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對北 대화 재개 저지" 청문회

공화당의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이 주도…최근 對北 대화 재개 움직임에 “북한의 덫에 빠져선 안 된다”고 제동
MC: 미국 하원이 오는 10일 예정에 없던 북한 청문회를 서둘러 열기로 한 이유는 지난 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 목소리가 제기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오는 10일 ‘북한의 불바다(발언):괴롭힘, 벼랑끝 외교, 협박’을 주제로 북한 청문회를 열기로 한 데는 지난 1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청문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복수의 미국 의회 소식통이 8일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에 밝은 한 의회 소식통은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인 존 케리 위원장이 미북 간 대화재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공화당 소속의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이 맞대응 차원에서 서둘러 북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회 소식통은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해온 로스-레티넌 위원장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상원과)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소 핵 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지 않고 북한과 서둘러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북한의 덫에 빠져선 안 된다”며 대북 압박 강화를 주장해온 로스-레티넌 위원장으로선 더 늦기 전에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미국 의회 소식통도 3월 1일까지만 해도 북한 청문회가 하원 외교위 의사 일정에 잡혀있지 않았다가 3일 오후 늦게 전격 공고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처럼 예정에 없던 청문회 일정이 서둘러 정해지는 바람에 동북아 순방 일정이 잡혀 있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 관계자가 빠진 채 전직 행정부 관리들만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오는 10일 오전 미국 의회 레이번 건물의 하원 외교위 전체 청문회장에서 열리는 이번 북한 청문회에는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 브루스 클링너 전 중앙정보국 북한 분석관, 빅터 차 전 국가안보위원회 아시아 담당 국장, 윌리엄 뉴콤 전 재무부 선임 경제자문관 등 전직 북한 담당 행정부 관리 4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반면 지난 1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청문회에는 전직 행정부 관리가 포함된 민간 북한 전문가 외에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도발 주기 끊기’를 주제로 열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케리 위원장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절한 시점에 미국이 북한과 양자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북 간 대화 재개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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