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타흐릴 광장에서 이어지는 시위가 어제 새로운 轉機를 맞았다. 페이스북을 통하여 시위를 맨 첨 조직하였다가 경찰에 체포되어 12일간 구금되었던 구글 간부 고님이 풀려난 뒤 위성방송 채널에 나와 감동적인 인터뷰를 하였다. 이 텔레비전을 본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광장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고님도 광장에 나타나 연설을 하였다.
“사상, 분파,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자. 이집트가 모든 것 위에 있다.”
고님은 反政府 시위대의 우상이 되고 고님을 인터뷰한 여성 방송 진행자 샤즐리는 시위대의 챔피언이 되었다. 시위군중이 줄어드는 듯하다가 이 방송 프로로 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국회 의사당을 에워싸고 있다.
고님은 페이스북에 경찰에 맞아죽은 할리드 사이드라는 알렉산드리아 청년 활동가를 추모하는 페이지를 개설하여 지난 1월25일의 시위를 불렀다.
이집트 사회에서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언론인, 공무원들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 지식인들도 가세한다. 집권당원이 사표를 내고 광장으로 달려간다. 국영 신문 알 아흐람 소속 언론인들도 경영진에 반기를 들고 공정보도를 요구하였다. 보건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시위를 한다. 수에즈 운하 회사에 근무하는 6000명의 노동자들도 연좌 농성을 하였다. 나일강 上流 아스완의 실업 상태 젊은이들 수천 명은 도청 건물에 난입,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였다. 1987년 6.29 선언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 닥쳤던 노동운동, 언론자유 운동 등 총체적 변혁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확산된 시위가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할 때 군대가 누구 편에 설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L. 프리드먼이 썼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예의 없는 짓이라고 비판하였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시위가 노사문제 등 사회적 이슈로 번진다면 무바라크 정권이 감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가을 大選 때까지 머물러 있는 것이 점진적 개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인근 국가들도 미국 정부에 무바라크를 몰아내선 안 된다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한다.
무바라크의 운명은 그러나 카이로의 거리와 광장에서 결정될 것이다.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확산된다면, 군부가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집트 사태는 여전히 流動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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