로 어느 급일까?”

金龍煥 재무장관: “국장급의 2갑3호봉을 기준으로 할 때 11만 700원입니다.”

朴 대통령: (완도군 새마을 지도자 田宰眞 씨에게) “가족은 얼마나 되며 섬에서 생활하는 데 생활비가 얼마 듭니까?”

田宰眞: “식비, 부식비 빼고 여섯 식구가 3만 원 듭니다.”

朴 대통령: “田 지도자의 연간소득은 얼마입니까?”

田宰眞: “200만 원 정도입니다.”

朴 대통령: (완도군수에게) “완도군에 소득이 100만 원 넘는 부락이 몇 개며, 140만 원은 언제 넘어서겠소?”

군수: “100만 원 넘는 부락은 네 개이고, 자립마을은 1978년에, 기초마을은 1981년에 가면 140만 원이 넘겠습니다.”〉

朴 대통령은 이날 한 농민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뻤을 것이다.

“지금 농촌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에는 100원 있으면 100원을 보태서 200원을 쓰려고 했는데, 요즘은 50원이 있으면 50원을 더 벌어서 100원을 만들려고 합니다.”

포병장교 출신인 朴 대통령은 수치에 밝았다. 그에겐 관념적인 이야기, 과장된 말이 먹혀 들지 않았다. 수치가 가장 정직하다는 걸 안 사람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