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는 지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노무현탄핵적극찬성카페cafe.daum.net/impeachroh에 들어가 보았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투표독려를 하며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 카페 회원들이 열우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의기소침해 있지나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 카페의 분위기는 밝고 희망차고 투지만만해 있었다.
'웃으며 삽시다','희망의 돛을 올려라','전우 여러분! 이제 우리가 희망입니다','우리는 이긴 겁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마다 달린 댓글들도 총선 결과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는 하면서도, 앞으로 더 분발할 것을 다짐하고 동료 네티즌들을 격려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는 이들 대부분이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고, 인터넷상에서의 논전도 마다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총선 결과에도 위축되지 않는 것 같았다.
회원수도 5271명으로 늘어 있었다.

그 중에서 '개혁적 보수주의자'가 쓴 '역시 우리는 지지 않았습니다'를 소개한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우리는 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기지도 못했습니다!



탄핵 역풍이 불어 온 나라가 광기에 휩싸이고, 거리는 촛불시위의 광란에 뒤덮여 포퓰리즘과 선동정치가 극에 달했을 때 우리는 모였습니다.



탄핵을 찬성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매국노니 인간말종이니 하는 악의에 찬 비하를 들으면서도 최고권력자의 위법위헌 행위가 심판되고 헌법과 조국이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함께 했습니다.



참으로 엄혹했던 지난 한 달 동안 우리는 우파적 신념을 감추지 않고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곁을 지켜주던 동지가 말도 안 되는 혐의로 긴급체포되어 수갑과 포승에 묶여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탄핵을 찬성한다는 이유로, 단지 헌법과 조국을 수호하려 한다는 이유로 감시와 사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언론의 철저한 외면 가운데 꽃샘추위의 찬 바람 속에서 우리의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온갖 욕설과 비아냥과 외면을 달게 감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과가 찾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패배란 없다는 우리의 신념이 그토록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패배가 아닌 희망을 안겨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더라도 무릎 꿇지 않겠다는 의지가 오늘 우리 앞에 참패가 아닌 아쉬운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승리없이 적들의 굴복이란 없습니다. 이겨야 합니다. 이기기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교만에 차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적들에게 최후의 승자는 우리 우파이며 애국세력이며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더욱 가열차게 싸워 나갑시다. 적들이 승리에 자만할 때 우리는 다음 승리를 위하여, 적들을 궤멸시킬 압도적 승리를 준비해 나갑시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시 일상 속에 안주하시길 바라십니까? 그러면 주저 마시고 돌아가십시오. 그냥 조용히, 아무 말도 필요없이...



원망하지 않습니다. 비난하지도 않겠습니다. 신념없이 이 열악한 싸움을 계속 한다는 건 무리겠지요. 하지만 승리의 그 날 떠난 그 분과 우리는 함께 있지는 못할 겁니다. 적들을 발 아래 꿇리고 승리를 만끽하는 그 날, 오늘을 되새겨 보십시오.



단 한 사람의 동지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시라도 애국투쟁의 대오에 함께 하셨던 분이시라면 우리 모두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신념이 없으신 분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십시오.



오직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대한민국을 우리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으신 분들과 승리를 향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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