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와라 료(萩原遼)씨는 일본 공산당원이면서도 김정일 정권 타도에 생애를 걸겠다고 선언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부모도 없고 처자도 없고 돈까지 없으니 죽고싶지도 않다'는 일본의 도쿠가와 시절 名言으로 설명한다. 그는 6.25 전쟁 때 미군이 압수한 북한 문서만 가지고 '朝鮮戰爭'이란 책을 썼다. 북한군의 작전계획서를 토대로 설명하면 자연스럽게 6.25 남침 준비과정과 개전상황이 나온다. 남침, 북침을 따진다는 게 의미가 없게 된다. 북침설이라는, 요괴들의 요설에 종지부를 찍은 책이었다.
그는 책을 써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년을 준비하여 책을 쓰면 많이 팔린다고 해도 청소 아줌마보다도 수입이 적다'는 것이다. 그가 쓴 '북조선에서 사라진 친구와 나의 이야기'라는 책은 유명한 넌 픽션 상도 받았다. 그는 '일본 공산당 안에서는 나의 행동에 대하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김정일 타도를 위해 나의 생애를 걸었는데 누가 말리겠는가'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좌파 지식인답게 그의 언어는 폐부를 찌른다. 그는 金正日을 '눈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난로가에 오면 녹는 눈사람', 즉 개방을 하면 사라질 운명의 독재자라는 것이다.
오늘 그는 또 명언을 남겼다. 남한의 친북좌파 세력은 '김정일의 기쁨조'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받으면 짜증을 내지만 남한상황을 보고 받을 때는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들만 골라서 하는 친북좌파 세력들이 열심히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미국에 반대하는 행동을 해주고 있으며 이들이 드디어 정권의 핵심부에도 들어가 있고 머지 않아 국회에도 대거 진출할 형국이니 이 친북좌파들이야말로 '김정일의 기쁨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하기와라 료씨는 자신을 反北좌파라고 이야기하면서 친북좌파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납치범에 잡힌 인질은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납치범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정신병적 상황이다. 김정일을 납치범, 한국의 좌파를 인질로 설정한 논법이다. 하기와라 료씨는 '한국의 좌파가 진보임을 증명해보이려면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탄압에 대해 분노하고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동포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탄압을 냉소적으로 보는 자들은 진보가 아니라 파쇼이며 守舊라는 이야기이다.
"진보가 아니라 김정일의 기쁨조"
-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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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11, 1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