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평양의 미친 짓

김일성 우상화 축전에 수백 만 주민의 생활비 쏟아 붓고...남한의 거룩한 종교인은 침묵한다
김일성 축제 참석 차 평양에 온 외국인들(맨 위와 아래) 그리고 다양한 축제행사들
국내 종교인들이 소위 “인도적 對北지원 재개”에 목청을 높이는 가운데, 정작 북한은 천문학적 돈을 들인 김일성 축제를 또 다시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인 소위 태양절(4.15)을 맞아 10일 제27차 ‘4월의 봄’ 친선예술祝典(축전)을 개막했다.

‘4월의 봄, 자주·평화·친선 축전’으로 불리는 이 축전은 김일성 생일 행사 중 하나로 각국의 문화·공연·예술인 수백 명을 초청, 한 달 가까이 평양 등지에서 공연하는 메가톤급 행사이다.

올해 참가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위 ‘고난의 행군’ 직후인 2003년에도 40개국에서 70개 단체, 7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관광객이 아니므로 북한이 항공료 및 체류비용, 관광비용 일체를 부담한다. 세계 정상급 예술인은 아니지만 워낙 수가 많다보니 전체 비용은 韓貨(한화)로 수백 억 원은 든다는 것이 탈북자들 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축전에 참가한 전체 예술인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돌을 김일성민족의 최상최대의 명절로, 인류사적 대경사로 맞이하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주체조선의 하늘가에 태양 칭송의 노래, 자주, 평화, 친선의 노래를 높이 울려 퍼지게 할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11일 개막장 분위기를 전했다.

10일부터 시작된 축전은 춤·음악·연극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개막식 날에는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가 열렸고, 러시아의 올레그 마루씬이 중국, 남아프리카, 케냐 등의 선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평양에선 소위 ‘요리축전’도 열린다. 올해 제16회를 맞이한 ‘요리축전’은 약 40개 유명 레스토랑 요리사가 북한 요리사들과 함께 경연을 벌인다. ‘김일성화 전시회’도 8일간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김일성을 상징하는 소위 ‘김일성花(화)’로 거대한 건물을 도배하다시피 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대규모 ‘마술쇼’도 18일부터 예정돼 있다.

‘4월의 봄’ 축전에 드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수백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은 평양시내 양강도 호텔·고려호텔 등에 투숙하는데 이들의 비행기 표 구입과 1달 간 체류비용을 따지면 어림잡아도 개인당 韓貨 300만 원은 잡아야 한다.

2003년과 같이 7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 20여억 원, 美貨로 183만 불이다. 북한 일반주민 생활비가 한 달 10불 정도라고 가정하면 700명을 평양에 부르는 데 드는 돈은 20만 명의 한 달 생활비에 달한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관광비용·선물비용 및 개막식·폐막식·마라톤대회·요리축전·김일성화 전시회·마술쇼 등 각종 행사비용을 합치면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북한은 ‘평양에서도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한국의 철없는 좌파를 부추겨 식량구걸을 하면서도 김일성 우상화 축전엔 수십 만, 많게는 수백 만 북한주민 생활비를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북한 통일전선부 출신인 탈북시인 장진성氏는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직원들은 1년 내내 ‘4월의 봄’ 축제를 위해 돈을 벌고 해외에서 예술가들을 끌어 모으며 선전·선동부 아래 평양물산회사는 물론 남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민족식당이 벌어들이는 돈, 그것도 모자라면 노동당 38호실 자금까지 이 축제를 위해 쓰인다”며 “북한에서 굶주림이 심하다고 하지만 결국 김일성 우상화라는 미친 짓만 중단되면 굶주림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 136명 등 종교인 658명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소위 인도적 對北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자연재해와 북한 농업정책 실패”로 인함이나 “한국정부의 외면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김일성 우상화라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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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거룩한(?) 종교인 658명>

기독교·가톨릭·불교·원불교·천도교 등 5대 종단 소속 종교인 658명이 이명박 정부에 소위 “인도적 대북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법륜 승려,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김상복 목사,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경조 前대한성공회 관구장 대주교, 함세웅 신부 등이 참석했다. 성명에는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를 비롯해 국내 대형교회의 내로라하는 목회자 136명이 이름을 올렸다.

