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정치는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운 독창적인 정치방식이다.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운 것은 지난 시기 유물사관의 원리에 기초해서 주로 계급관계의 견지에서 주력군 문제를 론하던 견해에 종지부를 찍고 역사상 처음으로 혁명의 핵심부대, 주력군에 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제기한 역사적 사변이다.
지난 시기에는 무산자인가, 유산자인가 하는데 따라서 혁명성이 좌우된다고 보면서 가장 철저한 무산계급이 혁명의 영도계급, 핵심부대로 돼야 한다고 인정해왔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시대의 발전과 변화된 사회계급관계를 깊이 분석하신 데 기초하여서 혁명운동역사에서 처음으로 선군후로(先軍後勞)의 사상을 제시하시였다.
그러면 노동계급을 혁명의 주력군으로 본 맑스주의 혁명이론의 제한성은 무엇인가.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특히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정보산업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노동계급의 생활적 기초가 달라지고 노동은 더욱더 기술화, 지능화되어 가고 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데 따라 독점자본의 지배가 강화되고 반동적인 부르조아 사상 문화가 더욱 범람하게 된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계급적 각성과 의식화, 혁명화를 억제하는 강한 작용을 하게 된다. 선행혁명운동에서 군대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을 옳게 보지 못했다는 것은 군대의 조국보위기능만 생각하면서 창조와 건설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군대를 이렇게 혁명의 중요한 정치적 역량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은 군대를 한갖 정치의 수단으로 여겼지, 정치를 주도해나가는 역량으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위의 글은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작년에 펴낸 군간부 교재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불후의 고전적 노작 <선군혁명노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혁명노선이며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의 기치이다>의 기본내용에 대하여'에 실려 있다. 위의 글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북한정권이 적화혁명의 주력군을 군대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노동자들의 혁명성에는 예전만큼 기대할 수 없으므로 군대를 주력으로 노동자를 보조 역량으로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지금 사실상 계엄령 체제하에서 국방위원장, 즉 계엄사령관의 자격으로 병영체제인 북한을 이끌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문서는 한국에 대한 혁명전략도 국군을 쟁취하여야 할 주력으로 보고 군내 침투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란 점을 예고한다.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본다는 것은 인민해방군을 혁명의 주력군으로 삼았던 모택동식 혁명노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 김정일은 이를 先軍정치라고 미화했다. 북한 정권이 체제와 혁명노선을 군대 중심으로 가져가는데 이에 맞서야 할 국군은 얼마나 이념무장이 되어 있는가 불안하다.
실미도란 영화가 허위를 사실인 것처럼 그림으로써 대한민국과 국군을 마피아보다도 못한 의리없는 존재로 만들었는데도 한국군의 수뇌부는 아무런 자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영화감독 한 사람으로부터도 국군의 권위와 명예를 지킬 수 없는 국군이 혁명의 주력군으로 이념무장이 되어 있는 북한군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가령 좌파정권이 친북단체, 친북어용방송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국군을 압박한다면 국군은 헌법이 규정한 의무-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다할 수 있을 것인가.
김정일 정권이 혁명의 주력군을 군대로 설정했다는 것은 그들이 적화통일은 결국 무력의 행사에 의해서 마무리될 것임을 내다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적화혁명의 무력에 대하여 우리 국군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자유의 무력으로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하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혁명의 주력군은 군대"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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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0, 2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