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시위가 ‘MB정부 탄핵’ 구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4세 사회초년생이 보는 등록금 시위는 당혹스럽다. 한대련이라는 ‘이름 난’ 단체가 이끄는 이 이슈는 大學街(대학가) 전체의 의견인 것일까? 등록금 문제로 촛불을 든 현장을 보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記者(기자)의 異色的(이색적) 주장에 불과한 것일까?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 중인 몇몇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이들은 운동권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익청년도 아니다. 스펙을 쌓으며 열심히 공부해 온 ‘평범한’ 중산층 학생들이다. 이들의 의견은 언론에 비춰진 ‘잘난(?)’ 학생들 의견과 사뭇 달랐다.
K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은 “반값등록금이 현실적으로 실행되기 어렵다”며 비현실성을 꼬집었다. 記者는 ‘A군의 매우 주관적 의견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그러나 A군은 “주변의 친구들 대부분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 것이라 생각치도 않고 시위 자체에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A군은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왜 재단 이사장실이나 캠퍼스 내에서가 아니라 광화문이나 시청광장에서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모종의 정치적인 목적성을 갖지 않는다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며 반정부 피켓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A군은 또“대규모 시위로 사회가 불안해지면 국가 이미지와 함께 주가도 하락한다는 것을 대학생들이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소모적일 뿐 아니라 사회를 어지럽히는 시위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A군은 그러나 등록금 문제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학자금 대출시 단계별 무이자 대출을 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Y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B군은 “언론에서 비춰지는 대학 등록금 실태가 다소 과장됐다”는 말과 함께 “일부 언론과 인터넷 매체가 등록금 시위를 부추기는 것 같다”고 했다. B군은 “반값등록금이 실현되어 세금으로 등록금 재정이 충당되면 국가채무가 늘어날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市立大(시립대)에 다니는 C군의 등록금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C군은 “사립대 등록금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 책임을 무조건 現정부 탓으로 돌려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현실적 대책마련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記者와 대화한 학생들 몇몇이 大學街 전체를 대변할 순 없을 것이나 ‘한대련’ 역시 大學街 전체를 아우른 단체는 아니다.
무엇보다 ‘한대련’의 반값등록금 주장은 非現實的(비현실적)이라는 것이 공통된 답변이었다. 국내 대학 등록금이 OECD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하지만 이는 국공립대학 비율이 현저히 낮고 대학재단 ‘거품재정’ 등 여러 문제가 뒤섞여 나타난 것이다. 상식적인 학생들은 이 복잡한 문제의 해법이 ‘반값등록금’이라는 口號(구호)에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캠퍼스를 넘어 시청과 광화문 집회나 반정부 촛불로 전개되는 정치적 투쟁에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았다. MB정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록금 문제로 “MB정부를 타도하자”는 선동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記者가 만나본 상당수(보기에 따라선 절대다수)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한대련의 반값등록금 투쟁’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반면 소신도, 원칙도 없이 끌려 다니는 MB정부에 대해서도 실망과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청년들은 ‘반값등록금’ 같은 황당한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가슴 벅찬 미래의 비전에 목말라했다. 별을 찾는 遊牧民(유목민)처럼 그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그것을 채워줄 민족의 지도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한여름(리버티헤럴드 인턴기자)·김성욱(조갑제닷컴 기자)
“주변의 친구들도 반값 등록금 관심 없어”
- 리버티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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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13, 2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