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名(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을 영어 略語(약어)로 표기하기 시작한 것은 5·16 군사혁명 직후 중앙정보부장, 공화당 의장으로 제2인자였던 金鍾泌(김종필)씨의 경우가 처음이다. 言論(언론)이 그를 JP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본인도 그 호칭을 愛稱(애칭)으로 여겼는지 자신의 수필집을 'JP 칼럼'이라고 이름붙였다.
그 뒤 YS(김영삼), DJ(김대중), MB(이명박)로 이어지고 있다. 實名(실명)이 있는데도 영어 略語를 공식적으로 이름 대신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MB가 오늘 야당 총재와 회동하였다'는 식으로 쓰면 'MB'라는 이름을 가진 實在(실재)인물을 가리키는 게 된다.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치인에 대하여 '오늘 호랑이가 대통령을 공격하였습니다'고 쓰는 격이다. 수십 년 뒤 이 기사를 읽는 이들은 대통령이 호랑이에게 물린 줄 알 것이다.
지금 세계 언론계에서 MB로 통용되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를 MB로 통칭한다. MB는 '하산 알 바나'라는 이집트 교사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로서 지하드(聖戰, 성전)의 논리를 세워 이슬람 세계에 과격행동을 확산시켰다.
아라파트, 빈 라덴이 그 영향을 받았다. 9·11 테러 주모자 4명이 무슬림 형제단 계열이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과격 단체 하마스도 무슬림형제단 팔레스타인 지부이다. 만약 英字(영자) 신문에서 李明博(이명박)을 MB라고 쓰면 영락 없이 독자들은 무슬림형제단으로 알 것이다. 무슬림형제단이 한국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였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무슬림형제단이 한국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였다고?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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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5, 1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