발표된 성명을 보면 세상에 이렇게 ‘선량한’ 이들이 있나 싶다. 인용해본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동포입니다. 그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그 어떤 정치적 이유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모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저희 종교인들은 더 이상 북한 주민들의 죽음의 행렬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임과 동시에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며,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일입니다. 식량지원을 통해 북한주민의 마음을 사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근본 요인은 물론 계속된 자연재해와 북한 농업정책의 실패로 시작된 것이지만,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지난 3년간 북한주민들이 겪는 이런 고통을 외면한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북한의 식량난은 “자연재해와 북한 농업정책 실패”로 인함이나 “한국정부의 외면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북한주민은 “피를 나눈 동포”이므로 “생명을 살려야 하고” 이것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정착”함은 물론 “민족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라는 요지이다.

천안함, 연평도 50명 희생자의 피가 마르기도 전 또 다시 튀어 나온 이 성명에선 대한민국을 찾기 어렵다. 진실도 뒤틀어 놓았다. 북한의 90년대 중·후반 대량餓死(아사)의 원인이 사악한 김정일 정권 탓이 아니라 “자연재해” 또는 “정책실패” 심지어 “한국정부 탓”으로 몰았다.

김정일은 1년에 3억 불이면 굶어 죽은 300만 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었음에도 40억 불을 스위스 비자금 계좌에 예치해 놓고도 식량구입에 쓰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칸 박사를 13번이나 불러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8년 치 식량살 돈을 털어 94년 김일성 사후 궁전, 금수산기념궁전을 리모델링했다. “한국정부 탓”이 있다면 이런 김정일을 다시 살려낸 것이다.

북한주민을 가리켜 “피를 나눈 동포”나 “생명을 살리고” 운운한 부분은 記者가 아니라 하늘이 판단할 부분이다. 놀라울 정도로 고결한(?) 이들 제사장들은 어이없게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 공개처형이나 탈북자 강제송환·영아살해·강제낙태 등 지금도 김정일이 저지르는 끔찍한 참상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럴싸한 수사로 惡(악)에 대한 公憤(공분), 북한의 불편한 진실과 본질적 문제를 외면케 만들어 놓았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목사는 “종교가 연합해 북한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했고, 또 다른 목사는 “새로운 남북 평화의 시대를 열지 않으면 남북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연합해 돕는 북한은 주민이 아니라 김정일 일족일 뿐이며 공멸할 대상이 김정일 일족과 영혼이 묶여 버린(soul-tie) 반역자, 비겁자들이라는 진실은 말하지 않는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28년을 보낸 김혜숙氏는 “북한에 곡식 한 알도 줄 필요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쌀, 한 알 이거라도 (북한에서) 보기라도 했겠다. 한국은 북한 주민이 불쌍해서 먹으라고 보내주는데 주민에게 한 일이라도 들어가나? 왜 보내주나”

김씨는 최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100개 보내면 10개라도 주민 손에 안 들어가겠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덧붙였다.

“아예 안 간다. 우리에게 총부리 대고 있는 군대에 가고 군대에서도 호위사령부에 가고 그 밑에 군대는 안 간다. 군대 아이들이 감자 먹는 걸 다 봤다. 내가 강냉이밥에 소금국이라도 먹었으면 여기 안 왔다. 오늘 한 끼 먹으면 내일은 또 어떻게 하나, (북한) 여자가 그 걱정한다. 내가 남한테 악하게도 안했다. 이젠 내겐 살겠다는 욕망도 없다.”

약삭빠른 한국인들에게 북한주민의 해방과 구원 같은 안타까움이나 연민까지 바라진 않는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당시 순국한 故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一喝(일갈)하듯 “북한에 주는 식량은 우리 자식들을 죽이는 도구가 돼 돌아올 것”이다. 한국의 위기는 그래서 貪着(탐착)한 정치인 이전에 ‘절대적 惡(악)’마저 사랑한 한국인의 僞善(위선)과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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