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하여 좌익운동권 같은 선동적 언어로, 대기업에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정부가 재벌에 휘둘리고 있는데, 정치권이 재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재벌개혁 없는 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며 “재벌개혁은 한나라당이 ‘부자(富者) 정당’ 汚名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하는가 하면 "IMF 사태 후 대기업은 다시 몸집을 키우며 과거의 재벌 이상이 됐다.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 경제가 선진국 문턱에서 후퇴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재벌의 비대화”라고 강변하였다.
한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정두언씨가 속한 국회 때문이지 대기업 때문이 아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선진국 문턱을 넘어 一流국가 수준으로 진입하였지만 국회가 깽판, 선동, 부패, 무능, 무례, 法治파괴의 聖域이 되어 있으므로 한국의 선진화가 늦어지고 대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망치와 전기톱으로 기물을 부수는 국회의원을 제명하지 못하는 국회가 신상필벌이 엄격한 대기업을 동네북처럼 두들기는 건 일종의 비극적 희극이다.
정두언씨는 또“재벌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행사한다”며 “북한의 세습체제를 능가하는 세습지배구조, 문어발식 족벌경영, 일감 몰아주기 및 주가 띄우기, 중소기업 쥐어짜기, 영세자영업자 영역까지 파고드는 ‘통큰’ 사업 등으로 서민경제를 파탄 내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從北세력의 反자본주의 선동을 능가하는 과장이다. 정두언씨로부터 이렇게 당하는 재벌을 두고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라니 정씨는 漢字語인 '무소불위'의 말뜻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겠다. 無所不爲(무소불위)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정두언類의 폭언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대기업인이다. 전경련 회장이 할 말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흥분하는 국회의원을 보면 이 나라가 조선조의 士農工商的 봉건체제로 돌아간 듯하다. 정두언類의 정상배들은, 무능한 선비들이 권력을 잡고 기술자(工)와 상인들(商)을 핍박하다가 나라를 亡國으로 이끈 시절 守舊집단의 再現이다.
'북한의 세습체제를 능가하는 세습지배구조'라고 대기업을 비판한 정두언은 이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독재권력의 세습은 불법이지만 富의 세습은 합법이다. 정두언도 죽을 때는 유산을 상속할 것 아닌가? 기업인이 상속세를 제대로 문다면 회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韓民族의 긍지를 드높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과학기술 함양과 복지국가 건설의 기둥역할을 하는 게 대기업이다. 이런 대기업의 합법적 세습을 학살자 김정일의 불법적 세습보다 더 나쁜 것으로 규정한 정두언은 反민주, 反자본주의, 反민족, 反사실적 폭언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자신은 부르조아식으로 살면서 좌경적 언동을 하는 이들을 '강남좌파' 또는 '붉은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 정두언은 학살자 김정일을 두고 흥분한 적이 없다. 巨惡에 침묵하면서 사소한 데 분노하는 것은 비겁한 영혼들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정두언씨는, “이런 재벌이 정치권에까지 절대권력의 힘을 미치려 한다”며 “재벌 회장이 청와대를 비아냥거리고,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전경련이라는 親재벌 이익단체를 앞세워 정부 정책, 국회 입법정책까지 시비를 걸고 특히 법인세 문제에 있어 이기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하더니, 더 나아가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하여는 “박 장관은 ‘부자는 미워하되 기업은 미워하지 말자’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장관이 무지한 것인지 친재벌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좌충우돌하다가 갈팡질팡하는 철부지의 유치원생 수준의 문장력이다. 正常人은, 朴 장관이 했다는 ‘부자는 미워하되 기업은 미워하지 말자’는 말은 너무 과하다고 비판해야 할터인데, 鄭씨는 너무 약하다고 욕한다. 대한민국 國力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대기업을 絶對惡으로 보는 사람이 집권여당의 간부라고 한다(한국의 대기업은 절대선은 아니지만 상대善의 자격은 충분하다). 한나라당이 왜 不孝, 不忠, 不妊정당인지를 표본적으로 보여주는 物證이다. 정두언의 문장력이 한국 정치의 수준이고 한나라당의 미래이다.
