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이상한 진실게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이상한 진실게임

4월8일 수도권 일원에서의 유세를 시작한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
은 그 동안 물의의 대상이 되었던 60-70대 노인에 대한 그의 폄하 발
언에 대해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해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
후 TV 방송들은 정 의장이 '사실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 하도 투표
를 하지 않기 때문에 60-70대의 노인들처럼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러나 정 의장의 이 해명 발언은 사실과는 터무니 없이 동떨어진 것
이었다. 왜냐 하면 문제가 되었던 그의 본래 발언 내용은 '60대 이
상 70대는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그 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
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 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였
기 때문이다. 그의 본래 발언은 어떻게 해석을 해도 '60-70대 노인들
처럼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투표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방법이 없
다.

더구나 <국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을 자세히 읽어보
면 문제가 된 발언에서 정 의장은 '20-30대가 투표를 하지 않는 현
상'을 가지고 말한 것이 아니라 '최근에 와서 분위기가 달라져서 20-
30대의 투표참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같은 현상
을 '환영'하는 연장선상에서 '60-70대 노인'들 관련 발언이 나온 것
임을 알 수 있다. 왜냐 하면 정 의장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
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 인용이다.

'20, 30대의 정치적 무관심, 정치적 냉소주의…. 이것이 현실이죠.
근데 최근에 변화가 왔죠. 촛불 집회의 중심에 젊은 이들이 있단 말
이죠. 작년 재작년에 월드컵 그 다음에 미선이, 효순이 또 87년 6월
항쟁, 이런 게 이제 복합돼서 축제이면서 분노의 표출이면서 즐거운
평화적인 그… 독특한 한국판 아크로폴리스 문화라고 그럴까요. 그리
스에 대화의 광장, 토론의 광장이 있었다면 촛불 집회가 한국 민주주
의의 주역인 20, 30대 젊은이들의 표현의 광장, 최근에는 분노 표출
의 광장, 그래서 이게 그분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로 상당부
분 그렇게 줄은 것 같아요. 투표하겠다 하는 사람이나 20, 30대가 많
이 늘어난 것은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굉장히 바람직한 거죠...'

이 같은 내용을 발언은 어떻게 보아도 '최근 20-30대가 정치적 무관
심과 냉소주의를 상당부분 극복하고 투표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보는 그의 견해를 피력한 것이지 아직도 '20-30대가 투표를 하려 하
지 않는다'고 보고 그러한 20-30대의 투표참가를 새삼 권장하는 것
도 아닐 뿐더러 더구나 '60-70대 노인'들의 투표참가를 긍정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해 가지고 과연 정 의장이 문제의 발언을 해명하여 유권자
들, 특히 노장년 유권자들을 납득시켜 성난 그들을 진정시킬 수 있
을 것인가? 게다가 정 의장의 얼렁뚱땅한 해명 시도에서 짙게 배어나
는 정직성의 결여는 그가 어떻게 해서든지 불을 지르려 하는 대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겠는가? 아무래도 정 의
장은 다시 소년기로 되돌아가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벚나무를 도끼
로 잘랐던 어린 조지 워싱턴의 고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 같
다. [끝]



정 의장 관련 발언 全文

-질문=(20,30대 세대를 위한) 홍보 전략이 있는지,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한 20, 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정 의장=그래요. 20, 30대의 정치적 무관심, 정치적 냉소주의…. 이것이 현실이죠. 근데 최
근에 변화가 왔죠. 촛불 집회의 중심에 젊은 이들이 있단 말이죠. 작년 재작년에 월드컵 그
다음에 미선이, 효순이 또 87년 6월항쟁, 이런 게 이제 복합돼서 축제이면서 분노의 표출이
면서 즐거운 평화적인 그… 독특한 한국판 아크로폴리스 문화라고 그럴까요. 그리스에 대화
의 광장, 토론의 광장이 있었다면 촛불 집회가 한국 민주주의의 주역인 20, 30대 젊은이들의
표현의 광장, 최근에는 분노 표출의 광장, 그래서 이게 그분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
로 상당부분 그렇게 줄인 것 같아요.

투표하겠다 하는 사람이나 20, 30대가 많이 늘어난 것은 한국의 장래를 위해서 굉장히 바람
직한 거죠. 실제 정치 행위는 그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래라고요. 미래는 20, 30대들의
무대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꼭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20, 30대는 지금 뭔
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 무대에 올라갈 사람이란
말이에요. 이해 관계로 봐도 투표에 참여하는 게 자기의 이익이라고요. 자기들 운명을 자기
가 결정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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