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다 메구미를 위한 기도(祈禱)

자신의 성공과 출세와 물질 이전에 가장 낮고 천한 자를 위한 기도를 회복할 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는 필자(왼쪽) 통역하는 니시오카 교수
도쿄의 작은 예배당 안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매 달 한번씩 109번째. 벌써 10년째다. 이곳에 모인 일본의 크리스챤들은 77년 북한에 강제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橫田惠) 생환을 위해 그렇게 기도해왔다.

2월18일 나는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橫田早紀江)여사와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橫田滋)씨 앞에서 메시지를 전했다. 도쿄기독교대 교수인 니시오카 츠토무(西岡力) 교수의 소개로 단 위에 섰지만 마음은 어려웠다. 이 애절한 기도를 10년 간 이어온 저들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말을 이어 갈수록 사키에 여사의 마음이 느껴질 것 같았다.

13살 나이에 사라진 메구미를 20년 넘게 기다려 온 절망과 탄식, 북한에 산다는 소식을 들은 뒤 살아서 오기만 또 다시 기다려 온 한숨과 눈물...강연 중 눈앞이 흐릿해졌다.

요코다 메구미 생환을 위한 기도(祈禱)는 일본인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2400만 북한주민 해방의 기도를 부탁한 것처럼 요코다 메구미 해방을 위한 기도는 한국 크리스천의 사명이기도 하다. 이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하는 기도인 탓이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이사야 58:6)”는 선지자의 외침과 같았다. 북한주민은 물론 메구미 역시 흉악의 결박을 찬 가련한 자들인 것이다.

10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의 크리스천이 먼저 선하고 의로운 마음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성공과 출세와 물질 이전에 가장 낮고 천한 자를 위한 기도를 회복할 때 김정일 집단은 물론 눈앞의 위기와 공포는 새벽 물안개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일 뿐 아니라 국가 성패(成敗)의 과학이기도 하다.

예배는 메구미 해방을 위한 한국인의 기도와 북한주민 해방을 위한 일본인들의 기도가 어우러져 마무리됐다. 이날 한국과 일본은 선한 양심(良心)의 다리로 견고히 이어져 있었다. 자유통일은 한 걸음 더 가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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