대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집권층이 깨끗해야 한다. 깨끗해야 용감하고 法治를 세울 수 있다. 정두언처럼 대기업을 계급적 적대감으로 대하는 건 재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더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다. 복지포퓰리즘에 들어가는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조직은 대기업이다. 전경련 회장은 납세자로서 복지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 노조 위원장에겐 주눅이 들고 전경련 회장에겐 인기경쟁용으로 과도한 욕설을 퍼붓는 정치권이다. 富者를 미워하는 나라가 富者가 될 순 없다.
,,,,,,,,,,,,,,,,,,,,,,,,,,,,,,,,,,,,,,,,,,,,,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정두언
법질서 유지를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동네북이 된 李明博을 버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속출할 것이다.
趙甲濟
李明博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조선일보와 한 기자회견에서 곤경에 처한 청와대 비서실을 야비한 표현으로 공격했다. 어려울 때는 같은 편끼리 도와야 하는데, 위기의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만 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돋보인다. 결과적으로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셈이다. 그는 이런 비유도 했다.
'청와대의 A수석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는 민비(閔妃·명성황후)와 같은 존재입니다. 민비가 누구입니까. 흥선대원군이 세도(勢道)정치 없애겠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고르고 골라 앉혀놓은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됐어요. 대원군을 쫓아내고 또 다른 세도를 부리기 시작했죠.'
법질서 유지를 포기함으로써 스스로 동네북이 된 李明博을 버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속출할 것이다. 李 대통령이 열흘 안으로 법질서 회복에 실패한다면 보수층과 한나라당 주변에서부터 '下野'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 인사쇄신책도 法질서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다.
어제부터 경찰은 사실상 진압을 포기하는 일종의 사보타지를 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보타지를 지시한 셈이다. 사태가 더 악화되면 경찰관들 가운데서도 시위대열에 合流하는 이들이 생길지 모른다. 경찰이 무너지면 위수령이나 계엄령을 펴야 하는데 매를 맞고도 과잉진압했다고 처벌당하는 것을 본 군인들이 과연 不法폭력 진압에 나설 것인가? 군대도 폭력시위를 진압할 수 없다면 폭력혁명이 성공한다. 그때 李 대통령은 어디로 갈 것인가?
李明博 대통령은 4.19의 전개과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
정두언 의원은 7년 전엔 자신이 모셨던 총리들을 평가하는 책을 쓴 적이 있다. 그의 인물평가 기준이 지엽적이고 이기적인 데 놀라게 된다.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쓴 鄭斗彦 前 비서관 입 열다
월간조선 2001년 7월호 일부.
부지런하고 똑똑했던 盧在鳳·姜英勳·李會昌·朴泰俊, 게으르고 똑똑했던 李洪九·李壽成·金鍾泌 총리
金德翰 朝鮮日報 정치부 기자 (ducky@chosun.com)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들
공무원 사회의 치부와, 거품으로 둘러싸인 고위 공직자 군상들의 실체를 파헤쳐 장안의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책,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저자 鄭斗彦(정두언·44·한나라당 서대문乙 지구당 위원장)씨는 문득문득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이런 사람이 갑갑한 공무원 사회에서 19년을 버티면서, 반항과 일탈을 꾸준히 시도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번에 그 종합판 격인 책 한 권으로 공무원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문화체육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국무총리 비서실 등에서 19년 간 일했지만, 그 중 총리비서실에서만 15년 근무하면서, 1983년 제17대 陳懿鍾(진의종) 총리부터 제32대 朴泰俊(박태준) 총리까지 18명의 국무총리를 모셨다. 그가 책에서 토로한 것은 그간에 지켜 본 18명 총리들의 인간적인 면모들이다.
