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에서 카터와 마르티 아타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이 이번 주 국무부를 방문해 북한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려 했으나, 이들을 만나 줄 형편이 되는 국무부 내 당국자가 없어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터와 아티사리는 국가수반급 전직 원로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의 일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
‘디 엘더스’는 좌파성향 단체로 주요 인사로는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라크다르 브라히미 전 UN특사 등의 인물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디 엘더스’의 대변인은 “촉박하게 국무부 방문 계획이 잡혔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적절한 레벨의 (당국자들과의) 면담을 잡을 수 없었다”면서 국무부 방문 불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디 엘더스’의 주장에 대해 국무부는 묵묵부답(黙黙不答)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린폴리시는 “‘디 엘더스’ 인사들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韓美양국은 평가해왔다”면서 카터의 국무부 방분 문제도 이 같은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터 일행은 제 발로 북한을 찾아가 김정일과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하고, 공항에서 북한 관리가 읽어 주는 쪽지만 들고 돌아 왔다.
포린폴리시는 워싱턴 소재 사설 정보 매체인 ‘넬슨리포트’의 보도를 인용,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카터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지난달 29일 한 당국자가 묻자 ‘no’라고 말한 뒤, “제기랄 안 만나(Hell no)”라고 말했다고 美국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앞서 카터와 함께 방북했던 서방국가 정상 3명도 서울 주재 유럽 국가 대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주한 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대사 등의 초대를 받아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대사들은 “북한에 들어가서 왜 인권 문제는 한마디도 언급 않았느냐”, “북한의 의도에 순진하게 휘말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전직 정상들을 비판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