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敵이 아니다

총선 투표일을 맞아 지난 한 달간의 글쓰기를 생각해보았다. 나의 사이트에 나라걱정 나라사랑의 글을 올린 분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그 핵심은 이단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수호하려는 열정일 것이다. 다소 딱딱하게 들리는 민족사적 정통성이란 의미는 이렇다.
1. 대한민국만이 한민족의 정통국가이며 북한정권은 이단이다.
2. 한민족은 하나의 정통국가만 갖는다.
3.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어느 체제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느냐이다.
4. 대한민국이 민족사, 그리고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국가이므로 북한은 자동적으로 이단이요 反국가단체가 된다.
5. 이런 정통史觀을 헌법에 담은 것이, 한반도 전체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규정한 조항이다.
6. 이 헌법 규정에 따라서 북한정권은 대한민국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 반란집단이고 主敵인 것이다.
7. 민족사적 정통성과 헌법에 따라 북한정권을 국가로 인정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된다.
8.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정통 역사관과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행위이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면 자동적으로 한반도 분단을 영구화하여(휴전선을 국경선으로 만들어) 통일을 포기하게 된다. 이는 헌법이 우리 영토라고 규정한 북한지역을 포기하는 매국행위이기도 하며 탈북자들을 국민으로 여길 수도, 구출할 수도 없게 된다.
9. 매국노, 반역자, 헌법파괴자가 되지 않고서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
10. 대한민국 건국을 정통국가의 건설이 아니라 분열정권으로 여기는 盧武鉉 대통령은 통일방안으로서 국가연합(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남한과 대등한 국가간 관계의 연합을 맺자는 발상)을 주장하고 있다. 열린당의 상당수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통일강령으로서 '국가연합이나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내세우고 있다. 盧대통령, 열린당, 민주노동당의 생각은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포기하는 反헌법적 견해이다.
11. 한나라당도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에 대한 확신이 약하다. 한때는 북한을 영토로 규정한 헌법조항을 수정하자는 의견이 이 당에서 나온 적도 있다.
12. 따라서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헌법과 손잡고 수호하려는 정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이 대한민국의 절대 고독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남북한의 반역세력으로부터 얻어맞고 뜯어먹히고 있는 동네북이다. 대통령도, 국군도, 국정원도, 한나라당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변호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국선 변호인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13. 기자와 많은 애국 네티즌들이 애가 타서 국선 변호인을 자임하면서 지난 한 달 많은 글을 썼다. 글이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역사는 체험이고 내일의 역사는 기록이다. 여기에 남겨진 글들은 내일의 역사를 만드는 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14. 민족사적 정통성이 타협 불가능한 가치이고, 이것을 포기하면 남북관계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점을 제대로 아는 이들이 매우 적다. 아마도 북한의 소위 통일 일꾼들이 한국의 지식인들보다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가진 의미를 더 무겁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정권은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 파괴하기 위하여 정교하고 끈질긴 선전 선동을 해왔다. 최초의 민족통일국가인 통일신라와 거기에서 연원하는 최초의 국민국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한 신라와 대한민국 흠집내기! 이것이 對南 적화통일 전략의 핵심이었다.
15. 민족을 대표하는 정통성은 하나뿐이므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체를 두 동강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을 두 동강내어 하나를 버리는 행위이다. 대한민국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국가적 자살을 하겠다는 의사 표시이다.
16. 민족사의 정통성은 민족사의 가장 중요한 도덕기준이다.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민족이 善惡 판단 능력을 버림으로써 非도덕적 존재로 전락한다는 의미이다. 동포 300만 명을 사실상 굶겨죽인 金正日 정권을 한국과 동급의 국가로 인정해놓고는 도덕 교육도, 역사 교육도 불가능한 것이다.
17. 盧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1961년3월4일 취임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국가도 자신의 소멸을 위한 조항을 기본법에 규정한 예가 없습니다. 위헌적 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연방을 해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북한정권을 대한민국과 동급에 놓는다든지, 국가연합식 통일을 주장하는 행위는, 국가의 이름으로써는 원천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란 의미이다.
18. 링컨은 위의 연설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소수가 헌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수는 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부가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헌법에 담아놓았는데, 이를 부정하는 소수가 있다고 해서 다수마저 헌법을 무시하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헌법을 지키고 헌법은 우리를 지킨다'는 생각을 공유한 분들의 글들을 지난 한 달 동안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크나 큰 위안이었고 안도였다.
19. 대한민국에 대한 자랑과 애착이 없고 金正日 정권에 대한 분노가 없으며 북한동포에 대한 사랑과 동정이 없는 이들이 주로 적개심과 증오심에 가득찬 극악무도한 언어로써 우리를 공격하였다. 이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하고 온건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비난도 고소도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였다.
20. 저들에게 선물하고싶은 링컨의 말이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첫번째 대통령 취임식 연설의 마지막 문단이다. 그가 美합중국연방을 파괴하려는 남부 사람들에게 호소한 말이다.
<여기서 내 말을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들입니다. 우리는 서로 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감정이 나빠졌다고 해서 그 감정 때문에 애정의 유대를 끊어서는 안됩니다. 이 광활한 땅의 수많은 전쟁터와 애국자의 무덤, 그리고 사람들과 가정을 이어주는 신비로운 기억의 선율에, 언젠가는 우리의 천성에 숨어 있는 천사 같은 마음의 손길이 와닿을 것이고, 그때는 연방의 합창이 다시 울려퍼지고야 말 것입니다>
그렇다, 우리는 敵이 아니다. 언젠가는 웃는 낯으로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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