그의 책에는 정말 이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얘기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글자 고치기에 온 정력 쏟는 총리
요직을 두루 거친 직업 행정관료로 한때 차기 大選(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됐으며 지금도 중요한 지역의 선출직에 있는 한 총리는 내용보다는 쓸데 없는 글자 고치기에 며칠을 소모하는 거품이었다.
대통령과의 대화 자료를 작성할 때도 글자 크기나 모양을 고치는 데 온 정력을 쏟았다. 심지어는 이 글자는 키우고, 이 글자는 굵게 하라는 정도까지 표시해 주었다.
그 내용이란 것도 어제 어느 행사에 갔었다는 지극히 실무적인 얘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지나치게 자기 관리에만 신경을 써,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모르는 사람은 좋아하는데 아는 사람은 싫어하는 유형의 전형이었다.
화려한 軍·官·財界(군·관·재계) 경력으로 늘 자화자찬이 요란했던 어떤 총리는 사소한 일 때문에 직원들을 가장 못 살게 군 사람이었다.
언젠가 배가 침몰해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사태 수습 대책을 세우는 일은 제쳐두고, 시체가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갑판에서 나왔는지, 선실에서 나왔는지, 발견장소별로 분류하라고 주문해 직원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언젠가 토요일 점심시간 직전에 全 직원을 오후 2시까지 안양천에 집합, 대청소를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려 모든 직원이 치를 떨었다. 현장에 나갔는데 방송카메라가 오지 않자 총리는 매우 기분 나쁜 표정이었고 나중에 카메라가 등장하자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 카메라가 공중파 방송이 아닌 것을 알고는 이내 다시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다.
베스트 셀러 저자로도 유명한 명문대 모 교수는, 鄭씨가 5000만원을 주고 청소년 의식구조 조사용역을 맡겼더니 일은 제대로 하지 않다가 500만원을 리베이트로 보내오기도 했다. 鄭씨는 이 돈을 다시 돌려보냈는데, 결국 이 교수가 내놓은 보고서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 교수는 이후 장관을 거쳐 총리로 부임, 결국 鄭씨가 모시게 되는 악연이 이뤄지고 말았다.
H 총리는 공관 입주 때 오래된 카펫을 바꾸는 것을 보고 예산을 낭비하면 안 된다며 원래의 카펫을 다시 가져다 깔라고 고집해, 결국 낡은 카펫으로 다시 교체하느라 예산이 되레 700여 만원 더 날아갔다.
그는 당시 金泳三(김영삼) 대통령이 칼국수를 먹으니 본인도 수제비를 먹겠다고 해, 직원들까지 덩달아 수제비집을 드나들어야 했고, 또 그때까지 주문 뷔페식으로 하던 모든 행사의 음식 준비도 예산을 절약해야 한다며 직접 조리하는 것으로 바꿔, 직원들은 직원들대로 고생만 하고, 새 그릇과 테이블 등을 장만하느라 예산은 예산대로 또 낭비됐다.>
********************************************************
[Why] '청와대는 일부가 장악… 그들이 '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
[문갑식의 하드보일드]'이명박의 腹心' 정두언 의원이 말하는 '100일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문갑식 gsmoon@chosun.com
기자는 지난달 19일 정두언(鄭斗彦) 한나라당 의원을 만났다. 그를 만나기까지 곡절이 있었다. 오후 2시로 잡혔던 약속이 두 차례 늦춰져 오후 5시에야 이뤄졌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정 의원은 '인터뷰는 곤란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녹음기 앞에서 그는 파문이 우려된다면서 이야기하고, 인터뷰는 곤란하다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기자가 정 의원을 처음 만난 것은 2002년이다. 그때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 그는 이후 이명박(李明博) 당시 시장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뒤를 따랐다. 언론계는 그런 그를'이명박의 복심(腹心)'이라 불렀다. 별호처럼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까지 핵심 역할을 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견제를 받아 밀려났다는 소문이 정가(政街)에 파다했다. 기자는 정 의원과 2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첫 질문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으로 잡았다.'취임 후 100일간 청와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정 의원의 답은 '이명박 정부는 당내 경선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대선(大選) 승리 후 국정을 수행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시작됐다.'그래도 인재 풀만 잘 가동했으면 준비가 없었어도 괜찮았을 겁니다. 문제는 청와대의 일부 인사가 국정 수행에 집중한 게 아니라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하면서 생겼습니다.'
