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태규 씨 만난 적 있다"

국민일보, 민주당 일부 관계자 말 인용해 보도…朴 前 대표는 부인
국민일보는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저축은행의 정치권 로비창구로 알려진 박태규 씨와 안면이 있었다고 5일 보도했다. 박태규 씨는 과거 김대중 정부 때부터 동교동系를 비롯해 舊 여권 실세들에게 접근, 친분관계를 유지했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박 씨와 접촉한 적이 있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傳言(전언)에 따른 것이다.

박태규 씨는 과거 중견 언론인들과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 참석한 인사가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동아일보),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중앙일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YTN), 신재민 前 문화체육관광부 차관(한국일보) 등이었다. 이 자리에는 박 前 원내대표도 분명히 同席(동석)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박지원 前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박 前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내가 박 씨와 함께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라. 저녁식사 자리를 마치고 박씨가 계산을 하려해 '그러지 말라'고 하며 내가 돈을 냈다는데,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박태규 씨가 전남 목포 출신의 임성주 前 애경화학 부회장(現 C&그룹 부회장)을 자주 대동했었단 사실도 전했다. 임 부회장은 1999년 새천년민주당(現 민주당의 前身)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을 영입했을 때 민주당과 일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규 씨가 당내 인사를 만날 때 임 부회장이 식사비, 골프비용을 자주 부담했었다는 요지의 내용도 덧붙였다.

박지원 前 대표는 "나는 임 부회장을 잘 모른다. 한번 만난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깝게 지낸 사이는 아니다. 내 목포 지역사무실에 두 번인가 찾아왔는데 내가 안 만났다"며 거듭 부인했다.

한편, 박지원 前 원내대표는 6월3일 C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태규 씨가 삼성과 포스텍에서 각각 500억 씩을 받아 포항의 모 건설업체에 대출 해주는데 유력 정치인이 개입돼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5월3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는 "캐나다로 도망친 박태규 씨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두 사람, 정부 핵심인 한 사람과 막역한 사이의 로비스트"라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박 前 대표는 거명한 사람의 실명과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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