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방(파아란)에서 퍼온 글입니다. 제목은 여기서 바꾼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江
사람은 앞일을 모르는 존재입니다. 간혹 神氣같은 것이 강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닥칠 어떤 일을 예지하거나, 시대에 대한 통찰력이 남달리 뛰어난 분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거나 하는 일등이 있지만, 사람은 그 본질상으로 과거는 알지라도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사는 존재입니다.
깨어지는 것, 내 눈앞에 있던 한 개의 유리컵이 불쑥 어떤 충격으로 깨어지는 것, 때론 충격을 받아도 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요만한 충격에도 깨어지는 일을 봅니다.
인간의 관계에서도 단단할 것같던 사이가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 깨어지고 갈라지는 경우가 있고, 또는 아주 과다한 충격적 대접을 받으면서도 깨지지 않고 진행되는 커플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때, 시간과 관련되어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시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위에 업혀가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게 된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천천히 늘어지고 흘러서 종내에는 정지되어 버린다. 그래서 영원히 산다. 의미없이 영원히 살면 무엇하겠습니까 ?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일찍 죽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오래 삽니다. 전에 김동길 교수님의 어느 칼럼을 보았더니, 한 목사님을 아는데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아주 팽팽하더라. 아니지, 김교수님이시니까 훨씬 점잖은 말을 쓰셨겠지요. 정정하시더라. 비결을 여쭈어 보니 매일 운동도 하고 음식도 좋은 것으로 가려 드시고 하옇든 기를 쓰고 건강하게 버티고 계시더라. 그래서, 김교수님께서 특유의 독설로 이렇게 말하십니다. '아니, 목사님이 천당에 이렇게 가기 싫어하면 대체 누가 천당에 가겠습니까 ?'
유리컵이 깨어지는 것은 유리컵의 수명이 다한 것이요. 인간이 죽어 천당으로 가는 것은 육체의 수명이 다한 탓입니다. 1987년 6.29 시민혁명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제 6공화국이라 일컫는데, 이 말은 그 전에 공화국이 5 개나 생겼다가 죽어갔다는 말입니다.
AEI의 연구원이며 북한에 대한 강경론자로 유명한 한국통인 니콜라스 에버스타드 씨가 최근 올린 칼럼을 보니, 한국인은 공화정을 지킬 것인가 ? 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있었습니다. 제 6 공화국의 죽음이 임박한 것일까요?
물질계에는 피로현상이란 것이 있습니다. 때리고 때리고 계속 때리면, 또는 압력을 계속 주어나가면, 처음에는 견디지만 충격과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임계지점을 건너는 순간, 물질이 파열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알고 보았더니 너무나 피로해진 지점에 와 있었습니다. 아니, 이미 그 지점을 넘었는 지도.
인생의 강물은 흘러가버리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회상을 되새길 뿐이지요. 당신과 나의 관계가 요동치고 종내 끊어져버리면 그 관계는 다시 회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공짜란 없는 법입니다.
'역사에는 공짜가 없다.' 허문도 전장관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입니다. 역사에는 공짜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정 시기마다 '역사'에게 일정한 조공을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바치고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 그 동안 북한동포들이 바친 수많은 피와 목숨으로도 한반도의 파국을 막기에는 댓가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입니까 ?
인간을 야수로 변질시키는 악마의 공작은 세기마다 시대마다 대기권을 돌아다니며 그 대상이 되는 지역을 달리 하여 왔습니다. 불과 수십년 전에는 이 비극이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악마의 도구가 되기에 주저하지 않는 인간들이 언제라도 줄을 서는 지경입니다.
코리안 페닌술라 즉, 한반도가 인도차이나 페닌술라를 뒤이어 그 악마의 밥이 되는 시간이 이미 온 것일까요 ? 김정일이란 악마의 자연수명은 아직 한참 더 남아 있는 것입니까 ?
