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충무공을 생각하며

죽기로 싸우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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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남신우 날 짜 2004/04/04 (04:35)
나이/성별/직업 62,남,건축사 조 회 24

죽기로 싸우면 살아날 것입니다


링컨을 번역하여 고국에서 출판한 몇 해 전부터 필자는 고국을 자주 드나들면서 충무공 계셨던 곳을 두 군데 찾아 보았다. 한 해는 아산 현충사를 들렸고, 그 다음 번 2000년에는 통영과 한산도에를 이틀간 들렸었다. 두 번 다 가슴에 사무치는 성지순례였고, 그 뒤로 필자는 답답할 때면 틈틈히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읽고 있다. 오늘도 [난중일기]의 일부분을 읽어 보았다.

충무공의 [난중일기]에서 눈물 없이 제일 읽기 힘든 부분이 정유년(1597) 4월 1일, 28일만의 옥고 끝에 감옥에서 나오신 뒤, 불과 열흘 좀 넘은 4월 13일, 충무공의 어머님이 순천에서 아산으로 돌아오시다가 아드님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을 때이다.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하신 충무공을 선조와 조정 간신들은 감옥에 넣고 죽이려 했다. 그러나 판부사 정탁의 구명탄원서로 충무공께서는 사형을 면하고 백의종군 하시게 되었다. 감옥에서 나온 충무공께서 아산에 이르자, 종이 달려와 어머님의 죽음을 알린다.

4월 13일: 계유. 맑음. 아침 식사후 어머님 마중을 나가려고 바닷가로 갔다. 도중에 홍찰방 집에 잠시 들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들 울이 종 애수를 보내어 하는 말이 아직 배가 오지 않았다 한다. 또한 황천상이 술병을 들고 변흥백의 집에 왔다고 함으로 홍찰방과는 작별하고 변흥백의 집에 이르렀다. 조금 있으니 종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 말한다. 뛰쳐나가 가슴을 치고 발을 굴렀다. 하늘의 해조차 캄캄하다. 바로 갯바위로 달려가니 배는 벌써 와 있었다. 길에서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이루 다 어찌 적으랴. (뒷날에 대강 적었다.)

4월 19일: 기묘. 맑음. 일찌기 길을 떠나며 어머님 영전에 하직을 고하고 목을 놓아 울었다. 어찌 하랴! 어찌 하랴! 천지 간에 나같은 운명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어서 죽는 것만 못 하구나. 조카 뇌의 집에 이르러 선조의 묘당에 하직을 고하고 길을 떠났다. 금곡 강선전의 집 앞에 도착하여 강정, 강영수를 만나 말에서 내려 곡하였다. 길을 떠나 보산원에 이르자....

이순신 장군의 기적같은 대승은 단연 鳴梁 大捷이다. 간신히 긁어모은 열세 척 전함을 이끌고 정유년 9월 16일, 수백 척이나 되는 왜군의 전함들을 격파한 것은 세계 해전사상 전무후무한 쾌거였다. 명량 해전을 하루 앞 둔, 9월 15일, 난중일기에 충무공이 적으신 일지이다.

9월 15일: 계묘. 맑음. 조수를 타고 여러 장수들을 이끌고 진을 우수영 앞바다로 옮겼다. 벽파정 뒤에 명량이 있는데, 수효 적은 수군으로 명량을 등지고 진을 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되, '병법에 이르기를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고, 살고자 하면 도리어 죽는다 하였고,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킴에 천 명도 족히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

9월 16일: 갑진. 맑음. 이른 아침에 별망군이 다가와 보고하기를 수효를 알 수 없도록 많은 적선이 명량으로 들어와 곧장 우리가 진치고 있는 곳으로 오고 있다고 하였다. 즉각 여러 배에게 명령하여 닻을 올려 바다로 나가니 적선 130여 척이 우리 배들을 에워쌌다...[이순신의 일기: 박혜일 외 서울대학교 출판부]

400여년 전, 나라가 쑥밭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는 충무공이란 기적이 있었다. 충무공께서는 나라에 충성하고 어머님께 효도하고 전장에서 지혜로웠고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충무공께서는 나라를 구한 뒤, 노량에서 마지막 해전을 승리로 이끈 뒤 스스로 적탄을 빌려 자몰하셨다.

우리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나라가 아무리 위태하더라도, 우리 역사에는 충무공이란 기적이 있었다. 충무공께서 내려다 보고계신 우리 나라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에 계신 충무공만 믿고 손놓고 있으면 안 된다.

4월 15일, 60대 70대는 20대 30대 아들 딸들의 손을 잡고 노무현 정동영의 열린 돼지우리당 막으러 투표장에 가셔야 한다. 지금 우리의 주적은 김정일을 숭앙하는 열린 돼지우리당이고, 김대중 노무현과 싸울 수 있는 우리의 무기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투표권이다. 이제 열흘 밖에 안 남았다.

악의 세력과 죽기로 싸우면 우리가 살아날 것이고 악의 세력과 영합하여 살려 하면 우리 모두가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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