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에서 퍼온 글입니다.
57세의 항변
글번호 2835 IP 번호 221.146.68.107
글쓴이 민초 날 짜 2004/04/01 (22:15)
나이/성별/직업 57,남,1 조 회 33
열린우리당 정동영 대표께서 60, 70대는 미래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는데, 그래서 투표를 하지말고 집에서 쉬라고하신 말씀이 정말입니까? 설마 만우절 농담을 심하게 하신건 아닌지요?
저는 57세입니다.
곧 60세가 될건데 세상 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일요일도 없이 일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쉬면 잘 쉬었고 그 휴식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수출입국이라는 정부의(당시는 박 대통령 시절)캐치프레이즈에 공감을 가지고 정말 후회없이 일했습니다. 지금의 60대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의 주5일제 근무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입니다.
어릴 때는 요즘 애들 넘쳐나서 버리는 과자도 없어서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다. 어릴 때 배급 밀가루로 만든 어머니가 해 주신 수제비는 주식(主食)이었습니다. 매일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그것도 없어서 못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커서는 별보고 출근하여 별보고 퇴근하는 나날이었습니다. 일에 모든 청춘을 바쳤습니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일 때문에 가정을 소흘히 한 결과가 생겨서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애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제 잘못이지만 해외영업직을 맡은 저는 거의 날마다 술 접대로 몸을 버려가며 수주(受主)활동을 해야 했거던요.
그런데, 이제와서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니까 6, 7십대는 투표도 하지말라고요? 누구 때문에 이나마 먹고살게 되었는데요? 일국의 정당 대표가 이런 사고(思考)를 가지고 정치를 해도 되는 것입니까? 젊을 때 직무 때문에 술로 절은 위장이 다시 뒤틀리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과 분노가 뒤범벅이 되어 이 글을 쓰기가 참으로 고통 스럽습니다.
구 세대가 있으므로 신 세대가 있는 것 아닙니까? 에비 없는 자식이 있습니까? 정 대표께서도 집에서는 가장이실텐데 애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시는지 궁금합니다. 세대간의 분열을 조장하시지 마십시오. 늙은이의 경험적 사고와 젊은이의 진보적 사고가 잘 균형을 이룰 때 이 나라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대간에 서로 배척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있습니까? 참으로 통탄 스러운 일입니다.
정 대표님, 진정으로 하신 말씀에 과오를 느끼시면 주요 일간지에 정식으로 공개 사과 하십시오. 저는 젊지않은 나이지만 그래도 이 나라의 변혁을 위하여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표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부터 저는 마음을 바꾸기로 작정하였습니다.
57세의 항변-애비 없는 자식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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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1, 22: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