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절」

남남인 경우, 받을 준비를 하고 맞절을 해야
절은 우리의 고유한 禮節(예절)이다. 특히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올리는 큰절은 주로 직계 尊屬(존속)이거나, 血緣 上 行列(항렬)이 높은 집안 어른에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외적으로 나이 차이가 10세 이상 나는 年長者에게도 절을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직계 어른인 경우, 절하는 사람은 절 받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 있든지 절을 해도 된다. 앉아서 절을 받을 준비가 돼 있으면 다행이겠으나, 설사 서 있거나, 돌아 앉아 있어도 『절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절을 하는 것이 예법에 맞다. 필자가 어렸을 때, 서 있는 어른에게 『절 받으세요』라고 말했다가 아버지에게 걱정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아버지의 논리는 아랫사람은 웃어른에게 『坐定하라』는 명령 투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이 차이가 10세 이상 나는 남인 경우는 다르다. 절을 하는 사람은 상대가 어떤 상태에 있든 그냥 절을 해도 실례가 아니지만, 받는 사람은 받을 준비를 하고 받아야 한다. 서있거나, 뒤돌아 앉아 있으면 失禮가 되는 것이다.
血緣 上 卑屬(비속)이나, 낮은 行列의 年下者가 아니라면, 아무리 후배라고 하더라도 자세를 잡고 맞절을 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 낮은 行列이라도 나이가 나보다 많거나 비슷하면 맞절을 하는 것이 우리 예법이다.
최근 한나라당 대표가 된 洪準杓 의원이 金泳三 前 대통령을 예방해서 큰절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국가원수를 지낸 원로 정치인에게 후배 정치인으로서 큰절을 올리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허나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듯한, 받는 사람의 자세는 분명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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