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님의 <노무현은 한국인의 거울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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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봄바람 날 짜 2004/04/08 (15:57)
나이/성별/직업 39,남,사업 조 회 2
우리 나라의 비극은,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음에도
그리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비극은, 역사적으로 제대로 된 지도층 인사를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층 인사라면,
(잘 아시다시피 국민 1만명이 모여서 데모를 하는 것보다,
지도층 인사의 한 마디 말이 더 영향력이 있지요.)
자신의 말이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신중해야 하며,
그 말에 역사적인 관점이 담겨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훌륭한 분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고, 가난에 찌들어있던 나라를 근대화 시킨
그 분들의 공적은 두말 할 것도 없겠지요.
이렇게 훌륭한 분들을 후대에서는 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일까요?
이승만 대통령...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첫단추를 제대로 끼웠다면, 임시정부의 수반이었던
김구 선생님이 초대 대통령이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민족주의를 표방하셨던 그 분이 대통령이 되셨다면 어쩌면 남북이 갈려 같은 민족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 대는 오늘날의 비극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이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서 남북이 갈려 이 고생을 해야할 만큼 우리민족이
원죄가 있는 것인가요?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은 과연 헛일을 한 것일까요?
우리가 그토록 추앙하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이봉창 의사....
이승만 대통령이 민족과 역사에 지은 가장 큰 죄악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해 온 분들을 주축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지 않고,
친일하며, 매국하며, 또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제에 빌붙어 부를 축적하고
명망가가 된 자들을 중용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사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 것입니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것이지요.
친일파 후손들과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지금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역사에 모순이 있어왔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물론 이승만 대통령 또한 정치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국내에 지지기반이 취약했던 그분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겠지요.
그러나 역사의 관점에서 볼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통령이 된 그 분이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정치를 펼쳤습니까?
김구 선생님 암살, 조봉암 씨 제거, 반민특위 무력해체, 영구집권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
이기붕 씨를 비롯한 당시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상은 또 어떠했습니까.
결국 군부 구데타의 빌미를 제공하고 권좌에서 내려온 것이
이승만 대통령 시절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그 분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갈리고 있기에 제대로 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분이 일본군 만주군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은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당시의 사회분위기상 출세를 꿈꾸던 사람이었으면 충분히 밟을 수 있는
과정이었기에, 그만큼 긴 세월을 식민통치를 받았었기에...
다만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일본군 출신을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맞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이라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인 풍요의 기틀은 분명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룬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나라에서 박대통령이 집권당시에 해온
정치적 독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입니다.
장기 집권을 위한 유신헌법, 국민의 뜻을 잠재우기 위해 발동했던 긴급조치들, 그리고
인혁당 사건을 비롯하여 그 비정상적인 법의 이름 아래 억울하게 죽어간 많은 영혼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참으로 암울했던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이 함께 땀흘려 이룬 부의 분배과정의 불균형도
지금의 빈부격차의 단초가 되었지요.
당시 정주영 회장님, 이병철 회장님 등 많은 기업가들의 노력 또한
박 대통령과 코드를 같이하여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존재가 바로
그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함께 노력한 서민들의 땀입니다.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정권에 돈을 바치고 반대급부로 사업을 키우고 부를 축적하고
그 과정에서 일반 근로자들, 일반 서민들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어왔지요.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기업가들이 존경받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만연해 왔지요.
그나마 박정희 대통령은 비교적 사심없이 이나라를 부국으로 만들고자 했던 분으로 기억됩니다만,
이후의 대통령들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하지만 그리 안타까워할 것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이 분들은 역사가 원한 대통령들이셨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노무현 대통령...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아무리 잘 하신다해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의 돌다리를 하나 놓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대통령, 또 다음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놓은 돌다리를 밟고,
점점 더 성공하여 좋은 평가를 받게 되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은 후일 역사에 의해 평가를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역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동안 거추장스러우리만치
우리 사회에 특히 정치분야에 드리워져 있던 권위주의를 걷어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불과 1년이었지만, 많은 변화가 있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따지고 보면, 현직 대통령에게 '삼류인물'이라는 표현을 쓴 다는 것이
과거 정권하에서라면 어디 가당키나 했겠습니까. 정말 세상 많이 변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생각은 하나같을수는 없지요.
기성세대분들의 의견도 젊은세대들의 급진적인 의견도
어느 한쪽의 옳고 그름을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시대 상황에 맞게 좀 더 앞서가고, 천천히 가고 하는 입장차이일 뿐이지요.
이런 상반된 견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선택된 결정에 대해 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정신이 아닐까요?
정당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
그 대통령이 내맘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말하고,
어떻게든 끌어 내리려는 시도야말로 그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됩니다.
조갑제 선생님의 글은 짧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조갑제 선생님의 마음이
절절히 배어난 글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저 스스로 선생님처럼 이 나라를 걱정해본적이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의 가벼움을 탓하기 전에
선생님과 같은 영향력있는 분들께서 언행에 역사적인 관점을 싣고 신중을
기하셔야하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선생님과 같은 분을 보며 배우고 성장하기때문입니다.
조갑제 선생님께서 글머리에 인용하신 케네디 대통령의 말, 깊이 공감합니다.
'한 나라는 그 나라가 배출하는 인물만이 아니라, 그 나라가 기리는 인물,
기억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냅니다.'
(A nation reveals itself not only by the men it poduces
but also by the men it honors, the men it remembers.)
조갑제 선생님께선 대통령을 빗대서 하신 말씀이지만,
조금 각도를 달리해보면, 조갑제 선생님과 같은 분들께서 그 말을
깊이 새기셔야 할 듯 싶습니다.
이 나라의 지도층 인사들... 그 분들이야말로 또한 이 사회의 자화상이 아닐까요?
케네디 대통령도, 조갑제 선생님처럼 문인이었던 로버트 프로스트를 추모하면서 한 말 아닌가요?
조갑제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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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8, 1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