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효과 부른 무바라크의 정치깡패 동원

서방세계, 즉각 퇴진 압박 강화. 미국, 슐레이만 부통령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추대 움직임.
불출마를 선언하였으나 ‘즉각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어제 미국 방송 A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직에 질렸지만 당장 물러나면 혼란이 생긴다”고 말하였다. 군중이 또 다른 요구를 할 것이므로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건전한 야당의 육성을 방해한 독재자의 뒤늦은 한탄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전제로, 이집트의 권력층에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을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하고, 군부와 관료가 그를 지지하는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군부의 지지를 받는 이 과도정부가 改憲 등 민주화 조치를 한 뒤 선거를 통하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에 대하여 슐레이만 등 이집트 권력 엘리트층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무바라크는 부통령직에 있다가 1981년 10월에 사다트가 암살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하였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엔 부통령 자리를 비워놓았다. 대통령이 有故時 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장이 승계하도록 헌법을 개정하였다. 부통령에게 힘이 쏠려 자신의 권력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계산이었다.

이집트 군부는 아직 무바라크를 버릴 마음이 없다고 한다. 이틀 전 무바라크가 保安軍과 경찰과 정치깡패들을 동원, 친위 시위대를 조직,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것은 세계여론을 악화시켜 즉각 퇴진 압력을 증폭시켰다. 특히 무바라크의 졸개들이 CNN 등 취재기자들을 폭행하고 방해하는 행동이 역효과를 부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國營방송 나일 텔레비전의 여기자 아민이 “나는 양심을 팔 수 없다”면서 辭職하였다. 방송이 정권의 앵무새가 되어 親무바라크 시위를 옹호하는 기사만 쓰게 하는 데 반발한 것이다.

한편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매케인 상원의원도 오바마의 對이집트 정책을 지지하면서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였다. 그는 무바라크 퇴진 후 이슬람 과격세력의 온상인 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을 우려하였다. 매케인 의원은 무슬림 형제단이 과격노선을 버렸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단정하였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은 무바라크 정권이 총체적으로 붕괴되면 무슬림 형제단이 선거를 통하여 집권, 제2의 이란이 되는 사태를 가장 두려워한다. 무바라크가 계속 버티면 이집트 여론이 과격해지고 反美化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무슬림 형제단의 등장을 위한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본다.

미국과 유럽이 무바라크 퇴진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장 큰 목적도 온건한 정부가 등장, 무슬림 형제단을 견제하도록 하기 위한 상황 조성인 것으로 보인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무슬림 형제단이다. 빈 라덴 등 수많은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 지하드(聖戰) 교리를 교육받았다.


오늘 反정부 시위대는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군중이 동원되는가가 중요하다. 反정부 시위대가 무바라크에 충성하는 경찰과 깡패들로부터 해방광장을 지켜내지 못했더라면 상황의 주도권을 빼앗겼을 것이다. 외교가 戰場에서 결정되듯이 정치는 광장과 거리에서 결정되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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