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협박
 
민주당은 어제 대변인 브리핑에서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광주와 호남 죽이기’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과거정권 인사와 호남 기업인들의 연루설을 끊임없이 제기하더니, 오늘 아침엔 정상 영업 중인 프라임저축은행의 수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다”면서 “이는 호남 사람들과 과거 정권을 흠집내고 모략해서 정권 실세들의 비리를 희석시키려는 ‘물 타기’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참 철면피한 수작이다. 저축은행 사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이래 10여년에 걸쳐 누적된 잘못된 정책의 결과물이다.
그러다보니 비리를 저지른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정권에 따라 그 정권의 실세와 금융 관련 요직에 있는 관료들에게 부정한 로비를 하곤 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는 과거 정권비리와는 달리 현 정권은 물론 과거 정권 관계자들도 연루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정(司正)의 칼날이 현 정권 인사들 뿐 아니라, 과거 정권 인사들에게도 향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비리 수사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사정(司正)의 칼날이 과거 정권, 즉 민주당 관계자들을 향하자, 돌연 ‘호남죽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술 더 떠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은 “또한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과거 정권에 책임 떠넘기기’와 ‘호남기업 죽이기’를 계속한다면 호남인들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
 
‘성역 없는 수사’를 얘기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과거 정권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과거 정권에 책임 떠넘기기’고, 호남 출신 금융인의 비리를 수사하는 것은 ‘호남 기업 죽이기’라는 말인가?
저축은행 사태의 핵심인 과거 정권과 호남 출신 금융인의 잘못은 싹 빼 놓고, 현 정권 관련 부분만 파헤치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성역 없는 수사’인가?
 
비리 금융인-정치인 감싸기야말로 진짜 '호남 죽이기'
 
하기야 민주당의 비리 저축은행 감싸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의 저축은행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지난 3월4일에는 국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부산저축은행은 특정 지역 출신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기업은행에 별도로 사무실을 둬 가지고 금융위, 금감원, 국세청, 감사원이 약 6개월 간 뒷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감사원과 감독기관의 부산저축은행 조사에 시비를 걸었었다.
 
‘호남 죽이기’ 운운도 사실과 다르다. 수사 당국과 주요 언론 등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호남지역-광주일고 인맥이 드러나도 ‘특정지역’ ‘특정학교’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이 문제가 지역감정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해 왔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은 언론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은 걸핏하면 이명박 정부를 향해 ‘고소영’ 운운 하면서 특정 대학, 집단, 지역을 거리낌 없이 모욕해 왔다. 그런 민주당이 자기들의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호남죽이기’ 운운하면서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려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호남 출신 비리 금융인과 정치인을 감싸고 돌수록, 호남인을 바라보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눈길을 싸늘해질 것이다.
당장 광주일고 출신이 주축을 이룬 부산저축은행의 협잡질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산지역 서민들이, 지금 민주당의 '호남 감싸기'를 어떤 눈으로 보겠는가?
민주당의 눈에는 '호남'만 보이고, 거리로 나앉게 된 부산의 서민들은 보이지 않는가?
아니면 부산 서민들을 외면하고서라도 검찰의 수사를 저지해야 하는 다른 절박한 사정이라도 있는가?
 
광주일고를 나온 필자의 지인은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후 "창피해서 광주일고 나왔다는 얘기를 못하겠다"고 탄식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사태를 야기한 일부 광주일고 출신 금융인들의 범죄나, '호남'을 팔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려는 민주당의 수작이야말로 이런 선량한 호남인들을 욕보이는 진짜 ‘호남 죽이기’다.
 
민주당은 ‘성역 없는 수사’를 주장하면서 자신들은 지역감정이라는 ‘성역’ 뒤로 숨는 비열한 작태를 즉각 중지하고,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제1야당의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