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탄핵은 자격있는 사람들이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욕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흔히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보고 그러죠, 냄비 근성이라고, 최근 사람들 하는 짓거리로 보건대 거기다 일본 사람들 좋아하는 사꾸라 근성이라는 말도 첨가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한양대 학생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추미애 의원이 한양대 법학과 출신이죠. 그래서 그런지 학교 여학생회에서 제가 입학하기 전까진 추 의원보고 '시대의 여걸'이라느니 흔히 얘기하는 '추다르크'라느니 해가면서 완전 페미니즘의 상징처럼 만들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욕 써도 양해해 주시길- '추미애 **년' 분위기입니다. 탄핵, 그 잘나빠진 탄핵에 찬성표 던졌다는 이유로 몇십년 사람의 일생을 아주 걸레짝으로 만든 겁니다.

홍의원님, 조순형 대표도 마찬가집니다. 200년대 들어와서도 저는 제 주위에서 이회창 전 후보 욕하고, 김대중 대통령 욕하고 노무현 대통령 욕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홍의원님이나 조 대표 같은 분들 욕하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뭐 지금이야 거의 '공공의 적'이라면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소리를 퍼붓고 있지만요.

탄핵 때문에 한나라-민주당 의원들이 잔뜩 깨졌는데 그 깨진 이유중 하나가 '잔뜩 부패한 너희들이 뭔 자격이 있어서 대통령을 탄핵하느냐.'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한번 까놓고 얘기해 보지요. 홍의원님, 조 대표, 추 의원이 '부패한 주제에' 탄핵을 주도한 거고 탄핵에 찬성한 겁니까? 제가 알기로 진짜 부패한 주제에 탄핵 찬성한 작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민주당 시절에 같이 부패했거나, 아니면 별 주도권 행사 못하고 중앙에서 발의하니까 얼씨구 하고 찬성한 자들로 압니다.

탄핵 주도한 사람들은 적어도 부패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사람들 아닙니까?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로 봐서는 아주 그 분들 갖다가 썩은 북어 취급을 해가지고 패서 내다버릴 분위깁니다. 물론 노빠들은 거기다가 진중권 말마따나 '놀렐루야~','노멘!'까지 후렴구로 첨가해서 욕질을 하지만요. 이게 제대로 된 의식 구조에서 나올 행동입니까, 자기 모순의 극치 아닙니까.

노무현 대통령 잘한다고 얘기한 이들은 제가 알기로 집권 초기 지지율로는 유례없이 20%대까지 바닥을 친 걸로 압니다. 이제까지 군발이도 봤고, 정박아도 봤고, 민주 투사들도 봐 왔지만, 그렇게 '노무현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노빠들 경전대로 하자면- 이들보다 왜 이렇게 괴기스런 낮은 지지율을 얻은 겁니까? 못했으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막말로 그 사람, 개혁 한다한다 말만 했지, 개혁한 게 뭡니까, 코드 맞춰서 비서실 돼지화 한 거? 법조인 개나리 취급하는 거? 국회의원 양복 안입어도 된다는 소리 나오게 한 거? 잘사는 사람 다 개새끼라는 거? 그게 개혁이라면 지금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그 자리 갖다놔도 다 그만큼은 할 겁니다. 노빠들은 '지금 상황에서 누가 그 분만큼 하느냐.' 하는데 저는 이렇게 바꿔서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해도 그 양반만큼은 한다.'

말이 도중에 좀 샜습니다만 여기서 한국 사람들 웃기는 게 나오니까 얘기해 본 겁니다.탄핵 반대 70%(그것도 의심스럽지만 일단 믿어보고), 그거 맞다고 합시다. 그러데 제일 큰 이유는 '노무현이 잘해서'가 아니고 '왜 자격도 없는 치들이 탄핵 운운하느냐.' 아닙니까. 탄핵 주도한 양반들이 '부패해서' 자격이 없나요? 그 기준으로 놓고 보면 세 양반 다 자격 충분합니다.

조순형 대표? 이회창 후보 저리가라 하게 꼿꼿한 양반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 사람만큼 깨끗한 사람 지금 국회에 몇 없어요. 추미애 의원? 다 알만큼 아는 사람 아닙니까, 홍사덕 의원? 말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런데 봐요. 국회의 부패때문에 국회 주도의 탄핵 안된다던 사람들이, 탄핵 소추 통과되니까 다른 의원들은 그냥 부패 카테고리로 묶긴 하는데, 조순형 대표보고는 '친일파 자식놈' 이래가며 욕하고, 추미애 의원보고는 '씨발년, 지역 감정 조장이나 하고....' 이러고, 홍의원님 보고는, 아니, 막말로 노무현 '의원' 보고 지금 국회에서 그만한 사람 없다고, 학력이 뭔 상관이냐고까지 하면서 상대방 칭찬해준 홍의원 아닙니까. 그런데 욕하면서 서울대 운운, 학력 운운 하고...... 거기다 제일 유명한, '이라크나 가. 왜 백수 모욕하냐, 너도 백수 되고 싶냐?' 이러지 않습니까.