■100일간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 대통령이'준비된 대통령'인 것처럼 말했는데 요즘 상황이 의욉니다.
'집권을 막상 해보니 여러가지가 필요했어요. 그때 집중해서 잘해야 했는데 매뉴얼도 없고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 건 어느 정권이나 초기에 겪는 일 아닙니까.
'문제는 국정운영보다 전리품(戰利品) 챙기기에 신경 쓴 사람들도 나왔다는 데서 비롯됐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이런 비유를 해보죠. 한나라당이 막 고지(高地·대통령 선거)를 점령했어요. 고지를 점령한 뒤 몇 명이 자기 혼자 전리품(戰利品)을 독식(獨食)하려고 같이 전쟁에 참가했던 동료들을 발로 막 차서 고지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어떻게 되겠어요. 사람들이 다 등 돌리고 떠나지 않겠어요.'
―전리품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죠?
'현대에서의 전리품은 인사(人事)죠. 장·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게 전리품이요, 이권(利權)이 되는 거죠.'
―어떤 사람들이 그런 전리품 챙기기에 나섰나요.
'청와대의 세 명, 국회의원 한 명이 그랬다고 봅니다.'
―그들이 왜 전리품 챙기기에 골몰했다고 봅니까.
'국정 수행을 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능력이 없으면 최소한 인품이라도 갖춰야 합니다. 그런 자질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인사(人事)를 장악하려 합니다.'
■청와대는 일부에게 장악됐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청와대의 A수석을 예로 들어볼까요? 그는 민비(閔妃·명성황후)와 같은 존재입니다. 민비가 누구입니까. 흥선대원군이 세도(勢道)정치 없애겠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고르고 골라 앉혀놓은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어떻게 됐어요. 대원군을 쫓아내고 또 다른 세도를 부리기 시작했죠.'
―정 의원이 대원군이란 말입니까?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죠.'
―A수석이 2인자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대통령은 원래 그런 구도를 싫어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제가 추천한 인물은 절대 등용하지 않았어요. 2인자라는 말, 누구에게 힘이 실린다는 말을 대통령은 기업에 있을 때부터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A씨를 쓴 거죠.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안 거죠. 그런데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대통령이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습니다.'
―B비서관은 어떤 사람입니까.
'A수석보다 더 문제 있는 사람이 B씨입니다. 역대 정권의 실력자들을 보면 노태우 정부의 박철언(朴哲彦),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金賢哲),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朴智元),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安熙貞) 이광재(李光宰)씨가 있었죠.'
―굉장한 실력자라는 말이네요.
'B비서관은 이 사람들을 다 합쳐놓은 것 같은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됩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 데 명수(名手)입니다.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그런 분야에서는 정말 '엑설런트'해요. 대통령의 말이라며 호가호위(狐假虎威)한 거죠. 누가 대통령이 진짜 그렇게 말했나 확인할 수 있겠어요. B비서관을 대통령 주변에서 떼어놓으려 하면 C비서관이 나섰어요.'
―행정부 인사에 그렇게 간여했다면 국회의원 공천 때는 가만히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절대 공천에서 떨어뜨리지 말라고 한 사람들까지 B비서관이 작업해서 떨어뜨린 적도 있어요.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게도 전화했다고 합니다.'
―B비서관을 천거한 게 정 의원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제가 바보 짓 한 거죠.'