어제 아침 박대표의 북한방문예정 기사를 읽는 순간부터, 제 머릿속에 피로현상이 갑자기 몰려 왔습니다. 지난 이년의 싸움이 거의 끝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체 악마는 어디까지 앞질러 계획을 세워놓은 것일까요 ? 김정일은 회담하면 할 수록 더욱 수명을 늘리는 기막힌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세계각국이건 세계 어느 사람이건 만나는 족족 그의 봉이 되는 것입니다. 니콜라스 에버스타드씨는 이를 일컬어 죽은 한 마리 닭을 계속 여기저기 팔아먹는 사기꾼이라 일컬었습니다. 박근혜씨는 그런 기사는 전혀 안 읽었나요 ? 읽어도 건성 읽었을까요 ? 그녀의 지혜가 훨씬 낫다고 여기는 걸까요 ?
노무현이 올라섰을 때, 저는 시종 외쳤습니다. 우익진영에는 노무현의 두뇌를 이길 사람이 없다고, 조심하고 조심하라고,...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김대중의 흉계를 기필코 깨부셔놓겠다고. 그런데 이제 박근혜의 등장입니다.
북에 납치되었다가 수년만에 가까스로 탈출했던 신상옥감독과 최은희씨의 증언에 의하면, 김정일은 만나는 사람마다 휘어잡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히틀러도 그러했습니다.) 불길하게도 우리들은 한 번도 박근혜대표의 입에서 북한의 악마 김정일에 대한 비난의 말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의 일을 잊은 것일까요 ? 김신조 일당의 일을 잊은 것일까요 ? 김정일은 김일성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
박대표는 북한김정일을 만나기 전에 최소한 북한을 탈출하고 중국이란 사지의 땅을 겨우 벗어나와 한국으로 들어오고 미국으로 건너간 수많은 탈북자들부터 만났어야 옳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회창전대표나 박근혜대표들이 그런 한반도 비극의 희생자이고 확실한 증인인 탈북자들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음을 압니다.
당신들은 누구를 위하여 사는 지도층들입니까 ? 대한민국 헌법에는 한반도에 사는 모든 한국인은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한국인으로 되어있습니다. 탈북인들이 지도층의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이 글을 쓰는 저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나, 하시라도 대한민국의 보호에서 제외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란 유리컵은 이미 깨어지고 없는 것입니까 ? 제 6 공화국은 이미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버린 뒤는 혹 아닙니까 ? 이미 모든 시류가 제 7 공화국을 향하여 반전할 수 없이 나아가는 중인 겁니까 ? 그리고 제 7 공화국은 여태까지 이 땅에서 생멸하였던 제 1,~ 6 공화국과는 전혀 다른 정체(政體)를 가진 국가가 되는 겁니까 ? 우리의 자유는 없어지는 겁니까 ?
박근혜 대표가 표를 위하여 지금 시중의 국민들과 껴안고 눈물을 글썽인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진심으로 같은 한국인인 탈북인들도 끌어안고 더 많이 울어주어야 합니다. 헌데 그러기도 전에 김정일을 만나고, 북한에 대한 유연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합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 그녀는 지난 한 번의 방북으로 인해, 그간의 다른 사람들처럼 이미 김정일에게 호감을 지닌 것은 아닙니까 ?
미국의 매파 정치가들은 이미 북한에서 김정일정권은 변할 수 없는 인권유린의 정권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즉, 북한이 변하려면, 김정일이 리무브;remove;제거 되어야 '만' 합니다. 박대표는 이 사실을 모릅니까 ? 그녀도 노무현정권처럼 김정일을 제 2의 등소평으로 보는 중입니까 ? 북한에 대해 유연정책을 펴고 미북관계의 변화를 위해 힘을 쓰겠다니요 ? 저들이 역사가 요구하는 義를 아는 자들입니까 ?
대한민국의 운명을 걱정하는 절대다수의 보수우익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은 오직 한나라당 뿐이 없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지난 6 년간 우리는 그들에게 계속 배신당해 왔습니다. 어떤 배신입니까 ? 악마 김정일세력의 남한 침투를 그들은 힘을 다해 막으려 든 적도 없고 오히려 친김정일세력, 친북세력에게 추파를 던져 표구걸하는 데 열심이던 편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친김정일지지세력이 기세등등하게 숨쉬는 땅으로 전락했습니다. 그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습니다.
