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社說은 6월6일과 6월8일, 두 차례에 걸쳐 박지만 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說’을 다뤘다. 6월6일 사설 <朴 전 대표, 동생 부부 의혹 공격적으로 규명해야>는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박지원 의원의 의혹제기로 시작한다. 두 의원은 박지만 씨 부부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가까웠으며, 朴 씨의 부인 서향희 씨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직을 사임한 것에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조선일보는 “박지만 씨 부부와 삼화저축은행 신 씨(注: 신삼길 회장)의 친분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돌아다녔다”며 항간의 소문을 전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을 박지만 씨에게 소개해 줬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이 신문은 “마당발로 소문난 신 씨가 알고 지낸 사람이야 한둘이 아닐 터이지만 朴 前 대표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지만 씨 부부는 全 국민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안이라서 우물쭈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자세로 법적인 문제는 물론 도덕적인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월6일, 박지만 씨와 신삼길 회장이 친하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朴 씨는 “친구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朴 前 대표는 6월7일, 국회 본회의 출석 前 기자들이 ‘박지만 씨 관련說’을 묻자 “본인(박지만)이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거죠”라고 짧게 답했다. 현재까지 사실로 판명된 부분은 朴 씨 부인 서향희 씨가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로 在職(재직)하다 그만뒀다는 것이다.
6월8일 조선일보는 朴 前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은 사설을 또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朴 前 대표는 박 씨의 그 말로 모든 것이 해명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朴 前 대표의 특유의 짧은 話法(화법)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소상히 알아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까지 이렇게 한두 마디 단정짓는 듯한 말투를 던지는 걸로 일이 다 마무리된 것처럼 하는 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큰 시빗거리로 번져갈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간 조선일보는 부산저축은행 不正비리사건이 ‘광주일고 출신’ 경영진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광주일고’라고 明記한 기사ㆍ사설은 한 번도 보도하지 않다가, 광주일고 출신인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청탁과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6월1일,‘광주일고 人脈(인맥)’을 최초로 거론했다.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구속된 지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광주일고 출신’들로 구성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들이 7兆원이 넘는 부정비리를 저질렀단 사실은 5월 중순부터 <조갑제닷컴>을 비롯한 몇몇 인터넷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 됐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광주일고’라고 明記해 보도했지만 조선일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같은 사실에 대해서는 緘口(함구)했다. 조선일보 5월5일字 나지홍 기자의 기사 <부산저축은행 대주주·감사, 모두 같은 학교·지역 선후배>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들을 모두 ‘광주의 명문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표기해 ‘광주일고’ 를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5월10일과 5월11일부터 ‘광주일고 출신’을 칼럼과 기사 등을 통해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순서로 보아 조선일보가 중앙일보, 동아일보보다 먼저 광주일고 출신들의 실체를 알고 있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나 기자의 보도 이후 약 27일 동안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핵심인 ‘광주일고’를 明記하지 않았다. 核心(핵심)에서 벗어난 보도를 해왔던 셈이다.
이 같은 ‘광주일고’ 묵살과 대조적으로 조선일보 사설이 박지만 씨 의혹을 집중 거론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社說에서 항간의 소문과 의혹만을 부각시킨 것은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본질인 ‘광주일고 출신들끼리의 조직적 범죄’를 明記하지 않은 것과 비교했을 때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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