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있었던 反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탄압 뉴스가 세계언론의 머리기사가 되고 있다. 금요일에 경찰의 총격으로 죽은 시위대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을 향하여 리비아 군인 및 경찰이 발포, 200명이 죽었다는 미확인 보도까지 나온다. 리비아는 국제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人權단체와 현지 의사 등이 전하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오늘 새벽, 시위대는 경찰과 군대로부터 무기를 빼앗아 벵가지를 장악하였다고 한다. 시민들이 탱크를 몰거나 화약을 실은 차를 몰고 군 부대를 공격한다는 증언도 주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일부 군대는 시민들 편으로 넘아갔다고 한다.
리비아 군대는 헬기와 重火器까지 동원, 무차별 사격을 하고 시위대도 불도저로 병영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악에 받혀 "이젠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소리 질렀다. 시민들을 학살하는 군인들은 정규군이 아니라 특수대라고 한 시민은 CNN에 이야기하였다. 병원에 실려오는 부상자와 사망자들은 주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한다.
시위는 反가다피 부족들이 많이 사는 벵가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가다피와 그 아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42년째 집권하고 있는 가다피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만났다. 리비아는 인구가 적고 기름이 많은 데다가 가다피의 鐵拳(철권)통치가 워낙 강고하여 反정부 시위가 일어나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왔으나 최근의 튀니지 및 이집트 사태가 리비아 사람들에게 자유에의 갈망을 자극하고 있다.
가다피 정부는 외국인으로 용병대를 조직,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하도록 명령하였다는주장도 나온다.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은 가다피에 비판적인 부족이 많이 사는 곳이다. 수도인 트리폴리에선 오히려 親정부 집회가 열렸다.
벵가지의 한 시민은 뉴욕타임스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화로 풀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 그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진압을 더 가혹하게 할수록 시위대의 결의도 굳세어질 것이다. 우린 정권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어제 벵가지에선 시민 약 2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슬람 사람들은 死者의 장례식을 반드시 그 다음 날에 해야 한다. 어제 죽은 이들의 오늘 장례식은 또 다시 流血사태를 부를 것이다. 政權으로선 惡夢 같은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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