이제 박근혜대표까지, ' 설마' 하였는데, 다시 두 번째로 김정일을 만나러 간다니 ?
만일 그녀에게 김대중의 북한방문경우처럼 김정일과 단독의 실종된 50 분이란 사건이 발생한다면 ? 그 후, 그녀의 신원에 대하여, 그녀의 사상에 대하여, 누가 보증을 설 것입니까 ? 단순히 아련한 박대통령의 추억 하나 때문에 그녀를 보증할 것입니까 ? 또는 그녀의 화사한 미소 때문에 ?
돌아오지 않는 강 위에 아무도 보호하지 않는 우리의 어린 '자유'가 '자유민주주의'가 슬픔에 겨워하며 떠내려 가고 있습니다. 구출할 수 있는 지점을 이미 벗어난 건가요 ?
얼마 전에 꿈을 꾼 일이 있습니다. 꿈 속에서 이미 남북한은 일반인들 수시 왕래였습니다. 내가 탄 버스는 북한 지역앞 남한마지막 지점인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깜박하여 그 정류장을 지나쳤습니다. 문득 바깥을 보니, 작은 동굴 앞에 북한군경비병들이 검문하는 지역이 목전에 있었습니다. 헌데, 나에게는, 나를 보증할 신분증이 없었습니다. 신분증이 없으면 북한땅에서 돌아나오지 못합니다. 동굴 저너머에는 우아하게 깔린 초록빛 잔디밭들이 마치 '우리 북한은 낙원입니다.'하듯이 좍 깔려 있었지만,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지점은 넘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이었습니다. 허겁지겁 버스기사에게 달려가 여기서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다행히 운전기사는 나를 북한경비병이 보초선 정류장 못 미친 지점에서 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깨었습니다.
그 버스의 운전기사는 대한민국의 정부일 수도 있고, 대한민국을 지킬 의무를 지닌 거대보수정당 한나라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며칠 전 한나라당의원의 유세현장에서도 좌경화되는 시국을 걱정하는 단 한 마디의 말도 그 4 선 의원의 입에서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어찌 된 비극입니까 ?
한국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는 자들, 국민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는 자들, 우리는 언제까지 저 자들에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의탁해야 하는 겁니까 ?
알고 보니, 대한민국이란 국체는 너무나 연약한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불가해한 역사라는 탁자 위에 또는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조그만 '자유'깃발 하나 들고 겨우 발디딘 얇은 유리컵인 것 같습니다. 그 컵 속에서 우리들이 와글대며 잘난 체 살았습니다.
우익들은 이제 의견이 난분분히 갈리어 박근혜를 믿자고 말을 하지만, 여러분,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거니와 박근혜씨보다는 김정일 쪽이 훨씬 영리하고 비상한 악의 대가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 악마는 일순간의 기회도 허투루 흘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자는 이미 한반도를 풍지박살낼 이상의 무기급 핵물질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박근혜씨는 북한방문을 발표하기 전에 탈북자를 만나셔야 합니다. 신상옥감독과 최은희씨를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중단해야 합니다. 김정일이란 악마를 만나는 일을 하루속히 취소해야 합니다. 차라리 대한민국을 구해주었던 미국, 악의 세력에 대항해 유일하게 싸움의 의지를 다지는 미국을 먼저 만나고 미국의 편에 친구로써 같이 서서 북한정권 허물기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것이 의;의로울 義입니다.
주여, 이 민족이 義를 아는 민족이 되게 하소서. 義를 아는 지도자를 두게 하소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저 걸음들을 막아주소서 ! 한반도의 역사는 이미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어 흘러가는 겁니까 ?
파아란 씀
http://cafe.daum.net/paaranhome
義를 아는 민족이 되게 하소서!
- 파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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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9, 2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