―그렇다면 B비서관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이 되는데요.
'저만 없어지면 자기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겠죠.'
―아까 말한 국회의원 D씨와 청와대의 A, B, C씨가 관계있지 않습니까. 청와대의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국회의원 D씨는 모르나요.
'관계있죠. 그런데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내 아들도 내 마음대로 못 하네'라는 답만 돌아와요. 그분은 부작용이 있어도 권력을 장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들이'강부자 내각'을 만들었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면 이런 사정을 왜 진언하지 않았습니까.
'했죠. 총선 전에 제가 청와대 들어가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한 적이 있어요. 대통령께서는'내가 장관들에게 차관 인사까지 다 위임했다'고 자랑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어요.'대통령님, 실제로 그렇게 안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펄쩍 뛰시더군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고. 그러시는데 제가 뭐라고 더 이상 얘기하겠어요. 대통령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겠죠.'
―권부(權府)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몇몇이 대통령의 말도 어기고 자기들'(인사)장사'를 한다는 얘기죠.'
―이 정부 들어 계속 사람들이 지적하는'강부자'고소영'내각이 된 게 그 사람들 때문이라는 겁니까.
'그렇죠. 어느 고위 공직자는 제게 이렇게 접근하기도 했어요. 하도 밥 먹자고 졸라서 나가보니'오빠, 나 이번에 안 시켜주면 울어버릴 거야~잉. 알았지~잉'이래요. 이런 사람을 A비서관과 B비서관이 합작해 고위직에 임명한 거예요.'
정두언 의원은 최근 '청와대에 정무(政務)기능이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당시 그 보도가 나간 후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인터뷰'라는 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였다.
―정무기능이 없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언론에서는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정무수석이 하는 걸로 오해하는데요, 실제 정무기능이라는 것은 청와대뿐 아니라 장관, 차관들도 모두 발휘해야 하는 겁니다. 독자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장관들이 인사권이 없는데 어떻게 정무기능을 수행하겠어요.'
―그건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만일 문 부장이 기획취재부장인데 아랫사람 인사를 남이 다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일할 맛이 나겠어요? 남들이 문 부장을 부장으로 인정하겠습니까.'
―차관 인사를 청와대의 몇 명이 다 했다는 뜻인가요.
'그렇죠. 장관들이 차관이 어떤 인물이고, 그 밑에는 또 어떤 사람들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함께 일을 하는 거예요. 청와대 수석들도 마찬가지예요. 심지어 어느 부(部)는 총무과장 인사에까지 간여했어요. 이러니 일이 되겠어요? 장관들이 책임 있게 일하기는커녕 눈치만 보게 되죠.'
■대통령은 그들의'발호(跋扈)'를 모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는 정 의원이 영향력이 있었을 때인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인수위 일을 끝내고 내각 인선(人選)작업을 한 1주일 정도 해보니까 황당하더라고요. 너무 주먹구구식이고 우리끼리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인사라는 게 원래 어렵잖아요. 그래서 제가 '도저히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건의를 했어요.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검증하고 크로스체크도 해보자고요. 그래서 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제가 배제된 거죠.'
―정 의원이 배제된 이유는 있습니까.
'제가 앞서 말한 국회의원 한 분이 한번은 저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너는 왜 내가 추천한 사람은 안 쓰고 '빨갱이'만 데려다 쓰려느냐. 제가 다음 대통령 되려고 자기 사람 심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대통령께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대통령은 제가 어떤 인물인지 아는 분이죠. 저러다 정두언이가 다치겠다 싶어 내각과 청와대 인선에서는 손을 떼고 당(黨)의 일만 맡으라고요.'
―그 뒤로는 어떻게 됐습니까.
