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는 저자세, 우파에는 막 가는 경찰"

불법과 폭력세력에 허약한 경찰

무고한 의대생을 연행해 범죄자 취급하며 밤샘조사까지 벌인 경찰이, 정작 진짜 범인은 잡지 못하고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다는 소식(28일자 조선일보 12면)에 경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그동안 경찰에 협조적이었던 자유진영마저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우파단체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는 28일 경찰청 앞에서, 조선일보 관련기사가 부착된 피켓을 들고 경찰의 행태를 질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봉태홍 대표는 피해를 입은 의대생의 소식을 접한 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작 범죄자는 못 잡고 선량한 대학생을 연행해 다그치는 것이나, 정작 불법폭력시위를 일삼는 종북좌파진영에는 지극히 관대하게 대하면서 자유우파진영에는 혹독하게 큰소리치는 것이나 같은 맥락이다”

집회․시위와 관련해 평소 경찰조사를 많이 받아온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 경찰의 현 주소다. 한마디로 ‘엄한 곳에 힘 쓴다’는 것이다. 지난 ‘좌파정권’ 치하에서는 물론이고, 현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경찰의 이러한 자세 때문에 봉 대표는 무수히 ‘모독감’과 ‘배신감’을 느껴 왔다.

특히 최근 배우 문성근 씨 고발사건과 관련. 경찰의 ‘편향적’인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문 씨의 ‘유쾌한 100만 민란’에 대해 선거법․국가보안법 위반 및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아래 관련기사 참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건수사를 맡은 모 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로부터 고발인 조사를 받았는데, 이 관계자가 대뜸 하는 말이 “죄가 되겠느냐” 였다는 것. 물론 경찰은 아직 피고발인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부터 얼마 후, 봉 대표는 같은 관계자로부터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었다. 작년 충남도청 앞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 사업’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 집시법 위반이란 이유였다.

대전 중부경찰서로부터 수차례 ‘출두하라’ 요청이 오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은 그는, 가까운 곳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 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자 해당 경찰서는 이첩 하루 만에 그를 소환했다. 

봉 대표는 “고발사건인 문 씨 사건에 대해서는 두달이 돼도 수사의지가 전혀 없는 경찰이, 단순 내사사건에는 발 빠르게 움직인다”고 분개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좀 참겠는데, 문제는 조사하는 경찰 관계자의 태도였다.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려보이는 이 관계자가 시종일관 “똑바로 앉아라. 조사받는 자세가 안되어 있다” 등 인격모독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 

심지어 전화가 와서 핸드폰을 잠시 받고 있는데 “신분증 내놓아라... 전화 받아도 한 손으로 신분증 줄 수 있지 않느냐”며 다그쳤다고 한다. 더 나아가 “(경찰 아닌) 검찰 같으면 조사받을 때 전화도 못 받는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사실상 ‘검찰’이란 조직을 전근대적인 집단으로 매도(?)한 것이다.

봉 대표는 “나이 많은 내게도 이러는데, 그 어린 대학생에게는 얼마나 모멸감을 주었겠느냐?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은 경찰의 이같은 시대착오적인 과오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관련자 전원을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파문이 일부 경찰이 아닌 경찰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표면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서운 범죄자나 좌파진영에겐 무능하고 저자세적이지만, 만만한 일반시민과 우파진영에 대해서는 사소한 일에도 적극적이고 강압적인 경찰의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처럼 우파진영에겐 ‘권위적인’ 경찰이, 지난 26일 지역주민을 자처하는 이들이 ‘낫’까지 들고 대북전단 살포를 방해하는 현장에서는 더 없이 소극적으로 일관해 방해자들의 간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당시 대북전단 살포를 주최한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약칭 國本)는 28일 성명을 내고 조현오 경찰청장을 파면할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國本은 “천안함 1주년이 되는 날, 낫 들고 포크레인 몰고 나와 ‘천안함 폭침은 조작’이라 외치며 對北풍선을 막은 폭도들과 이들의 행패를 방조한 경찰을 고발한다”며 “정부가 사주한 일이 아니라면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족반역자 김정일의 지령으로 천안함이 폭침되어 46명의 용사들이 죽은 지 1주년이 되는 지난 26일, 강원도 철원에선 폭도들과 경찰이 합세, 애국세력을 탄압, 조국을 욕보이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對北풍선을 날리려고 철원으로 가던중 포크레인과 트럭을 몰고 나와 길을 가로막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단의 괴한들(주민이라 자칭)로부터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낫을 들고, 여성회원들을 희롱하고, 풍선을 탈취하고, ‘천안함 폭침은 정부의 조작’ ‘풍선 보내는 곳을 북한군이 공격한다’고 외치며 對北풍선을 보내지 못하도록 방해하였다”며, 그럼에도 “출동한 경찰은 폭도화한 이들의 행패를 구경만 할 뿐 연행하지도 저지하지도 않아 결국 풍선 보내기는 좌절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국민의 기본권(표현의 자유)을 침해하고, 對北응징을 막아, 敵에 유리한 짓을 한 괴한들의 犯法행위를 방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애국자 탄압의 共犯이 된 것”이라며 “다음에 북괴군이 서울을 포격하였을 때 우리가 보복하려고 하면 이런 괴한들은 군 부대로 몰려가 對北응징을 막으려 할 것이고, 그때도 경찰이 구경만 하면 대한민국은 망하게 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 18일 철원 지역 군부대장은 ‘오늘 전단지 살포에 따라 적의 포격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니 농민들은 (민통선내에서) 철수하라’는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며 “敵이 또 도발하면 이번엔 김정일을 죽이겠다고 나서야 할 軍이 敵의 공갈에 넘어가 전전긍긍하는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타나지도 않는 敵에 겁을 먹는다면 敵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싸우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國本은 “우리는 불법폭력을 행사한 일단의 괴한들과 이들을 감싸고 돈 경찰관들을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從北폭도들의 對北풍선 방해행위도 응징하지 못하는 정부가 북괴의 도발을 어떻게 막겠다는 건가? 천안함 寃魂(원혼)들이 통곡한다!”고 개탄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