셋다 노무현한테 적용된다면 말도 안되는 이유 아닙니까. 용공 사위라고 욕먹다가도 '내가 마누라를 버려야겠냐.' 하면 '와와!! 과거가 무슨 죄냐!'하고, 광주 가서 '광주 사람들 아니면 누구 믿냐.' 이러고, 파병 최종 결정하고, 실업자 더 많이 양산한 주제에 지보고 직무 정지 하라니까, 교도들 충동질해서 난리를 치는 양반, 삼박자 골고루 갖춘 사람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보기엔 너무 웃겨요, 차라리 은행 계좌를 조작하든가 해서 부패 카테고리로 밀어넣기나 하면 설득력이나 있지,

그것도 노빠 몇몇이 '국민 총궐기' 운운할 때는 나오지도 않다가 좀 지나니까 웃기지도 않는 패러디 부스러기들하고 같이 나오면서 전국민적으로 조져대는 거, 웃기지 않습니까? 저는 여기서 흔히 얘기하는 냄비 + 사꾸라 = 코리안 사꾸라를 봅니다.

생각해 보면 노빠들한테는 저 세 사람이 제일 부담스럽기야 하죠. 노무현이 추미애 배신한 전력도 있고, '미스터 쓴소리'라고 할만큼 바른말 잘하는 양반도 낀 데다가, 본래부터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양반까지 꼈으니 뭐 이거야, 국민 감정 악화돼도 이 사람들 안 조지면 될일도 안되겠다, 아마 이랬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냄비고 사꾸라고를 떠나서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그래, 너 잘났다. 먹물이라 좋겠다.' 이러는 성질이 잠재적으로 있습니다. 이른바 '배운 것들'한테 당한 게 너무 많은 터라 얻은 슬픈 역사입니다만 그건 생략하고.

아무튼 노빠들이 여기서 기회잡은 겁니다. 한나라당, 민주당에서 무슨무슨 이유로 탄핵하게 되었다고 기껏 애써가며 설명하는데 국민들이 '그래 잘났다' 이러고 무시하는 기미가 보이니깐 얘들이 여기서 찬스 잡고 친일파니 백수니 이라크니 해서 모닥불에다 아주 기름을 쳐 부어갖고 캠프파이어 한 거예요. 몇몇 말발깨나 있는 노빠들이 서프니 오마이니 한겨레니 경향이니 엠비씨니 하는 데서 선동 막하니까 이제 국민들이 보고서 그냥 끓어넘친 거죠.

'배운 새끼 혐오증 + 냄비 + 사꾸라' 한꺼번에 우우 일어나고, 부글부글 끓고, 아주 전통적인 냄비근성이 사꾸라랑 쪼인트 해가지고 코리안 사꾸라 된 거 아닙니까, 노빠들이 대단하긴 대단해요. 아주 신유행을, '똥색 돼지'니 '노사모敎'니 하는 걸로 유행을 때리더니 이번엔 아예 국민 습관을 갖다 신형으로 바꾼데다 버거운 3인방 모두 국회에서 끌어내렸지 뭡니까. 얘네, 바보 아니예요. 아주 히틀러빠 나치들한테 제대로 배웠습니다. 히틀러가 공산당 때려잡고 닐리리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의사당 방환지 뭔지 하는 거 뒤집어 씌워갖고 전국민을 냄비에다 쳐넣고 끓여서 얻은 거 아닙니까. 괴벨스나 히틀러가 살아있으면 얘들한테 우등상 줍니다, 장담하건대.

탄핵 반대하는 거 이해가요. 국회 이미지가 원체 안좋으니까. 그런데 그와중에서도 이미지 그나마 유지시켜준 사람들 갖다가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국회 전체로 파급해버리는 이 기막힌 노빠들의 재주를 뭐라고 설명해야 합니까. 저는 여기서 노사모들의 대단한 잠재력을 봅니다. 그네들이랑 맞설라면 우리도 말발키우고 정보 모으고 해서, 질적으로다 승부를 봐야 합니다. 사람들한테 홍보도 막 하고.
이젠 적극적으로 싸워야 사는 세상 왔습니다. 세상 왜 이리 되었냐고 한탄 마세요.

다 '노빠들 캠프파이어에 놀아난' 국민들의 선택이니까.

* 이 글은 노무현탄핵적극찬성카페cafe.daum.net/impeachroh에서 전재한 것이다. 제목은 옮긴이가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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