'제가 뒷전으로 빠지자'공직자 중에 정두언과 관계 있는 ×들은 뿌리를 뽑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어요. 아니, 세상에 왜 뿌리를 뽑습니까. 이러니 저뿐 아니라 대통령을 위해 뛴 주변 사람들이 너무 기분이 나빠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최대 피해자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대통령이죠. 모든 관심이 대통령에게서 사라졌으니까요. 몸도 떠나고 마음도 떠나버린 거죠.'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꾸 떠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요.
'정확한 내용보다는 뭔가 본인한테 삐친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 의원이 이야기하는 몇 명을 왜 한나라당에서 견제하지 못하는 겁니까.
'지하철 타면 왜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 어깨 툭 치고 지나가는 (건달 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쳐다보면 '야, 이 ××야!'라고 험상궂은 표정을 짓잖아요. 청와대 수석들이 그 몇 명에게 모두 그런 식으로 당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가 황당한 표정을 짓자 정 의원은 수첩에서 메모 한 장을 꺼내더니 기자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 찬 그 메모는 어느 장관이 자필로 쓴 기도문이었다. 내용은 '분하다, 억울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중략) 너는 기억하라. 지금의 이 근본이 너에게 있음을 기억할지어다….'정 의원은 이 장관의 실명(實名)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상득 의원 불출마 시도했지만 실패'
대통령도 문제 심각성 인식…'형에게 전국구 末番 주면 어떻겠나' 말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렇게 당에 힘이 없는 겁니까.
'집권 초 '55인 사건'이란 게 있었잖아요. 그때 의원 55명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세 가지 원칙 준수를 촉구한 게 바로 55인 사건입니다. 당시 조건은 첫째 세대교체를 위해 고령자 은퇴, 부정부패자 은퇴, 대선(大選) 과정에서 네거티브 운동을 한 사람을 은퇴시킨다는 거였어요. 다 실패했죠.'
―세대교체란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李相得) 의원을 말하는 건가요?
'대통령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어요. 대통령은 '형에게 전국구 말번(末番)을 주면 어떻겠느냐'고도 했어요. 그런데 55인 사건에 앞장섰던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빠지면서 저희들만 이상하게 된 거죠. 그때 정말'띠용~'하는 황당한 기분이었어요.'
―그 사건으로 대통령의 눈 밖에 났겠군요.
'왜 직접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다음부터는 밖에다 대고 이야기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직접 하라고 했어요.'
―국민은 그동안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일이 친이(親李) 친박(親朴) 논쟁에 이재오파다, 이상득파다 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었군요.
'그걸 어떻게 국민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이재오 전 의원이 괜한 오해를 받은 건가요.
'그 양반이 성격이 나이브해서 다 뒤집어쓴 측면도 있죠.'
―앞으로 현 정권 임기가 4년 9개월이 남았는데 이런 구경만 하다가 끝나야 하는 건가요?
'아니죠. 역대에도 그런 간신들은 다 기회가 되면 정리됐죠.'
정두언 의원은 한번 입을 열자 쉴새 없이 말했다. 녹음기가 앞에 놓인 것을 알고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청와대의 몇몇 핵심들이 마구잡이로 자파(自派)세력을 키우다 보니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부산 인맥이 스며들어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내막을 빨리 밝히는 게 이명박 정부가 더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나는 장기적으로 전도양양하고 그 사람들은 하느님이 (악을 세상에 알리는) 도구(道具)로 쓴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후기
정 의원과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이 술에 취해 조선일보를 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다음 날에는 한나라당의 한 여성의원이'인터뷰 내용이 뭐냐'고 탐문(探問)하더니 이윽고 정부의 한 기관에서도 '혹시 대통령을 욕한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인터뷰가 이번 주에 게재되느냐'는 질문도 잇따랐다.
인터뷰 당사자인 정 의원에게는 B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그동안 소원했던 일은 잊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보수집력을 지닌 현 정부가 왜 다른 데서는 헛발질을 계속하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재벌이 김정일보다 더 나쁘다고? 정두언의 좌충우돌
- 趙甲濟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11-06-26, 1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