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소년 길수가 그린 북한의 참상. '사람이 사람을 잡아 먹는 그림'과 아래는 '인육을 파는 회령시 농민시장' 그림이다.
예컨대 崔씨는 12일 ‘아들을 토막 내 고기로 팔았다? 그건 거짓말’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90년대 중후반 대량 아사 당시 끝없이 제기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은’ 비극에 대한 탈북자 증언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崔씨는 “엄마가 아들을 살해하고 도끼로 토막을 내어 장마당에서 팔았다는 증거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들 증언이 거짓이라 단정 짓는다.
崔씨는 한 걸음 더 나가 “한국에서도 드물게 일어나는 자식 살인”의 예를 들며 “그냥 사회에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고일 뿐”이라고 운운한 뒤 “문제는 이런 사건을 북한의 인권문제와 결부시켜 북한의 비도덕성을 선전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북한은 그다지 나쁜 곳이 아니고 남한도 그다지 좋을 건 없다는 식이다.
崔씨는 “2004년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끓는 기름 가마 처형’ 증언”이라며 “북한에서 살아본 내가 생각해봐도 북한이 아무리 폭력적인 국가이기는 하지만 기름 가마에 처넣어 사형할 정도로 잔인한 악인들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미 국회에서 박00씨의 증언은 허위로 밖에 평가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북한 수감시설의 잔악성을 보여주는 ‘끓는 기름 가마 처형’ 증언을 반박한 崔씨의 논리는 자신이 “북한에서 살아봤다는 것”과 김정일 정권이 “그 정도로 잔인한 악인들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굶주림으로 압록강을 건너 남한 행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성경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김일성 초상화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가두고 공개처형하는 김정일 정권을 가리켜 “그 정도로 잔인한 악인은 아닐 것”이라는 평가는 납득키 어려운 찬사다. 대체 崔씨가 강을 넘어 한국에 온 이유는 무언가?
12일 기사의 압권(?)은 90년대 북한의 대량아사의 원인 분석이다. 崔씨는 “96년 대량 아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전염병”이라며 “그 해 따라 어찌된 영문인지 전염병이 많이 돌았다. 개방성결핵은 전염병으로 취급되지 못할 정도였고 주로 콜레라, 발진티푸스,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 장내성 전염병과 홍역을 비롯한 호흡기성 전염병도 많이 돌았다”고 적었다.
崔씨는 90년대 중·후반 300만 명이 굶어죽은 이유가 김정일 정권에 있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300만 명은 한 해 3억 불이면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정일은 스위스 비자금 계좌에 40억 불을 예치한 채 오히려 식량 수입을 줄였다. 대신 망해버린 공산권 국가를 통해서 무기수입을 늘렸고 파키스탄 칸 박사를 13번이나 데려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특권층 말고는 배급을 끊은 채 농사의 자유도 허용치 않았고 도망갈 자유도 빼앗아 버렸다. 300만 아사자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굶어죽은 게 아니고 김정일 정권이 굶겨 죽인 것이다. 그러나 崔씨는 이 모든 책임이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는 전염병 탓”으로 돌렸다.
심지어 崔씨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 한국 사회나 국제사회에서 대량의 식량지원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의약품 지원만 제대로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는 훗날 우리 한민족 역사에 수치스러운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라며 준엄한(?) 심판을 내린다. 북한 특권층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준 의약품을 중국시장에 내다팔아 착복하는 현실을 왜곡한 억지이다.
崔씨는 “탈북자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과장된 증언들은 결국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역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러나 정작 崔씨는 300만 대량아사의 원인이 김정일 정권이 아닌 전염병, 나아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때문이라는 從北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한다. 섬뜩한 김정일 감싸기 논리인 셈이다.
崔씨는 ▲“북한 사이트 해킹이 쾌거? 대단히 위험하다...해킹 누리꾼 처벌해야” ▲“보수세력들이여, 탈북자 이용하지 마세요...남한 보수 세력, 북한 민주화 말할 자격 있나” 등의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싣고 있다. 그는 북한 사이트 해킹을 한 누리꾼을 처벌하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조사가 필요한 대상이 누구인지는 고민해 볼 일이다.
단 한 번도 북한의 가련한 2400만 주민을 감싸본 적 없는 오마이뉴스의 탈북자 시리즈 기사는 사실 여부를 떠나 사악하다. “탈북자 증언은 거짓이다” “북한도 살 만한 나라다” “정치범수용소 인권 문제 말하지 마라. 다 거짓말”이라고 협박하는 듯하다. 이 기사에 달린 어느 네티즌의 댓글로 마무리한다.
“당신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분통하고 애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