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김근태대표 '개와 멸치' 발언에 뒷말 무성


.. [디트뉴스24]김근태대표 '개와 멸치' 발언에 뒷말 무성

“개에게 멸치 먹인다” 말하자 상인들 “서민생활 알기나 하나”



자민련, 한나라당 대표들의 충청권 공략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대전을 찾은 서민층 표심 잡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김근태 대표가 ‘멸치와 강아지’ 발언으로 유권자들의 호된 매를 맞았다.

# 열린우리당 김근태 대표 태평동 시장 순방

이날 오전 10시 중구 열린우리당 권선택 후보의 지원 사격을 위해 태평동 시장 순방을 계획한 김 대표는 약 20여분 동안 50여명의 유권자들과 만나며 서민경제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강아지에게 멸치를 먹인다'는 실언으로 오히려 점수를 깍아먹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동구의 일정으로 인해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은 10시 30분 태평동 시장을 찾은 김근태 대표는 시장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재래시장 상인 대표자 회의 구성,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 서민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재래시장을 살려서 서민들이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전경련이나 노동조합처럼 시장상인들의 대표자 회의를 만들어 이들이 중심에 설 수 있게 하고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떠난 뒤 자리는 “멸치를 강아지에게 먹인다”는 김 대표의 발언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개에 멸치를 먹여?'

한 건어물 상가에 들러 멸치의 맛을 보며 상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나도 멸치를 좋아하지만 우리 집 강아지 따롱이가 좋아한다”는 실언(?)을 했던 것. 이에 대해 이 상인은 웃는 얼굴로 “사람이 먹을 것도 없는데 강아지를 주다뇨?”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말을 바꿔 “강아지를 그냥 준다는 것이 아니라 남은 것을 끓여서 준다는 얘기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남은 머리 같은 것도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라는 상인의 말에 결국 대꾸를 하지 못하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멸치 4천원 어치를 사고 자리를 떴다.

김 대표의 시장 순방으로 당직자 및 권선택 후보자측 인사들로 좁은 시장 통이 꽉 메워지자 “정치하는 놈들은 선거때만 되면 시장에 오고 X랄 이지”라며 자전거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길이나 만들어 놔야 할 것 아니냐”며 정치인들의 시장 방문에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만두 가게에서도 1만어치 찐빵을 달라고 했다가 “다 합쳐도 1만원이 안된다”는 주인의 퉁명스러운 대답도 들어야만 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시장을 떠난 뒤에도 상인들 사이에서는 “멸치가 얼마나 비싼데 강아지에게 주느냐”며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귀에 거슬린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상인 최모씨(45)는 “시장에 와서 서민들에게 얼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민들의 생활이 어떤지는 알고 나와야 한다”며 “멸치를 개에게 먹인다는 소리를 들으니 우리와는 전혀 딴 세상의 사람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씁쓸해했다.

하지만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비교적 가라앉은 것으로 보였다.

태평시장에 야채상을 하고 있는 오모씨(63, 여)는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수도 있는 건데 너무들 야단인 것 같다”며 “사과하고 이번 기회에 노인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을 다독였다.

장을 보려 나온 신금녀씨(71, 중구 태평동) 역시 “나는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그랬다고 얘기하던데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젊고 유능한 사람이 되면 된다. 정치인들을 제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을 뽑는게 선거 아닌가”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후보는 다른 지역보다 노년층 유권자 이반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는 대전을 찾아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보였지만 '개와 멸치' 발언으로 시장 상인들에게 오히려 아니 온만 못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주우영 기자 boohwal96@dtnews24.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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