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메기를 '방사능 메기'로 둔갑시킨 언론

메이저 언론까지 가세해 '방사능 메기(?)' 여과 없이 보도
국내 언론들이 후쿠시마 원전 문제와 체르노빌 사태를 비교하며, 유럽산 대형메기를 방사능 괴물 메기로 허위-과장 보도하는 등 ‘방사능 괴담(怪談)’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

[1] 현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위 ‘체르노빌 괴물메기’는 이미 수년 전 복수의 국내외 언론들이 해외토픽에서 다뤘던 것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메기가 아니다.

문제의 메기는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서식하는 대형 담수어의 일종인 ‘웰스 메기’(Wels Catfish, 사진참고)다. 보통 길이가 3미터 전후에 달한다.

대형어류로 유럽의 낚시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웰스 메기’를 낚기 위해 유럽의 일부 낚시꾼들은 엽기적인 미끼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경찰의 경우 아예 '살아있는 고양이를 미끼로 쓰지 말아 달라'면서 강력한 단속을 한 적이 있다.

브라질의 아마존 강이나 동남아시아의 메콩 강에는 ‘웰스 메기’보다 더 큰 메기가 서식한다. 한국 언론의 시각에서 보면 이런 어류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보일 것이다.

문제는 메이저 언론까지 가세해 ‘방사능 메기’를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2] ‘웰즈 메기’와 더불어 방사능 괴담의 소재로 회자되고 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방사능에 오염(?)되어 크기가 괴물처럼 커졌다는 ‘체르노빌 지렁이’다.

문제의 체르노빌 거대 지렁이는 왕지렁이의 일종인 ‘자이언트 지렁이’(Giant Gippsland earthworm)로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산 거대 지렁이의 학명은 ‘메가스콜리데 오스트라디스’(Megascolides Australis)며, 브라질산은 ‘글로소코렉스 자이언테스’(Glossoscolex Giganteus)로 불린다.

평균 길이는 1m로 최대 3m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과거 1936년 남아프리카에서는 6.7m짜리 왕지렁이가 발견된 적도 있다. 유럽에서도 왕지렁이가 발견된다.

요약하자면 최근 유행하는 대형 메기와 왕지렁이는 체르노빌 방사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래부터 존재해온 종(種)으로 예전부터 다른 지역에 서식해온 개체들이다.

과학적 시각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방사능병(病)’을 앓고 있다. 정신병적 증상이다. 방사능에 의한 피해보다 방사능 스트레스로 국민의 정신 건강이 찌들고 있다.

사람은 자연 상태에서도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다. 일본에서 방사능 물질이 날아와도 그 양은 극히 적다. 지금 당장 사회가 혼란에 빠질 정도의 공포심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어느 날 北核이 머리위로 떨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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